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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농수산물 시장 누렁이가 며칠째 안보인다... 점심, 저녁으로 거의 매일 가서 둘러보는데 준비해 놓은 빵은 바삭바삭 말라 있고 찌그러진 사과 상자에도 왔다간 흔적이 없다... 새댁에게 물어봐도 한며칠 안보인단다... 그 넓은 시장을 한바퀴 신경 곤두세워 두리번거리고 다녀도 뒹구는 쓰레기 봉지, 바스락거리는 나뭇잎들만 정신없이 바람에 휘둘리고 정녕 그 지칠대로 지친 누렁이는 온데간데가 없다... 다시 그 자리에 돌아와 햇빛에 뽀송뽀송 마른 헌옷을 다시 사과 상자  안에 판판하게 개어 놓고 새로 갖고간 빵 두 개를 뜯어서 그릇에 담는데 자꾸만 눈물이 난다... 바람은 미친 듯이 불고 시장 사람들도 거의 가고 작은 불빛들만 몇 개 깜박이는데 이 추운 날 누렁이는 어디서 그 가여운 몸을 누이고 있을까... 지난 번 보았을 때 목줄도 장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먹이로 유인해 내 차에 억지로라도 태우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 집에 돌아오면서도 계속 눈물을 훔쳤다... 따뜻한 내 집에서는 우리 아가들 넷이 제각각 예쁜 옷을 입고 날 반기며 온갖 재롱을 다 부리는데 그 모습을 보니 더 눈물이 나온다... 누렁아, 누렁아... 오늘은 좀 만나자... 어떻게든  널 따뜻한 곳에 있게 할게...



댓글

양미화 2003.11.22

누렁이는 어디로 갔을까요? 요즘은 저 자신한테 정말 실망하곤 합니다. 저번에 본 백구 꼬리를 내리고 사람을 너무 무서워 하던 녀석....자꾸 나를 따라 오려했지만, 너갈길로 가라그렇게 얘기했더니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서 가는 그 녀석...지금은 어떻게 지낼지 마당만 있어도 마당에 묶어 놓는것쯤은 아빠엄마가 허락하셨을텐데...하며 마음이 아프더군요. 덩치도 큰 녀석이 누구한테 먹히지나 않았을지 헷고지라도 당했으면 어떻하나 싶은게 그렇게 그 녀석을 보내버린 제가 실망스럽더라구요.


이경숙 2003.11.22

모두들 감사합니다. 특히 박연진님. 지금도 점심시간이라 잠깐 차를 몰고 다녀왔는데 빵이 그대로네요. 파리만 두어 마리 윙윙... 새댁도 보이면 연락 준다고 했고 나도 계속 들릴 작정입니다. 갈 곳도 생겼는데 요놈이 우델 갔을까나...


안혜성 2003.11.22

날이 추워져서 어딘가 찾아들어간건 아닐까요? 그녀석 너무 불쌍해요


이기순 2003.11.22

에구..... ㅠ.ㅠ


박연진 2003.11.22

저기 누렁이 찾으면 저한테 보내세요.


박성미 2003.11.22

정말 어떻게 가족 처럼 키우다 버링수가 있는지..ㅜㅜ


이현숙 2003.11.22

꼭 만나셔야할텐데...얼마나 애가 타세요...


안정현 2003.11.22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그 마음 너무너무 이해해요...그렇지만.....가끔이 아니라 자주 화납니다. 왜 저딴 몬된것들이 아무 생각없이 애를 버리고 마구 새끼낳게하고 학대하고 잡아먹는 만행에 우리같은 사람들만 피눈물을 흘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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