어제 오후 제보받은 현장에 나가 개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왔습니다.
마침 가게문은 열려있고 주인은 없는 상태였습니다.
제보에 의하면 열쇠집을 하는 개들의 주인은 4년 된 코카와 1년 된 푸들을 키우고 있으며 출장업무가 대부분이라 가게문을 잘 열지 않는다고 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제보받은 두마리의 개가 바로 문 안쪽에 있었습니다.
제보자에 의하면 개들이 있는 바닥으로도 쇠붙이들이 널부러져 있어 다칠 위험이 많았다 하는데 오늘 오전에 싹 청소를 한 듯 배변도 없었습니다.
이 녀석 코카는 벌써 4년째 저렇게 살고 있습니다. 밖에 있는 오토바이에 묶여 가끔은 바깥바람도 씌고 했었다는데 주변 이웃들이 개의 상태와 짧은줄에 한마디씩 하자 이제 안에만 둔다고 합니다.
이 녀석 푸들은 새끼때 데리고 와서 이제 1년 되었다고 하네요..
앞집 아저씨와 제보자가 목욕이라도 좀 시켜주라고 했다는데 개를 무슨 목욕을 시키냐며 몇번 말다툼이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사실 참혹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 개들이 단모종이었다면 저런 몰골까지는 되지 않았을테지요.
그리고 물리적인 학대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하였습니다.
더 헷갈리게 하는것은 어제 제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개들이 있는 곳으로 선풍기를 틀어 놓고 나갔더군요..
저번주 출동했던 양주의 누더기견과 마찬가지로 양육자의 무지에 의한 전형적인 방치로 보였습니다.
개들을 맞탁뜨린 순간 울컥 했습니다.
잔디밭이란 곳을 한번은 맘껏 뛰어놀게 해 주고도 싶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주인에게서 개를 사서 데려오면 끝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치....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매번 사 오고 훔쳐 오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일단은 주인과 통화를 하여 환경개선과 미용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씀드려 볼 예정입니다만(저희가 다 해드리는 조건으로요;;)
순조롭게 풀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군요.
모조리 다 해주면서도 눈치를 봐야하는 이런 상황이 정말 괴롭습니다...
아울러 현재 동물자유연대에 구조,학대 제보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제보하기를 꺼려하던 분들이
늘어난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물리적인 폭력에 의한 학대는 사무실에서 처리하지만 방치에 의한 학대는 그 상황이 제보자의 주관적인 관점이 대부분이라 무리해서 나가기도 버겁고 안나가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서울,경기에 거주하시면서 방치에 의한 제보현장에 나가 현장상황과 사진등을 찍어 사무실에 보내주실 자원봉사자 분을 찾고 있습니다.
그 자료를 가지고 사무실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여 활동을 하는 것이 원할한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은 yjim@animals.or.kr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