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원장] “개 300마리 성대 분석, 트렌스젠더 목소리 바꿔” [중앙일보]
“지금까지 국내외 트랜스젠더 64명에게 마무리 수술을 해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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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이 목소리 성(性)전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92년 가톨릭대 의대 교수로 재직할 때다. 남성호르몬제(안드로겐)를 복용한 여성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가 굵은 베이스 목소리로 변하는 게 안타깝게 느껴져서다.
그는 “남성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두 번째 변성기를 맞게 되며, 성대가 남성처럼 길고 굵어진다”고 말했다. 처음엔 이들에게 연골을 붙이는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 모기 비슷한 소리가 나는 등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낮았다.
남성의 음성을 갖게 된 환자들은 전화를 받으면 상대방이 “엄마 바꿔라”고 하는 등 생활에 상당한 불편이 따랐다. 하리수·최한빛(트랜스젠더 수퍼모델)씨 등 트랜스젠더의 존재가 부각하면서 요즘 들어 “트랜스젠더냐”는 질문을 더 자주 받는다고 한다.
김 원장은 자신이 고안한 음성 성전환 수술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개를 실험동물로 이용했다. 개의 성대가 사람의 성대와 가장 비슷해서다.
트랜스젠더가 목소리 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 |
김 원장의 음성 성전환 수술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굵고 긴 현의 악기(남성의 성대)를 가늘고 짧게(여성의 성대) 바꿔주는 것이 전부다.
입안으로 관(후두경)을 집어넣고 현미경을 보면서 성대 점막을 벗겨낸다. 이어 의료용 실로 성대의 중간을 묶어 성대 길이를 짧게 해 주면 끝난다는 것. 기타를 칠 때 고음을 내기 위해 커프를 끼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음역은 100∼150㎐, 여성은 200∼250㎐. 음성 성전환 수술을 받으면 트랜스젠더의 음성이 평균 74㎐ 상승한다. 김 원장의 음성 성전환 수술은 2007년 미국음성학회에 발표돼 큰 반향을 얻었다. 그 여파로 미국·벨기에·일본 등에서 트랜스젠더 10명이 그에게 수술 받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트랜스젠더에겐 음성이 아킬레스건이다.
그는 “겉만 보면 트랜스젠더란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지만 목소리 때문에 사실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성대는 한번 커지면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더라도 작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 가성을 써서 여성 음성에 근접하는 180∼190㎐까지 낼 수 있다. 그러나 물건을 사거나 술·담배를 피워 긴장이 풀어지면 무심코 남성 목소리가 나온다.
음성 성전환 수술 뒤 성격이 긍정적·외향적으로 바뀐 환자들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다.
김 원장은 “음성 성형 뒤 자신감을 얻어 연예인으로 활동 중인 트랜스젠더,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민 트랜스젠더 주부도 봤다”며 “이들의 삶의 질을 위해 목소리 성형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태균 기자
이경숙 2009-08-24 17:23 | 삭제
허걱!...개 300마리나 희생을 시켜?
똘이 2009-08-25 11:02 | 삭제
그들이 아무리 절실하다 해도.. 그것은 인간의 굴절된 욕심 중 하나일뿐.....
이래서 난 신종플루가 겁나지 않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할 운명 같이 느껴진다...
화 2009-08-25 11:32 | 삭제
누가 삶의 가치에 대한 순위를 이사람에게 주었는지 과연 이게 살고 죽는 문제라서 그랬나?? 보신탕만 먹지 않는 지극히 소극적행동으로 끝내는게 말이나 되나?? 좀더 적극적인 동물복지에 헌신하는 태도가 필요한거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