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시간에 시장가는길입니다.
나이든 요키가 공포에 비닐 끈으로 묶여 전봇대에 있더라구요.
안절부절 못하고 오가는 사람 얼굴만 쳐다보는 녀석을 보며
머리속에서 천사와 악마가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봄에도 사고쳤는데 또 사고 칠 수는 없다고 모질게 아주 모질게
외면했습니다. 악마가 이겼지요 뭐...
그러면 모합니까 ? 대문에 들어서는 저를 보면서 반갑다고 웅얼
거리는 초이스...나쁜 엄마라면서 욕하는 소리로 들리고 마루에서
절절기며 반가워하는 볼키... 제가 밉다고 피하는거로 보이더라구
요. 개수대에 서 씻는 상추도 요키 얼굴로 보이구...미쳤어를 되뇌
이며 다시 대문을 나서는 아줌마 상상해보세요. 정말 미쳤지...
요키를 데려오려고하는데 할머니와 이야기를하다 거두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늙은거 늙은이가 안 거두면 죄 받을거 같다고...
저 무진장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연신 마음속으로 제 머리를
콩콩 쥐어 밖고 있습니다...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