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농장동물을 고통없이 죽이게 하는 방법? (질문과 답변)

사랑방

농장동물을 고통없이 죽이게 하는 방법? (질문과 답변)

  •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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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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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인게시판에 올려주신 글에 대해 부족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답변해드린 것입니다. 더 깊이 들어가면 글도 길어지고 전문적 용어들을 사용해야 해서(많이 알지도 못하고요)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에서 답변드렸습니다.

농장동물의 도살에 대해서 다른 분들도 생각해보셨으면 해서 사랑방에도 옮겨왔습니다.

Q]축산물들을 기절시키고 죽이는데 죽을때 고통 없이 죽을수 있도록 하는 법은 없을까요?
사람처럼 안락사 시키는 방법으로 할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하는 단체가 있을까요
?

A]가축의 도살은 국제적 기준은 기절 후 도살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법은 축산물가공처리법에서 도살의 방법이 나오는데 충분히 기절후 도살토록 하는 규정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도살의 방법은 기절 후 방혈을 통해 도살토록 된 것입니다. 법률적으로 충분히 기절후 도살한다는 규정이 명시되는 것이 중요하고 앞으로 계속 도살을 감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 활동을 하기 위해 2005년부터 도살장 조사를 해왔습니다. 다만 이 활동을 전담해줄 인력을 확보를 하지 못해서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하지 못했지만(이것은 일시적으로 몇번 주장하고 지나가는 정도의 활동이 아니라 꾸준히 붙잡고 늘어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그동안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께속 조사활동을 하면서 인도적인 도살캠페인을 해나갈 것입니다.
 
Q]기절후 도살시켜도 아프잔아요
그건 인도적인 도살방법이 아니지 않을까요?
안락사를 시키도록 캠패인을 했음 좋겠는데
기절하고나서 때려도 아파하니까요

다른 방법은 없는건가요?

A] 기절후 도살이란 동물이 의식을 완전히 소실한 후 도살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물론 도살시 이런 것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문제인데, 안락사 역시 도살시 그 기준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 인도적인 죽임이라는 것은 무엇을 적용한다 해도 그 의미를 살리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농장동물의 기절후 도살과 안락사라는 의미에 대해 분리해서 생각하기가 쉬운데, 농장동물 도살에서는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안락사라는 개념과 인도적인 죽임은 분리해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흔히 안락사라는 의미를 인도적인 약제에 의한 마취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전반적인 개념으로 이해하시는데, 안락사와 인도적인 죽임과는 좀 다르게 이해됩니다.

안락사(euthanasia)란 질병 등으로 인해 생존의 가능성이 없는 생명체를 고통없이 편안하게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것으로써 건강한 동물을 죽이는 것은 안락사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의 이유 또는 이해관계로(농장동물 또는 유기동물, 고통과 상관없이 죽임당하는 실험동물 등...) 인해 죽이는 행위는 '인도적 도살(Humane killing)'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이것은 의미면이고요, 농장동물의 도살은 (축산물을 얻기 위한 도살) Slaughter라고 표현합니다. 또한 기절 시키는 것도 stunn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러니 농장동물을 죽이는 것은 가능한한 인도적인 것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지 그 자체가 인도적인 의미로 보기엔 무리가 있지요.

그럼 다시 김유경님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농장동물이 죽을 때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좀 더 인도적인 죽임을 하기 위해 흔히 말하는 안락사 즉 인도적인 약제를 사용하는 도살을 하여야 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신 것 같습니다.

농장동물에는 복잡한 산업적 이해관계가 얽혀있습니다.전세계적으로 600억여마리의 농장동물들이 사육되고 죽임당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소비자의 식품안전, 생산성, 기업의 이익, 정치성 등등과 맞물립니다. 이런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실제 동물에게 약제을  투여해서 도살하는 것은 실현하기가 매우 어려운 난제이며 그런 여러가지 이해 가운데 국제적으로 농장동물의 도살 기준들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이럴때에 동물복지단체들은 동물이 보다 인도적으로 죽음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들을 하며 로비와 과학적 연구, 캠페인 등을 하며 의견 관철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현재의 농장동물의 도살 기준들이 마련된 것이고 동물단체들은 인도적인 도살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육식을 안 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죽음인들 결코 편안한 죽음은 없습니다. 더욱이 생목숨을 끊는 일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채식을 지향점을 가지고 활동할 수는 있어도 모든 인류가 완벽하게 채식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농장동물에게는 Ideal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농장동물에게 있어서 죽임이란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동물복지가 주장되는 것입니다.
인간이 채식을 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 존재하는 600억마리의 농장동물을 우리가 어떻게 대할 것인가? 가축에게 동물복지란 절박한 현실과 연결되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동물복지를 주장하고 접근하는 것입니다.(때론 동물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중엔 미소한 량의 피할 수없는 육식을 수용하거나 가죽제품 등과 타협하는 모순들도 발견됩니다. 즉 동물권리와 동물복지를 두고 서로 진정성을 논하기는 어렵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이미 산업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도살에서는 그 단계로써 농장동물의 인도적 도살 기준인 전기, 가스, 총격, 타격 등이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완벽하게 인도적인 것은 아니고 계속 과학적 연구를 해야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동물복지단체들이 국제적, 국내적인 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희 동물자유연대가 활동하고 있는 것이고요. 비록 아직은 걸름마 단계일지라도 여러분들과 함께 반드시 한단계 한단계 나아갈 겁니다.

* 아직도 아시아 일부와 이슬람 중에는 의식이 생생하게 있는 채로 목을 절개하는 도살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시아의 어느 지역에서 소를 강제 눕힌 후 살아있는 채로 칼로 목을 자르는 영상을 본 적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돼지를 동네 잔치한답시고(군대 포함) 비숙련자가 돼지 머리를 내리치며 도살하는 일도 아직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가축 도살에서는 순간적으로 목을 자르는 것도 인도적인 죽임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만 그것은 단칼에 목이 잘릴 정도의 조류나 소형 동물에 해당되는 것이고, 머리를 큰 해머로 내리쳐 단번에 기절 시키는 것 역시 인도적 도살에 포함되긴 하지만 그 역시 아주 능숙한 숙련자가 행하였을 때에만 인정되는 것입니다.

 

 




댓글


길지연 2010-02-12 14:28 | 삭제

휴우~~갈길이 머네요 그래도 꾸준히 노력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