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왕소심 초록이가 입양을 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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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소심 초록이가 입양을 갔습니다 ^^

  • 윤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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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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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갑작스런 다롱이의 죽음으로 모두들 슬퍼하고 있지만
마냥 넋 놓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그러한 여유가 없는 것이 슬픕니다..
다롱이를 보냈지만 우리가 아니면 안되는 다른 아가들을 위해
퉁퉁 부은 눈을 애써 반짝이며 좋은소식 하나 알려 드립니다..

3주전 ...

한 외국인이 한국인 지인에게 전화를 부탁하여 초록이의 입양을 의뢰해 오셨습니다..
다른 녀석도 아니고 왕소심겁쟁이 초록인지라 말도 안통하는 외국인에게
입양을 보내는 게 사실 마음에 걸려 확답을 드리지 않았었는데
그 주에 통역을 하실분과 함께 행당동으로 초록이를 보러 오셨어요..

실제로 만나 본 죠시는 느낌이 참 좋은 분이었어요..
초록이를 보자마자 눈에서 하트를 빵빵 쏘시는~

그 다음주에 다시 행당동을 방문한 죠시...바로 초록이를 데려가고 싶어 하셨지만
아직은 안된다...다음주에 다시 상담하고 우리가 데려다 주겠다고..
들떠서 오신분을 그냥 돌려 보냈답니다..

이 후 처음 죠시와 우리를 연결해준 통역자분과 전화 하기를 수차례..
잘 돌보겠다...절대 잃어 버리지 않겠다..등의 확답을 계속 요구하고
받는도중 까다로운 입양절차에 버럭하신 죠시군 왈

"내가 한국사람들처럼 삶아 먹기라도 할까봐 그럽니까~?"라고 했다능ㅎ

그리하여 지난 토요일 초록이는 신림12동으로 입양을 갔답니다.

오늘 아침 죠시와 우리를 연결해준 통역자분께서 전화로
주말동안 초록이의 일상을 알려 주셨는데요...

사료는 먹지 않고 고기캔과 간식만 받아 먹고 있다고 하네요..
워낙이 겁쟁이라 한 며칠 사료를 먹지 않을수도 있겠구나 했었는데
미국에서 아픈 개를 키워  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죠시도 똑같은 말을 했다 합니다.
곧 배가 고플거니 사료도 잘 먹을 거예요..

목줄을 하면 엉덩이를 바닥에 딱 붙이고 절대 꼼짝을 안하여 병원에 갈때도 들쳐매고
다녔었는데 주말에 죠시와 산책을 나간 초록양...역쉬나 궁뎅이 딱 붙이고 꼼짝을 안하여
안고 가다 내려 놓기를 수차례 결국은........
막판엔 신이나서 산을 하나 넘었다 합니다그려^^

통역자분이 놀러가면 기름값 아낀다고 보일러도 안틀어 줬다는데 이번에 갔더니
초록이 춥다고 보일라를 빵빵 틀어 좀 서운했다고 깜찍한 말씀도 전해 주시네요~

사무실에선 큰개고 작은개고 모든 개들에게 치여서 덩치값 못하던 초록이...
이제 다른개들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어 편안한 시간이 될 듯 합니다..
죠시 품에서 당당하게 변신할 초록이를 기대해 보아요 ^^

 

*초록이 미용봉사 해 주신 정은하님 감사하구요
쉬는날에 나와 흔쾌히 운전해 주신 손간사님..
당일날 통역 도와준 효정학생..
그 전 통역하며 이것저것 조율해 주신 박팀장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초록입양대작전을 마쳤답니다..

초록이는 3년뒤 죠시가 미국으로 가게 되면 같이 갈거구요
그 동안 초록이의 근황은 당일 통역 도와준 효정학생이 관리 해 주기로 하였답니다^^

 

 




댓글


깽이마리 2009-03-09 17:25 | 삭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겹치는군요...
다롱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참 맘이 쓰리네요...
대신 그 동안 이리저리 치였던 초록이가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랍니다... 다롱이까지 더욱 행복하게 살아야해!!!


초록이 2009-03-09 17:27 | 삭제

저 이제 미쿡 도그될거에여~ 여러분 코맙습니다~


하니킴 2009-03-09 18:12 | 삭제

미국인들은 참 개를 사랑하더군요~~~!
초록아~~ 잘 지내렴~!


홍현신 2009-03-09 18:26 | 삭제

이민견 초록이가 되겠네요~^^
초록아... 한국에서도 행복하고 이민가서도 더~더 많이 행복하길바래..
근데 너.. 아직 가지도 않았는데 발음 굴리는 건 쫌 밥맛이야..ㅋ


박성희 2009-03-09 18:57 | 삭제

신림동이면 우리 집에서 가까운데 초록이도 볼겸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초록아 잘 살아라~~


이경숙 2009-03-09 19:35 | 삭제

다롱이 때문에 울었는데....초록이 입양으로....맘이 좀 풀리네요...초록아...죠시아찌랑...미국 가서도...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행복해야 해....


홍현진 2009-03-10 10:20 | 삭제

혀꼬부러진 미쿡독 초록아.. 윤언냐 생각해서라두 잘 살아야한데이~


손간사 2009-03-10 05:00 | 삭제

입양가는날 이러저러한 일로 너무 정신이 없어 사무실용 슬리퍼차림 그대로 차에 오른 윤간사ㅋㅋ 초록이 준다고 밥그릇 물그릇하며 이것저것 어디에다 꿍쳐놨었는지 주섬주섬 꺼내어 한보따리 챙기던 윤간사ㅎㅎ 초록이나 가을이가 입양갈때 쓰려고 특별히 챙겨놨었다는 빴빴한 새 목줄을 꺼내며 눈물을 글썽이던 윤간사;;; 가는 차안에서 헤어지는것이 아쉬워 계속해서 초록이와 눈마주치던 윤간사~~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안되어 많이 답답해 하면서 혹시 환경이 안좋으면 어떻하나 걱정하던 윤간사;; 집에 가보니 의외로 넓은 집안에 안심하고 환한 미소를 짓던 윤간사^^ 윤간사 만세~만세~만세~~!!!


손간사 2009-03-10 05:07 | 삭제

초록아 이런 윤간사의 지극한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오빠야 말 잘듣고 잘 있어야 한다!!!!!
아! 그리고 입양가는 녀석들 집에 데려다 주는데 동자련은 따로 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죠시가 이송비 많이 나오면 어떻하나 걱정했었다는 얘기듣고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또 있을까 하는 말입니다.


민수홍 2009-03-10 22:46 | 삭제

어머 깜빡; 이 모든 소중한 사실들을 지켜보시며 알려주신 손간사님 또한, 만세 만세 만만세-


정재경 2009-03-10 15:44 | 삭제

어머..윤간사님 어째..맘이 그렇게 고우셔서. 초롱이 잘 지낼겁니다..음..초롱이..너무 이쁘다. 미국가서도 잘살겨..조지아찌랑 행복하게 지내공..넘 이쁘당..~


민수홍 2009-03-10 21:52 | 삭제

아니 대체 저 슬리퍼는 어떤 영문일까... 싶었는데...
윤간사님, 정말 정말 만만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