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마지막 겨울의 다롱이 모습

사랑방


집에와서 다롱이와 마지막 겨울을 보내던 사진을 정리했습니다.

오늘 오후에 하늘의 연기로 올라간 다롱이는 지금 별이 되어 있을까요.

거기선 아픔없이 잘 있겠죠....

영국의 가수 마리엔느 페이스풀이 구슬프게 부르던  여린 작은 새가 연상이 됩니다.

너무 귀엽고 착했던 다롱이... 그래서 더욱 안쓰럽고 많은 것을 못해준 제 자신이 미워집니다.

지난 주 초에 제가 실의에 빠졌을 때, 노쇠하고 약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뽀뽀하며 무릎에 안겼었는데.....

제가 일을 나갈 때, 말없이 맑은 눈으로 쳐다보던 모습도....

일하고 지친 몸으로 돌아오면, 조그만 몸으로 반겨주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인간사회도 엉망인 한국이지만, 앞으로 인식이 향상되어 노령견을 입양하고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마음이 슬프고 혼란스럽지만,  앞으로 좀 더 동물복지와 반려문화를 위해서 항상 동참하는 회원이 되겠습니다.....




댓글


민수홍 2009-03-09 22:07 | 삭제

즐겁고 안락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을 겁니다.
슬픔을 잘 가누시어 다롱이가 더 편안해지길 기원하겠습니다.


허미선 2009-03-10 10:45 | 삭제

저도 16년된 아이가 있는데 남일 같지 않네요.우리 아이도 언젠가 다롱이처럼 가겠죠ㅠㅠ
털도 많이 빠지고,등도 휘었고,눈도 잘 안보이고,대소변도 못가리고 힘이 없어 거의 잠만 자요.관절도 좋지 않아서 간혹 넘어지기도 한답니다.
예전에 기다려,숫자10 세면 먹고,대소변 신호오면 신문 긁으며 낑낑거려 우리에게 알렸고,두루마리 휴지에 음식 넣으면 발로 휴지를 쳐서 먹기도 했고,김도 두발로 잡고 뜯어먹기도 했던 여러가지 행동들이 지금은 거의 하지 못하네요.그래서 가슴이 더 아파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네요ㅠㅠ


이경숙 2009-03-10 11:02 | 삭제

다롱언냐....다롱이 모습들 보니...더 맘이 짠~~합니다....몇 년 전...부산 제 아는 분이 입양을 원하셔서...사무실 아가들 중 하나를 골랐는데...맨첨엔...다롱이를 제가 선택했어요...그런데...그 분이 나이 많은 강아지를 원하지 않으셔서...대신 ...시츄 초롱이를 데리고 가서...지금...초롱인 사랑 듬뿍 받고 잘 지내고 있어요...그런 이유로...사무실 갈 때마다...제가 다롱이를 보면...더 미안하고...짠~하고 그랬어요...다롱아....다시한번 미안...ㅠㅠ...다롱언니 은정님....기운내세요...ㅠㅠ


홍현신 2009-03-10 11:52 | 삭제

전 크리스찬이지만 얼마전 저희 약국에 오신 불심이 깊으신 한 어머님이 그러셨어요..
사람이 죽으면 동물로 다시 태어나는 단계가 있는데 그 단계의 마지막이 강아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개는 다음생에 사람으로 태어나는 거라고.. 그래서 개한테는 절대로 함부로 하는거 아니라고.. 사람이랑 똑같이 느끼는 거라고..
그 말씀이 왜 그렇게 와 닿던지...
다롱언냐 바램대로 다롱이 다음엔 부자집 아이로 태어나 행복하게 살꺼여요...
다롱아 ... 행복해라~~!!!


미니할배 2009-03-10 12:47 | 삭제

다롱언니 고마와요.....


정재경 2009-03-10 15:38 | 삭제

저의 부모님도 푸들만 4마리를 키우셨었는데..지금은 막내둥이 하나만 남았네요. 노령이라..15살인데도 아직도 씩씩하게 지내고 있죠. 사랑하는 누군가를 보낸다는건 참 가슴아픈일이죠..저도 그 맘으로 아름다운 아가를 작년에 하나 보내서..하지만, 이상하게도 강아지들은, 인간들을 용서를 잘해줍니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던, 그들의 눈에 그져, 하나의 실수로만 여겨져..바로 용서해주저. 그런 아름다운맘 우리, 다롱이는 알꺼예요. 노견들이 조금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 우리 같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것 같구요. 홍현신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인간은 여러 동물을 거쳐 환생을 하는것 처럼 (물론 식물도 있겠져..), 다롱이 담 세상에 정말 선한 사람으로 태어나, 이렇게 아프고 힘든 동물들을 위해 힘쓸꺼라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다롱이의 아름다운 모습을 나누니 참 가슴 찡하네요..다롱아..이젠 고통없고 아픔 없는 세상에서, 보내렴..이세상에 존재해주어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