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찐. 이름은 득이.
요넘이 찐~득이가 된 사연은 저 어리고 작은몸에서 100마리 가량의 진드기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ㅠ.ㅠ
진드기에 이처럼 살의를 느꼈던 적은 없었는데 끊임없이 기어 나오는 진드기에
기가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득이는 첫날 섬에서도 꼭대기에 있는 폐가의 부엌안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되었습니다.
큰 개들은 산 곳곳에 묶여 있었고 작은 개들은 풀어져 있었는데 다음날 만난
그 개들의 주인은 절대로 식용을 목적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고 발뺌을 하였지만
직감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심증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진득이의 존재를 모르는 것이 아닐까 하여 혹 어린개가 있느냐고 물으니
한마리가 있다며 진득이를 발견한 부엌으로 안내를 하더군요..
득이를 짬밥을 끊이는 솥 밑에다 뒀었는데 비가 오던날 어미가 부엌으로 물어다 놓았다고 하네요.
그 부엌은 이미 부엌이 아닌 쓰레기장이었고 바닥의 종이들을 들추자 지네 등 온갖
희안한 벌레들이 바글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지경이었습니다.
진득이가 너무 많아 우리가 데리고 갔다 하니 가져 가라 하더군요..
하지만 득이를 제외한 나머지 개들은 끝내 넘겨주지 않았습니다.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주며 누가 잡아먹는 개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냐 하셨지만
계속 추궁을 하자 자기는 먹지 않지만 친구가 몸이 아프다면 내어 줄 수도 있는것
아니냐며 아무리 개들이 좋아도 사람이 우선이라 하더군요..
그리고 덧붙이는 얘기는 섬사람들 입이 고급이라 누렁이만 먹으니 자기개들은
걱정말라 합니다그려...
그 지옥에서 유일하게 나온 진득이...
진득이를 볼 때마다 그곳에 남은 다른 개들 생각에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최란숙 2009-09-22 12:23 | 삭제
아.. 가슴이 돌덩이가 되지 않고서는.. 그 아저씨에게 마땅한 댓가를 하늘에서 내려 주시길 바랄뿐... 이미 받고 있는지도...
이경숙 2009-09-22 12:33 | 삭제
득아....아이고....정말....이런 생각들...언제 ...다....ㅠㅠ
홍현진 2009-09-22 14:24 | 삭제
이 지구상에서 우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사는 인간들이 "사람이 제일 중요하지." 하고 마치 그것이 정의인양 말하는것. 부끄러이 여겨야한다고 생각해요. 저런곳에서 어렵게 살아남은 그들 생명들을 먹고싶다는 이유로? 또는 증명되지도 않은 약효를 위해 희생해야한다는건.. 아흔아홉개를 가진 부자가 가난한 사람의 하나를 빼앗는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깽이마리 2009-09-22 15:26 | 삭제
몸은 다소 다른 듯 하나...
얼굴 털색깔과 외모보고 짠하네요... 예전에 찬스라는 동네 강쥐가 생각나서요...
막내고모네서 제가 아는 집에 보냈던 녀석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두고두고 후회되는... 그렇게 쉽게 아파트로 이사간다고 시골로 보내고... 놀러간다고 정육점에 맡기는 집에 보내는 것이 아닌데... 고등학생 때인데... 대학생만 되었어도... 아마 길길이 날 뛰어서 집에 델꼬 왔을 것을... 그 녀석 생각나서 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