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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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0.14
일이 있었다죠 탱이네 집에...
이렇게 좋은 날에... 진짜 가을이나구 싶은 날.
울 애덜 물 그릇에 쪼그라들은 느티나무 잎이 똑~
해 등지고 앉아 있으면 등이 따시고
그늘에 있으면 싸늘~한 기운.
오전 지나자마자 갑자기 정전이 돼서리... (누전 차단기가 내려갔는데 난 정전된줄 알고... )
하여간 그 김에 컴터 뒤로 물리고
거실에서 벌러덩 기대서 발 올리고 배 문지르면서
한가로이 책 읽고 있던 중
어렴풋이 치현이가 마사토 위쪽으로 슬그머리 내려가 앉는 것이 보였쥬.
덥나..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에 희끄므레한것이 들어오네요.
오잉?
책에서 눈을 떼고 올려다보니
눈을 믿을 수 없는 일...
저것은
탱 ..........
현관에 탱!!
분명 흰털 탱...
옴마야~ 저눔이 왜 저기있는겨???
옆집과 경계 가림막 라티스 옆 데크에 길게 묶여 저쪽 큰 데크 차지하고 벌러덩 누워있어야 할 눔
목에 칼라도 없이 왜 저기 서 있는강
치현이 옆에... ㅠ.ㅠ
덜컥~ 허걱~ (나 주거따...)
순간 침착하자... 문을 살살 열고 나가서
아이, 탱이 여기왔어... 아이구 내 새끼... 하면서 겨드랑이에 팔을 껴고 순식간에 애를 안았쥬.
휴~~~~~~~~ #_# 십년 감수
탱은 목줄이 스르르 풀리자 치현이에게 와서 주위를 어슬렁어슬렁...
목 뒤 털이 설락말락 할 때 제가 잡았졈.
만약 치현이가 슬그머니 피하지 않고 대뜸 개겼으면
바로 전쟁이었을 상황.
피를 봤어도 이 배를 하고 차도 없는데 병원에 델고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을텐데. 오우 상상만해도 끔찍한 일.
바로 쌈질 안한게 하도 고마워서
치현이 현관에 있으라고 하고 탱 한 참 공 놀아주고
주물럭주물럭 뽀뽀 쭈압~ 쩝쩝~
하여간 내가 간이 콩알만해져가지고... 휴우~
오늘 그렇게 탱 한건 올렸다는...
남편에게 목줄 제발 단단히 묶으라고 신신당부 협박하고 고구마랑 빵 나눠주면서 무사함에 다시한번 감사. 또 감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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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2003.10.15
서열 정해서 잠잠하니 다행이겠어요. 그런데 우린 나이가 위인 탱이눔 승질이 더러버서 계속적인 응징. 서열 정해져도 아랫눔이 넘 억울하면 개기거나 다시 도전하드라구염. 아님 계속 성품이 겁장이로 변하거나. 우야든동... 이눔들은 증말 힘드로요~ 세상에 공짜는 읍다니까...
홍현진 2003.10.15
어려서부터 몸약해서 응석받이로 자란 주리(젤루 마른)뇬이 밥먹을때마다 딴넘들 못먹게 이밥그릇 저밥그릇 다 지꺼라고 시끄럽게 굴긴해요. 것두 나있을때만..--;;;
홍현진 2003.10.15
휴.. 진도들은 그점이 정말 걱정이겠어요. 울집 큰넘들은 이젠 너무 많으니 산책도 잘 못시키는데.. 세모녀랑 숫넘 두마리가 묶어놓지 않아도 지들끼리 안싸우고 산다는게 그나마 대행이죠..--;; 첨에 숫넘 두마리가 맞장떠서 피 한번 본 후론 요즘은 서열정한 모양이예요.
김효정 2003.10.15
전에 평강이 동배 장군이라고 있었거든요. 코카... 미련곰단지. 탱을 무서워하면서도 형님대우를 않는지 하여간 숨도 못쉬며 살드만요, 한동안. 결국 눈물을 머금고 입양. 애가 없는 부부에게 보냈는데 거기서도 약간 찐따짓은 하지만 잘 산대요. (산책 갔다 들어와서 침대에서 쉬하기 등등) 전에 탱이 장군이 앞다리 뜯었을 때 탱 꼬리 잡아당기니까 장군이도 같이 따라올라오는... -_-;; 탱은 앞다리 뜯기가 주특기. 향 스프레이 뿌린다, 물 뿌린다, 때린다, 꼬리 잡아당긴다. 다 소용읍쓔. 쥔이 입에서 손을 콱 넣어가지고 입을 벌려 떼는 수 밖에. 전에 딱 5초만에 치현이 앞다리 너덜너덜~ 탱은 얼굴이 나 맨치로 붓고. 하여간 전쟁이유 전쟁... 현숙님도 무쟈게 조마조마 하시겄어요... 아웅~
이옥경 2003.10.15
손에 땀나는 일이었습니다.. 정말 아무일없기를 감사 또 감사..
이기순 2003.10.14
큰애들은 그런게 있군요... 작은 애들은 지들끼리는 무지 열심히 싸워도 한 손에 한 놈씩 난짝 들어올리면 끝인데... ^^;; 다행이네요...
이현숙 2003.10.14
그나저나 곤석 아직이로구먼요...느긋하니 성품 좋은 아가인가봐요^^* 쑴뿡 건강한 아가 순산하세요!!
이현숙 2003.10.14
클날뻔 했네요..애들 풀리면 어디로 놀러나가있는 게 낫지 쌈이라도 나면 정말 손이 부들부들 떨리죠. 더구나 혼자면 감당안됨(그럴 때 전 멍멍닷컴에서 공수해주신 쌍고리줄을 쓴답니다. 급한대로 잡아다 안아서 아무데나 체포해두기 젤 편하거든요)전에 푸우랑 압록이랑 자알 놀다 맞짱뜨는데 유혈이 낭자하고...안그래두 지금 여자애들 남자애들 따로 분류해 모아 두었는데 동성끼리라 더 조마조마합니다. 위의 남자애들은 공간도 좁아 줄도 아슬아슬 서로 달락말락하고..좀만 힘쓰면 어찌 될라나...순돌이는 공만 옆의 애한테 갖다하면 고래고래 난리를 치고..ㅜ.ㅡ;; 다른 애들이 다른 공 갖고 노는 꼴도 못보고..세상의 모든 공은 다 내거야! 하고...그런데 짧은 줄에 묶여 공에 보이는 집착이 슬플 정도랍니다. 우리 순돌이 어디 마당 넓은 데서 공돌이하게 입양갈 때 없남유..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