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타블로 사건을 보며..그리고 또 두어가지

사랑방

타블로 사건을 보며..그리고 또 두어가지

  •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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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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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얼마 전 우연히 타블로 학력위조스캔들 기사를 보게 되었었습니다.

왜 이런 논란이 나나 싶어 기사를 읽어보긴 했습니다만, 전 타블로가 정말 학력이 사실인지 위조인지 그런 것에 관심은 없습니다. 때문에 제 이 글로 인해 진위여부를 따지는 댓글이 붙는 걸 바라지도 않고요. 그게 쟁점은 아니니....

다만 하고 싶은 말은, 상식과 일반적 양심에 의해 생각하고 싶고, 또 애초에 믿을 생각 없이 출발한 궁금증에는 그 어떤 진실도 진실로써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다시 타블로(논쟁의 중심에 놓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지만)... 저는 그 기사를 논쟁된지 한참이나 지난 단계에서 비로소 처음 접하였는데 그동안의 과정이 어떠했었는지 짐작은 가더군요. 인간적으로는 안 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쯤 고물거리는 아가를 보며 아비로써의 책임감으로 고무되었을 시기에 그런 시비에 오르내리는 힘든 일을 겪었다는 것이요...

그리고 그냥 아주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정도의 양심이 존재한다는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그만한 상황까지 가서도 자신을 숨기기 위해 몸부림칠 수 있을까? 그로인해 얻어진 결과는 완전한 파멸이기에 어느 선에서는 고개 조아려 사죄하며 재기를 꿈꾸어야 할 신분의 사람인데 그렇게까지 문서를 위조하며 거짓말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물론 그런 사람도 있긴 있어요.

여하간에...그걸 지켜보면 새삼스럽게 또 느낀 것은....

애초에 이해나 믿음을 가질 생각이 없는 것이 깔린 상태, 또는 자신이 받고자 하는 답을 이미 설정해놓고 하는 질문들은 그 어떤 답변을 해도 믿지도 않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으며, 실상을 눈에 보이도록 해주어도 그 눈에는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었죠. 오히려 답변으로 인해 더 강한 불신을 조장하고 더 큰 굴레를 만들어 돌린다는 것이지요. 마치 눈덩이를 마냥 굴려 더 큰 눈덩이를 만들 듯이요.

-두번째-

작년 가을 즈음부터 제 컴퓨터의 즐겨찾기함에서는 다른 단체 홈페이지 URL들이 삭제되었습니다. 두어개 정도 남기고. 세상 한 부분에서 눈과 귀를 막고 살으니 마음의 평온에도 도움이 되더군요.

말, 말, 말이란.... 내가 말하는 것 만큼 나에게 부메랑 되어 돌아오는게 세상 이치같습니다.

그래서...그 꺼리감이다... 생각되는 것을 손에 쥐어 잡고 있어도 그 손바닥을 함부로 펼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자 하는데...

근데 너나 할 것 없이 사람은 참으로 어리섞은게 그 이치에 끼여 아파하면서도 그걸 또 범한다는 것입니다. 혹는 마조히즘적인 사람은 이미 그 고통에 무감각하고 그 자체를 즐길 수도 있겠지만요.

-세번째-

동물자유연대는 다른 곳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자선단체도 아닐뿐더러 아무 정보 없는 맹목적인 지원은 안합니다. 얼마 전에 모보호소라는 곳에서 전화가 왔었다는군요. 전혀 알지도 못했고 수많은 사설보호소 중 하나구나라는 생각만 들었겠지요. 그래서 그 전화를 받았던 활동가는 자신의 상급자에게 상의했고 그 선에서 종료된 것 같습니다. 아마 제게 이야기 했어도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콩 반쪽도 나누어 먹는다는데..함께 가다가 어떤 이가 정말 힘겨운 상황에 닥치면 미력하나마 저희가 부추겨 드릴 방안이 있을지 서로 머리 맞대고 논의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일어서는 힘을 충전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요.또 지원을 결정하여도 그것이 합리적인 결정임을 우리의 후원자들에게 설명할 자료를 구비해야 합니다.  여태것 지원해온 경험도 그런 기준을 고수했고요.

하지만 그냥 그렇게 아무런 사전 이해도 없이 무작정적으로 전화하셔서 자신의 보호소에 뭐뭐가 필요하니 지원해달라는 요청, 저희도 당황스럽습니다. 그런데 앞뒤 정황 다 빼고 동물자유연대에 요청했는데 단번에 거절당했다. 그렇게 다른 사이트에 유포되면 그건 너무 일방적이지요. 오늘 어떤 분의 글이 동기가 되어 알게 되었네요. 몇일전부터 회자되고 있었겠구나..하는 것을요..  본인이 의도하신 것은 아니시리라 믿는데 말 많은 이 판에서는 결과가 그렇군요.

 




댓글


쿠키 2010-06-17 13:16 | 삭제

저는 타블로를 보면서 왜 그리 여러가지 생각이 났었을까요?
이 글이.. 지금 학대제보 게시판에 비밀글로 쓰신 분에게 답변이 되었을까요?
어떤 분은 아주 꾸준하게 자신의 블로그에서 저희를 비판하고 있는데
그 분에게 어떻게 해드리면 비판이 멈춰질까요?
그 분이 설정한 답안에 우리 동물자유연대가 꼭맞춤해드리면
아..이제 되었어. 내가 인정해줄께..그렇게 될까요?
적절한 정도가 넘어가면 그건 스토킹이죠.
자신의 순수한 목적과 상관없이 말이죠. 무엇을 위해서 일까요?
본인은 자신의 이익이 아닌 주장이니 정의로운 주장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아닙니다. 그 자체가 자신의 목적이 개입된 순간부터 자신의 이익과 관련되는 것입니다.
물질적인 이익이 아닌 자신의 성취감 달성.
아...결과는 동물에게 돌아간 것이니 자신의 성취감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정말? 애들 말 맞다나 레알? 자신의 판단만이 절대적으로 동물을 위하는 행위일까요?
이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우리 함께 시작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깽이마리 2010-06-17 13:23 | 삭제

그런... 사람이 변하겠어요? 무슨 말을 하고 무엇을 보든...
타블로건만 봐도 그렇죠...
처음에는 도울선생님때처럼... 그 놈의 논문번호랑 졸업증 확 공개하고 얘기를 처음에 막지... 왜 이렇게 일을 키우는 바보짓을 하냐... 라는 생각을 했지만...
카페도 만들어 놓고... 정말 죽자고... 이젠 그만 사과하고 물러서야하는 시점에서도 의혹을 스스로들 만들어 키우더군요...
동자련이 동학방 때부터... 그 이전 하이텔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참으로 그런 과정을 잘 알죠... 안 변할거에요... 그런 사람들은... 그래서 답답하죠... 그냥 모르는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을 정도... 보고서... 아... 판단할 정도... 그 정도면 될 것같아요.
모든 것을 따져보고 상황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같은 부류 아니겠어요?
타블로 사건처럼... 눈가리고 아웅거리는...

힘내셔요...

그리고 동자련은 엄연히 후원자로 형성되어 있는 시민단체인데... 도리어 대표님이나 간사님들이 아무데나 막 퍼주시는 식이라면... 당연히 회원으로서 반대! 입니다.
동자련에서 다른 단체를 안 도와준 것도 아니고요... 적당한 선은 중요하죠. 우리가 다른 사설 보호소 후원하기 위해 생겨난 조직은 아니잖아요? 대부분의 회원들이 같은 생각일 것 같네요.


pearl 2010-06-17 12:48 | 삭제

십여년 넘게 보아오니..
분노하느라 에너지 쓰는게 아깝기도하고 무섭기까지 한게 사실이예요...
중심을 볼줄알고 가슴 따듯하고 누구보다 현명한 판단을 하고 있다는걸 알기에 오랜세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힘내세요.. 토닥토닥~

타블로 학력 사건 보면서 정말 어떤 증거를 내놓아도 의심만하는 사람들의 저 이상한 심리는 대체 뭘까 하고 보니... 오래 생각할것도 없이 그야말로 열폭! 열등감 폭발이더군여...--;;; (저는 고 최진실씨 죽음 이후로 이런 억측만발한 네티즌들 글을 보면 그냥 넘기지않고 덧글 한마디라도 남기고 있어요. 어쩐지 그때 무관심했던 저도 죄를 지은것 같아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