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욕지도의 현실.. -7

사랑방

욕지도의 현실.. -7

  • 윤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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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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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래도 넉넉한 섬 주민들의 인심으로 요녀석들 입에 풀칠은 하고 사는구나..

이렇게라도 돌봐주시는 분들이 있어 참 다행이구나..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섬에 도착하여 하나하나 눈에 보이고 실제로 들리는 진실은

처음에 생각하던 그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첫날, 해봉정식당 건너편에서 미용봉사를 진행할때 식당 아주머니께
옥상의 유기견들을 밑으로 데려와 달라 부탁을 드렸더니
접종을 기다리고 있던 섬주민들과의 대면을 극도로 꺼려하셨습니다.
개는 먹는거라며 버려진 유기견들을 돌보시는 식당 아주머니들을 보는
섬주민들의 시선이 따가웠기 때문입니다.

욕지도에 버려지는 개들이 문제가 된 것은 이 식당 아주머니들이 sbs동물농장으로
제보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 몇분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보호를 하셔서 그렇지 나머지 대다수의 주민들은
반려견이라는 인식이 없으며 섬에 버려진 유기견들을 먹지도 못하는
성가시고 귀찮은 개들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섬에 개들을 버리고 가면서 그들은 아마도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먹을것이 넘치는 관광지이니 밥은 얻어 먹고 살겠구나..

인심 좋은 섬 주민들이 거둬주겠구나..

불쌍하면 여행 온 다른 사람이 데려가겠구나..

 

모두 다 환상입니다..

우리가 본 욕지도는 적어도 동물들에겐 지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해봉정식당 아주머니들 같은 분들이 없어서 그렇지

사람이 갈 수 있는 모든 섬의 상황은 욕지도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일시적으로 감소한 섬에 버려지는 개들은

내년 여름 무렵이면 또다시 늘어 날 것입니다.

또다시 주인에게 이끌려 낯선 섬에 던져 질 것입니다.

 

그들에게 꼭 말하고 싶습니다.

섬에 개들을 버릴 그 모진 마음으로

차라리 주인품에서 눈을 감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양심을.... 당신을 버리려고 하십니까??

 

 




댓글


깽이마리 2009-09-22 17:30 | 삭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누군가에 의해 고깃감이나 개소주감보단...
저리 버릴 양심으로... 차라리 병원가서 품에서 보내주는 것이 더 낫겠죠...


쿠키 2009-09-22 17:51 | 삭제

모두 고생, 수고하셨습니다.
욕지도가 눈에 띠어서 그렇지 이런 일들이 어디 욕지도 뿐이겠습니까... 너무도 뿌리깊게 박혀있는 인식들...이제 사회가 바뀌었으면 함께 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 안타까워 하며 앞으로 우리의 역할을 또 재다짐하는 계기이겠지요...


민수홍 2009-09-22 19:03 | 삭제

큰 울림이 있는 말씀입니다.
마땅한 실천이 없으면 생겨날 수 없는 것이겠죠.
주변에 널리 퍼뜨려, 오래도록 울리도록 하겠습니다.
동물자유연대 만세!!!


이경숙 2009-09-23 07:10 | 삭제

정말 가슴답답한 현실입니다...


길지연 2009-09-24 01:44 | 삭제

뭐 처벌법 없나요? 개를 버린 인간들에 대한 법이 강화 돼서 본보기로라도 좀 처 넣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