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TNR 길냥이를 위한것입니까?

사랑방

TNR 길냥이를 위한것입니까?

  • 이경미
  • /
  • 2008.06.20 23:53
  • /
  • 2199
  • /
  • 132

-. 제 블로그 이웃분이 쓰신 글을 퍼온것입니다.

부산 동학방 회원이며, 냥이네 카페 후원란에서 [부산 길냥이 TNR]을 맡는 담당자이시기도 합니다.

지난달에 제가 이 분께 신세를 졌습니다. 난이가 1박2일 입원을 했는데, 이 분이 병원에 데리고 가주셨거든요... 워낙 부산 길냥이 일이며, 집에 업둥이들이 바글바글한데다 만화를 그리시는 분이라 일이 많으셔서 하루에 서너시간 주무실 정도로 바쁜 분인지라 도움 받으며 감사하면서도 무거운 마음이었습니다 ㅠㅠ

하여간 요근래 제가 반려동물 키울 자격이나 되나하는 회의와 생각이 많았네요...

잡설은 이만하고 퍼온 글 올릴께요...중요한 글이니 필독 부탁드립니다.

 

TNR 길냥이를 위한것입니까? 

TNR이 뭔가요?

길냥이들을 잡아다 불임수술 시킨후 방사하는거죠.

 

왜요?

 

누구를 위해서?

 

TNR이 진정 길냥이들을 위한거라고 생각들 하시나요?

 

TNR은 누가 어떻게 시행하느냐에 따라

길냥이를 살리는길도 죽이는 길도 되는 양날의 칼과 같은겁니다.

 

그제. 다음 '냥이네'에,

온동네에 무차별적으로 깔린 통덫 얘기가 올라왔습니다.

어느 지역인가 여쭸더니 서울 마포라고 하더군요.

마포구청과 TNR위탁계약을 맺은것은 관내 수의사회, 그리고 포획업체는 엔젤스톤.

 

각지자체(대부분 구청)는 자체적으로 위탁단체(업체)와 길냥이 TNR 위탁계약을 맺을수 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대부분의 구청이 동구협과 계약을 맺었고.

용산,강남,구로,마포...가 수의사회와 계약을 맺은걸로 알고있습니다.

 

여기서 생각해봅시다.

위탁계약을 맺은 단체에 따라 TNR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1.동구협

아시다시피 동구협은 작년까지 서울시의 대부분 구청과 유기동물(길냥이포함) 처리 위탁계약을 맺고 있었습니다.

길냥이의 경우. 구청을 통해 민원이 들어오면

동구협에서 나가 포획을 해오고, 30일 공고후에 안락사 시켰습니다.

올해 바뀐법을 적용시키면...

구청을 통해 민원이 들어오면, 나가서 포획을 하고

10일 공고후에 불임수술을 해서 방사한다.가 됩니다.

이경우 TNR 대상 고양이는 주민민원에 의해 포획되어 온 고양이로 한정됩니다.

 

2.수의사회

관내 모든 병원이 참여할수도 있고, 몇몇 병원이 참여할수도 있고, 특정병원이 독점계약할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수의사들이 직접 길냥이를 포획하러 나갈수는 없다는건데

그러면.... 포획은 전문 포획꾼이나, 업체를 고용할수밖에 없어집니다.

길냥이 TNR사업비는 자치단체별로 다르겠지만 대부분 두당 얼마로 책정될겁니다.

그렇게되면 포획업자 얼마:시술수의사 얼마의 비율로 나눠지게 될테구요.

(예를 들자면 한 지방 자치단체는 두당 10만원으로 책정했고 포획3만원/수술 7만원이었습니다)

포획업자는 민원이 들어온 한마리를 포획하기위해 나가는것보다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무차별 포획을 하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냥이네 올라온 예가 바로 그런 경우죠. 십여개의 통덫을 일시에 설치해두고 아침에 수거해가는 방법)

이경우 TNR 대상 고양이는 무조건 무차별 포획되는대로... 가 됩니다.

 

길냥이들이 새끼를 낳으면 안되는 유해조수에 해당됩니까?

 

길냥이는 길에서 길냥이답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길냥이의 불임수술이 긍정적일땐 딱 두 경우 뿐입니다.

첫째는 주민민원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안락사 대신인 경우.

둘째는 길냥이를 돌보시는 캣맘의 요청에 의해 실시하는 경우.

첫째는 길냥이가 인간과 공존하기위해서 치뤄야하는 최대한의 양보이고,

둘째는 반복되는 임신과 출산의 고통에서  길냥이를 해방시켜주기위한 배려입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첫째의 이유로 불임수술되는 고양이는 최소화되어야하고,

둘째 이유로 불임수술되는 고양이는 최대화되어야 한다.

 

절대 두당 얼마라는 돈으로 계산되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생명들입니다.

 

한 지인은 그랬습니다.

TNR은 무조건 반대라구요.

한끼 배채우는것도 힘든 아이들... 잡아다가 배 갈라서 수술시키고.

제대로 회복도 안된 상태에서 길에 풀면서 어떻게 잘살길 바라냐구요.

 

그런 짓 안해도 1년 채우기도 힘든 목숨들입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안락사 대신 불임수술후 방사라는 것만으로도

길고양이를 위해 매우 잘된일이다...라고 생각하시는데.

정말 어떻게 시행하느냐에 따라 안락사보다 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는것이 TNR입니다.

 

예를 들어 불임수술이 불가능한 아깽이가 포획되었을경우.

새로 바뀐 동물보호법은 아무런 제안을 명시하고있지 않습니다.

아주 젖먹이가 아니라 3개월령정도의 아깽이가 4마리 포획되었다고 칩시다.

동구협이나 수의사회는 그 아이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10일 공고후 입양갈때까지 보호할까요?

10일 공고후 안락사 할까요?

10일 공고후 불임수술을 해서 길에 풀까요?

입양...

위탁소로 들어오는 길고양이의 운명을 아신다면 그런 허무맹랑한 핑크빛환상을 믿지는 않으시겠지요.

만약. 불임수술 실적에 따라 수당이 매겨지는 시스템이라면

단체나 의사는 양심을 누르고 그 어린것들을 수술대에 눕힐수도 있을겁니다.

그건 차라리 안락사만도 못한 끔찍한 학대입니다.

 

현재. TNR의 문제는 관리감독에 있습니다.

수의사회와 TNR및 유기동물 위탁보호  계약이 되어있는 구로구는

수의사회에서 카페를 운영하면서 그 카페에 유기동물 현황및 TNR 현황을 올립니다.

들어가봤습니다.

TNR시행건수가 최소 50에서 최대 70여 건에  달하는데

정회원이상만 열람할수있게 되어있습니다.

정회원= 관내 동물병원 원장. 입니다.

아이들이 잡혀가서 수술을 당하고 있는데

어디서, 몇마리가,어떤 방법으로 포획되서.

언제 수술받고, 얼마동안 보호됐으며, 어디에 방사됐는지.

그것을 왜 동물병원 원장님들만 알아야합니까?

 

바로 내아이가. 내가 밥주는 아이가. 그렇게 잡혀가서... 엉뚱한곳에 방사될수도 있습니다.

 

TNR의 관리감독이 중요한 이유는 수술 자체보다 방사에 있습니다.

돈과 결부되어있는 단체가 위탁을 맡는 이상.

솔직히 말해 제대로 된 방사를 기대할수가 없습니다.

수술만큼 중요한게 재방사입니다.

재방사는 꼭 포획장소에서 이뤄져야합니다.

 

캣맘님들은 아실겁니다.

여아들은 정말 영역 좁습니다. 대충... 무슨 동네... 이런식으로 방사해선 안됩니다.

저는 동구협이나 포획꾼(업체)이 재대로된 방사를 할꺼라고 단 1%도 믿지않습니다.

(실제로 그런 예를 압니다. 여러지역에서 포획된 30여마리의 아이들을 수술해서 엉뚱한곳에다 풀어버린 업자가 있었습니다)

만약. 제 오해고, 제대로 하고 있다면

모든 포획과 수술,방사는 사진자료 첨부하여 누구나 열람할수있게 해줘야합니다.

 

그리고, 아깽이들의 포획에 관해서도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어야합니다.

동구협이나, 제가 사는 부산의 경우 강서보호소는

길냥이 출산철만 되면 아깽이들로 넘쳐납니다.

오갈데없는 젖먹이들... 제대로 보호도 안되고. 법대로 시행할수도 없으니

아깽이들 데려 나가주시는 몇몇분들께 대량으로 내보내거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때는 안락사 합니다.

아깽이들은 대부분. 주민들이 어미가 나가있는 틈을 타 포획해놓고 구청에 연락을 합니다.

제 손으로 처리하기는 그렇고... 구청에서 알아서 처리해달라는거죠.

저는 이해할수없는게 길냥이가 박멸해야할 위해동물도 아닌데

왜 굳이 어린 젖먹이까지 민원의 대상에 포함시켜놓느냐 하는겁니다.

구청에서 그런 민원 안받으면 됩니다.

아울러 어느정도 주민을 설득할수도 있어야합니다.

길냥이를 임의로 처리하는것은 동물보호법에 위배된다. 적어도 그정도는 고지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암암리에 희생되는 아이들의 숫자를 조금이라도 덜수있을테니까요.

 

이런 모든 감시,조언,민원청구...를 할수있는것은 길냥이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동물보호단체입니다.

 

현재 서울시에서 시행하고있는 TNR에 대해

이렇게 관심가지고 감사하고있는분이나 단체  있습니까?

 

길냥이의 복지쪽으로 진화한 동물보호법을 적극 활용하여

길냥이를 길냥이답게 살수있게 하는것은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작게는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의 TNR이 어떻게 시행되고있는지... 제대로 시행되고있는지.

끊임없이 구청에 문의하고 제안하고 감시해주십시요.

그리고 민원대상이 아닌 고양이까지 무차별적으로 포획하는 실적위주의 TNR에도 항의해주세요.

만약. 일정수 이상의 실적을 채워야한다면

차라리 캣맘들이 포획해가는 아이들에게 무료불임수술을 시행해달라고 요청하십시요.

 

특히 구로구 사시는분들.

왜 길냥이 TNR현황이 공개되지않는지 항의해주세요.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TNR은 위탁보호소와 동물보호단체, 관내 수의사가 함께하는 구조입니다.

현재처럼 민원이 들어오는곳의 길냥이는 위탁보호소에서 포획하여

관내 병원에서 수술한후 방사하고.

동시에 동물보호단체는 캣맘의 신청에 의한 기획성 TNR을 진행하며.

전체 TNR현황의 관리,감독을 병행하는 것입니다.

 

포획대상,포획방법,수술방법,보호기간,보호장소,방사방법등.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면 안됩니다.

그 모든것을 총괄할수있는것은 오직.

TNR을 길냥이 입장에서만 이해하고,보는 우리같은 사람들 뿐입니다.

  

절대.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아이들의 목숨이 담보가 되는일은 없도록.

조금만 더 신경써주시고... 조금만 더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댓글


이지연 2008-06-24 15:15 | 삭제

아아.. 가슴 아파요. 어제도 엄마가 먹이 구하러 나갔는지 아깽이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차도로 돌아다녀서 놀랬는데 울 길냥이들 생각하면 눈물부터 납니다.


쿠키 2008-06-24 17:45 | 삭제

그러게말에요... 이 험한 세상에 그 어린 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