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시츄 아미..

사랑방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시츄 아미..

  •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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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6.18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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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을 해보니 마당 모퉁이에 한 시츄가 철장안에 앉아 있었습니다. 할머니 말씀으로는 폐품수거하시는 할머님께서 이 시츄를 밤 10시쯤 한 남자가 저희 마당 쪽으로 밀어 넣고 가는걸 보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츄의 엉덩이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랬습니다. 시츄 엉덩이에는 야구공보다 조금 큰 혹이 있었습니다. 병원에 데려가 상황을 물어보니 암 덩어리가 자란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하더라도 대장까지 암이 퍼져있을게 분명하기 때문에 대장을 다 잘라내야 하고, 그렇게 수술을 한다면 대소변 조절하는 기능을 제거하기 때문에 대소변을 못가리고  질질 새어 나와 사람이 옆에 붙어서 돌봐야하고, 재발가능성도 있고, 100% 완치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먹는 걸 많이 먹지도 않아 걱정입니다. 사료는 입에도 안대고 통조림이나, 닭고기 살을 입에다 넣어주면 그때야 겨우 조금씩 받아먹다 다시 말아버립니다. 사무실로 온 이후 계속 대변을 안 봐서 많이 걱정했는데 오늘에야 겨우 2덩어리를 누었습니다. 나이도 많고, 잘 먹지도 않고, 암도 저렇게 크게 자라서 너무 걱정입니다.

저렇게 이쁜 시츄를 오랫동안 같이 지내다가 치료가 안 되서 버린 건지, 아님 다른 사정으로 버린 건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은 무조건 보호소나, 협회로 보내면 개들이 모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나 봅니다. 오랫동안 같이 지낸 집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겨우 적응하고, 비록 자기를 버렸지만 그래도 다시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주인을 기다리며 살아가게 하는 것이 진정한 최선의 방법일까요? 몸이 안 좋고, 희망이 없더라도 맘편히 주인 옆에서 죽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쯤 유기견이라는 단어가 사라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