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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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3
떠돌이 개의 기도 (Prayer Of A Stray)
하나님, 제발 저를 돌봐 줄 사람을 보내주세요.
이제 뛰는데 지쳤어요. 너무 병들었어요.
온 몸이 아프고 고통으로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아요.
하나님, 지금 비를 가르며 달리면서 기도 드립니다.
누군가 저를 사랑하고 제게 가정을 주고,
따뜻하고 안락한 침대와 커다란 뼈를 주었으면 좋겠어요.
제 전 주인은 항상 저를 마당에 묶어 놓았습니다.
가끔 물도 없었지요. 아,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줄을 끊고 달아났습니다.
쓰레기통을 뒤지고 떠돌이 개로 살려고 말이죠.
그런데 하나님, 전 지금 너무 지치고 배고프고 춥답니다.
이렇게 늙지도 않고 살까봐 두려워요.
그 사람들이 막대기를 들고 절 쫓아와서 돌을 던졌습니다.
전 단지 뼈를 찾아다니며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어요.
알고 보면 전 나쁜 녀석이 아니에요, 하나님.
절 도울 수 있으시면 좀 도와주세요.
저는 ‘인간의 희생물’이 되어버렸답니다.
제 몸에는 벌레가 득실득실하고 벼룩도 우글거립니다.
전 제가 기쁘게 해드릴 주인이 필요할 뿐이랍니다.
하나님, 제 주인이 될만한 사람을 찾아주시면, 정말 잘 할게요.
신발도 물어뜯지 않고 하라는 대로만 하고 살겠습니다.
제 주인을 사랑할 것이며 제게 앉으라고 하거나,
누우라고 하거나, 기다리라고 하면 그렇게 복종할 겁니다.
저 혼자는 오래 못 버틸 것 같아요.
전 너무 약해져가고 있고, 혼자서는 너무 힘들기 때문이에요.
매일 밤 수풀 속에서 잠을 청하면서 전 웁니다.
하나님, 제가 곧 죽을 것 같아서 두려워요.
제게도 베풀고 싶은 사랑과 헌신이 있어요.
그래서 새로운 삶을 살 기회가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하나님, 제 기도에 답해주세요.
그리고 저를 정말로 잘 돌봐줄 누군가를 제게 보내주세요.
만약, 하나님이 정말로 계시다면 말이죠...
버려질 때 (On Abandonment)
개 한 마리가 한 낮의 태양아래 뭔가를 기다리고 앉아 있습니다. 너무 충직해서 그 자리를 뜨지 않은 채, 어디로 달려가기에도 너무 두려워서 마냥 앉아 있습니다.
이 녀석은 벌써 며칠 째 할 일도 없이 저기 저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길가에 앉아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녀석은 당신이 왜 그날 녀석을 떠났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잠시 놀기 위해서 가다 멈춘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녀석은 당신이 꼭 돌아오리라 믿고 있고, 그게 바로 녀석이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이 고통을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요? 며칠이나 더 이렇게 있을 수 있을까요?
다리는 이미 쇠약해지기 시작했고, 목은 바싹 말라 타 들어갑니다. 배고픔에 고통스러워하고, 한숨쉬며 쓰러집니다.
머리를 땅에 대고 눕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습니다. 기다리는 개가 어떻게 죽어 가는지 당신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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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 2004.05.13
참, 저 오늘부로 바람이 이모 하기로 했어요. 이쁜것. 바람아, 사랑해~
홍현신 2004.05.13
풀뽑고 나서 후달리는 손으로 이젠 그림 숙제까지....
이옥경 2004.05.13
콩밭이 아닌 잡초매는 아줌마가 되셨었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이현숙 2004.05.13
에구 고생하셨겠어요, 풀뽑는 게 왕노가다인데...귀연 단추녀석도 다녀갔나요? 혜정님 이쁘셔서 제가 언제 물건 보낼 때 농사진 상추 좀 뜯어보내드려야겠넹~ㅎㅎ
정혜정 2004.05.13
아직은 괜찮은데요? 내일 자고 일어나면 쑤실려나?
관리자 2004.05.13
정혜정님...지금쯤 팔이 후달리지 않으시는지...? 오늘 정혜정님께서 사무실 잔디 반이상을 혼자서 뽑고 가셨어요^^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지요...바로 화실로 가신다고 하셨는데 팔이 저려 그림은 그려질라나 몰갔네요?
이현숙 2004.05.13
`떠돌이개` 생각나네...
조지희 2004.05.13
이잉....눈물나....
조희경 2004.05.13
두 편의 시 번역본이고요, 이걸 토대로 각각 스토리를 만들어 드려야 작업이 편하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