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관세청 사거리에서 뺑소니당한 누렁이..

사랑방

관세청 사거리에서 뺑소니당한 누렁이..

  • 채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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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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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뭐라고 시작을 해야할지..;

아직도 아침 일 생각하면 마음이 떨리네요..ㅜ

출근하던 길이었고.. 관세청 사거리에서 횡단 보도를 건넜지요

그런데 횡단보도 가운데 누렁이(몸 길이가 40cm정도..?)가 누워있더군요..

뺑소니 당한거 같았어요- 피가 나긴 했지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고 그 눈이 저와 눈이 마주쳤어요- 

다행히 살아있더라구요..

순간 어떻게 해야 하나 당황하다가 난생 처음 119에 전화를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인도쪽으로 옮겨놨어야 했는데..

그 당시에는 누렁이 몸을 건들였다가 더 안좋아질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저 소방차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굴렀네요..

눈물은 계속흐르고 판단도 안서고..휴..

괜히 살 수 있는 강아지가 어정쩡하게 처신한 저때문에 죽는건 아닐지 노심초사했습니다.

저와 같이 걱정하던 몇몇분도 계셨고 회사 동료도 있었기에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거 같아요-

10분쯤 후였나.. 환경미화 아저씨가 신고받고 오셨다는데-

빗자루를 가지고 오셨더라구요- 죽은줄 알고..

일단 인도로 옮겨야 겠다고 생각하셨는지..

그 다친 누렁이를.. 뒷다리 한쪽만 잡고 오시더라구요..

그럴줄 알았으면 제가 데려왔을텐데라는 생각에..

미화원 아저씨 입장은 생각하지도 않고..그렇게 잡으시면 어떻게 하냐고

감정적으로 대응해버렸어요..ㅠ 아직도 죄송한 마음..

그리고 진작에 데리고 오지 못한 미안함과 죄책감..ㅠ

그 분이 근처 동물 병원있다고 알려주셔서 부리나케 다녀온 사이에

소방차가 와서 데려갔더라구요-

그리고 그때 제가 알게 된 동물 병원 번호가 이곳과 연계된 병원이었어요-

진작에 이 번호를 알았더라면..하는 생각에 또 한번 죄책감..

혹시나 앞으로 또 그런일이 있을까봐 제가 자주 가는 곳과 연계된 번호를

모두 저장해놨네요^^;

소방차가 왔을때 제가 있었더라면 번호라도 하나 알아두는건데..

다시 전화해봤지만 주인이 아닌 이상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그 누렁이가 어찌됐는지까지 알려주기는 곤란하다는 말씀에 약간 실망했지만,

아마도 병원에 갔다가 유기견 보호소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허리를 다쳤는지 상체는 약간 움직이는거 같았는데 하체쪽에는 힘을 주지 못했고

숨을 헐떡거리며 쉬더라구요..

아직도 누렁이의 초롱초롱한 눈만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휴..

부디 건강해졌으면 좋겠네요..

뺑소니범..누렁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윤정임 2008-07-25 14:05 | 삭제

ㅠㅠ 아직 공고가 올라가지 않은것같네요..어쩜 벌써 하늘나라로 갔을지도..
어쩌다 그 복잡한 곳에서 사고를 당했을까...그 눈망울을 직접 본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죠...
처음이라 많이 당혹스러우셨을텐데도 잘 해주셨어요..


하니킴~ 2008-07-25 21:31 | 삭제

어쩌다가... ㅠㅠ 저도 어제 학교에 가다가 교통사고로 죽어있던 강아지를 봤는데ㅠㅠ
어떻게 해주고 싶었지만 비도 많이오고 ..상황이 상황인지라..
정말..하루종일 기분이 그렇더라구요. 어쩐지 그날 아침부터 기분이 않좋더라 했더니..


이경숙 2008-07-26 17:50 | 삭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