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참 힘들었던 하루

사랑방

참 힘들었던 하루

  • 류소영
  • /
  • 2006.11.17 09:20
  • /
  • 343
  • /
  • 27

간밤에 보일라가 고장이나서 아가들과 오돌오돌떨며 이불 뒤집어쓰고 잔 아침 동생댁이 전화 와서 업둥이가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하나도 아니고 둘... 정확히는  시골로 내려가려고 주차장으로 가던 동생이 박스에 들어 있던 강아지 둘을 데리고 왔대요. 어쩔수 없어서.... 전봇대 앞에 놓인 박스에서 소리가 나서 들여다보니 강아지 두마리가 있드래나...-.-

큰게 끌고 들어오더니 작은것도 끌고 온다고 역정내는 아버지 탓에 부랴 부랴 엄마집에 가보니.... 도사견 닮은 녀석 하나랑 예전에 입양보낸 발바리 머털이 닮은 놈 하나 이렇게 둘이  있더군요

 

팔 겉어 붙이고 드러운  두녀석들 안아들고 욕조에 넣고 샤워기르 물을 뿌려가며 목욕을 시키는데 한번도 안해본 넘들인지 꼬장물이 펄펄   거기다가 비명을 질러대고..

 

막막하더군요. 마당에는 큰개 둘  내집에는 공식적으로 다섯 비 공식적으로 여섯... 사무실 사정이야 제가 더 잘알고   이녀석들은 입양이 수월한 견종도 아니고   좀 큰애들이라야 동구협에 보내지요. 너무 어리고...

 

한참 속상해 울고는 일단 동물병원-집근처 아닌- 울 애들 다니는 으로 애들을 안고 갔습니다.  일주일만 둬달라 그리고 그 후 동구협에 보내달라...

수의사도 아이들이 어려  난감해 하더군요.  동구협에 보내기엔 너무 그렇다며.. 일단 시골 농장 다니는 수의사 친구에게 닭 지키는 개 뭐 이런거로 보낼 수 있을지 알아 보겠지만 큰 기대는 말라 그러더군요.

 

돌아와서도 맘이 무거웠습니다. 사람이 싫고...

그런데... 도사 닮은 그녀석이 입양을 갔습니다.  일가족이 강아지 살수 있냐고 왔다가  그 아이를 보고 업어 갔습니다...

나머지 못난 그녀석도 정 안되면 미용사 언니가 고추밭 지키는 개로 보내 준대요...

 

아.... 아침에 많이 울었더니 하나님이 제가 불쌍했나봐요. 녀석들도 가엾고 암튼 갑자기 들어온 그녀석들 이렇게 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