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진돗개 ‘흰둥이’ 40일만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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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흰둥이’ 40일만의 귀환

  • 이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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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2.15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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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흰둥이’ 40일만의 귀환…집에서 새끼 낳으려 담양 → 광주 20㎞ 달려와
[쿠키뉴스 2007-02-15 07:49]    

[쿠키 사회] 광주시 북구 동림동 김주만(75·철강 도매업)씨 집엔 14일 식구가 하나 더 늘었다. 40일 동안 소식이 없던 일곱살배기 진돗개 ‘흰둥이’가 집에 돌아온 지 나흘만인 이날 새벽 새끼 한 마리를 낳은 것이다.

김씨 부부는 “새끼를 집에서 낳으려고 그 먼길을 달려온 것을 보니, 사람보다 낫다”며 흐뭇해 했다.

김씨가 흰둥이를 담양군 창평면에 있는 사돈댁에 보낸 것은 지난해 12월24일. 임신한 탓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자꾸 사람을 물려고 들어 하는 수 없었다.

7년간 정들어 손녀와 다름없는 흰둥이를 떠나 보낸 며칠 뒤, 노부부는 흰둥이가 사라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눈은 퍼붓는데, 새끼까지 가진 것이 없어졌다고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

하지만 흰둥이의 종적을 찾을 길이 없었다. 결국 찾는 것은 포기하고 어디에서든 밥 안 굶기만 빌었다.

그렇게 40일이 흐른 지난 10일 아침. 새까맣게 변해버린 흰둥이가 대문 앞에 나타났다.

“허겁지겁 밥그릇을 비우는 걸 보면서 한참 울었어. 지 새끼 잘 키우려고 20㎞가 넘는 거리를 헤매다 집 찾아 온 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김씨 부부는 흰둥이의 목덜미를 꼬옥 끌어안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광주일보 이승배기자 lsb54@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