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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생식 박스에...왠 새 한마리???

오늘도 어김없이 따식군의 다리운동과 저의 뱃살을 위해 아파트 주변을 한 바퀴 돌았어요.

언제나 화단 주변을 킁킁대며, 쉬~ 한번 찌그리고, 크르릉~~대는 따식이는 앞발질 뒷발질을 하면 얼굴도 모르는 다른 강쥐가 남긴 영역표시에 화를 냅니다. 그러면 저는 옆에서 흐믓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죠.

한계단을 내려와 아이들 놀이터에 다다르니 등나무 밑 의자에 왠 \"건강생식\" 한상자가 놓여 있잖겠어요.

순간 별의 별 생각이 다 지나가더라구요.

혹시나 누군가 모르고 안가져가 것일까?

아님 극약을 몰래 타 놓고는 , 거져 마시는 이름모를 이를 목적으로한 범죄행위?

그런데 상자의 옆 틈이 살짝 벌려져 있는거예요.

분명 뭐가 들어있다!!

짙은 갈색의 그릇인가? 황토 그릇?

살금살금 다가가서 상자의 뚜껑을 살짝 벌려 봤어요.

그런데 뭔가 후다닥~~ 소리를 내는게, 아차 ~!싶더라구요.

어떤 망할 인간이 또 병든 강쥐나 고양이를 버린것이 틀림없어!하는 불길함...

아 정말 순간적으로 철커덕 내려앉는 가슴을 슬어내리며, 나머지 뚜껑을 다 졎혀보니...

왠 부리가 아주아주 정말 아주 많이 긴 새!

이름도 모르겠고, 난생 첨 보는 생김새.

무슨 연고로 이렇게 상자에 갖혀서 버려진것인지 영문을 추측조차 할 수 없더라구요.

분명히 관상조는 아니였어요.

무슨 산새인것이 분명하다는 생각과 함께, 어릴적 초등학교 앞에서 다리 세개 달린 병아리를 구입한 후론 조류 공표증이 있는 저는, 등줄기로 식음땀이 주르륵 흐르더라구요.

하지만 버려둘수도 없고, 이를 또 어찌하면 좋을까,자세히 드려다 보려는 순간 푸드득~~퍼드득!~

날아오르는 녀석땜시 저 십년감수 했어요.

정말 애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애이씨 겁나게 놀랐네!

순간적으로 날아오른 녀석이 아파트 벽에 앉으려고 착지를 시도하다간 그만 철퍼덕 부딫히고는 , 자신의 착각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다시금 날아올랐습니다.

암튼 병든 녀석도 아니고, 날개짓도 잘 하니 정말 다행이였죠. 그 나마 바로 옆에 개구장이 녀석들이 한무데기 놀고 있던데, 근 석들 눈에 띄지 않고 내 눈에 먼저 보인것도 다행이라느 생각이 드는군요.

혹시 알아요. 또 상자째 들고 다니면서 장난질이라도 칠지... 노파심!~

암튼 누군가 산새를 잡아 집에서 데리고 있다가 놓아 둔것인지, 아님 버린것인지 몰라도, 상자 안에는 풀잎도 들어있고, 열매도 좀 있었던것 같아요.

그러면 그냥 놓아줄것이지, 왜 상자에 넣어서 그런곳에 놓아둔것인지.....?????

혹시나 주변 아이들이 알까싶어 물어보니 전혀 모른다고 하니, 범인은 이미 그곳을 떠났나 봅니다.

그래도 오늘은 하늘 높이 잘 날아오른 건강한 녀석을 보았으니 정말 운이 좋은 날이예요.

 




댓글

이은영 2003.10.14

어쩜..박씨 물어다 줄지도 몰라요..


이기순 2003.10.14

참... 별일이 다 있네요. 그나저나 그 녀석은 송주영님을 만나 정말 다행이네요. ^^


송주영 2003.10.14

찾아보니 도요새랑 닮앗어요.그런데 그 새를 어디에서 잡았지?


송주영 2003.10.14

그런데 그 새가 정말 무슨 새였을까요? 몸통은 짙은 암갈색에 브릿지를 넣은것처럼 연한 갈색이 군데군데 있었고요. 부리는 정말 길어요 한 15cm정도 아니 그건 좀 과장이고 한 10cm정도인데 부리가 가늘었어요.점점 가늘어지는것이 아니라 첨부터 가는 부리 ... 인터넷에서 비슷한 놈 한번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