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기사퍼옴)조류 인플루엔자 개도 옮는다…국내 연구진 확인

사랑방

(기사퍼옴)조류 인플루엔자 개도 옮는다…국내 연구진 확인

  • 김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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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2.12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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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오리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독감)가 개(포유류)에게로 옮겨진 사실이 국내에서 확인됐다.

 

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조류에서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비(非)병원성이었으나 개로 옮겨 가서는 고열·심한 기침을 일으키는 병원성으로 돌변해 애완견 사육 가정의 주의가 요구된다.

 

 ㈜에니멀제네틱스 오진식 박사와 녹십자수의약품㈜ 송대섭 박사 공동 연구팀은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발생한 개의 호흡기 질병을 연구한 결과 조류에서 발견되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로부터 유래했음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지난 4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신종 감염질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지 게재가 확정돼 곧 발표될 예정이다.
 에니멀제네틱스 오진식 박사는 “작년 5월부터 국내 동물병원과 양견장(養犬場)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 인플루엔자 발병을 13건 확인했다”며 “미국과 달리 조류에서 포유류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옮겨 갔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밝혔다.

 

 2004년 미국에서는 말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개에게로 옮겨간 것이 확인됐다. 이에 비해 이번에 국내에서 발생한 개 인플루엔자는 같은 포유류가 아닌 조류에서 유래했다는 점이 다르다.

 

 

 연구팀은 개 인플루엔자의 원인이 된 조류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는 조류나 사람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는 H3N2형이었는데, 개로 옮겨지면서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병원성으로 돌변해 다른 개에게로 전염됐다고 설명했다. 개 인플루엔자에 걸린 개는 고열과 심한 기침 증상을 보였으며, 5% 정도는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 박사는 “감염 경로는 국내에서 사육 중인 조류로부터 개로 전염되고 이후 동물병원에서 다른 개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다른 개에게 전염될 위험은 높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경우 신속한 격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팀은 개 인플루엔자 진단 키트와 예방 백신을 개발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