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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뽑기는 할아버지 부대에 맡겨라!

아래 두분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예정대로 오늘 어머님 누우신 곳에 풀뽑기하러 갔지요. 하나뿐이었던 남동생도 옆에 있고. ㅠ.ㅠ

일할 사람을 사두신 줄 알았더니 오늘 아침에 말씀하시는데 노인정 할아버지들께서 같이 가주신다고 하시더군요. 황당~ --;

펄쩍펄쩍 뛰며 안된다고 말씀드렸건만... 노인들 고집 아시죠?

결국..밑에서 기다리신다는 연락을 받고 내려가보니..

오 마 갓! 0.0

세상에... 80대 안팎의 할아버지 일곱분이 기다리시고 계시더군요.

노인정 회장이 차 한대 더 가져오고.

오우~오우~ 이게 왠일이여..어헝...

결국 어르신들 뜻을 어찌 할 수없어 다 모시고 갔죠.

그런데 할아버지들.. 참 웃음이 나대요..무슨 소풍가시는 분들 같은거 있죠?

그래..젊은 사람들이 어른들 심정을 너무 몰라주는구나 싶었습니다.

뭔가 하실 일에 뿌듯해 하시는거였습니다.

이 할아버지들..하루에 10,000원 놓고 마작놀이 하시는 분들입니다.^^;

사는 게 그리 어려우신 분들도 아니죠. 잃던 따던 한달에 300,000원 가량 깔고 놀이하시는 할아버지들이시라면 황혼에 용돈때문에 궁색할 분들은 아니시니, 어디서 점심 한끼 얻어잡술 듯한 껀수에 민감한 분들도 아니시죠.

암튼.. 결국... 비온 뒤 산행길에 행여 넘어지실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할아버지 부대 모시고 풀뽑기하고 왔습니다. ^^;

결론! 결코 만만치 않은 식사를 하셔서 일하는 사람에게 부탁한 것 보다 돈이 더 들었다는 것! --;

할아버지들도 빈말로 그러시더군요. \"돈이 더들었네?\" ㅋㅋ

\"네에..괜찮습니다. 이런 참에 식사 한번 대접해드리는거죠 뭐..\"

그래도....이렇게 반나절을 보내신 할아버지들의 더듬 더듬한 발걸음이 왠지 가벼워보이더군요..  ^^ 

근데 아직도 생각만 하면 웃음이 나요.

1층에 내려가보니 80대 할아버지들이 주욱 서서 기다리고 계시던 황당했던 모습이...




댓글

이경숙 2004.05.30

그 할아버지들이 어머니께 인사드리러 가고 싶으셨나 봅니다... 멋진 하루였네요...


서해숙 2004.05.30

나이가 들어도 일거리 혹은 놀거리이던.. 열정을 가질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건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ㅎㅎㅎㅎ


이기순 2004.05.29

일곱분~~~~ 허걱! ^^;;;;;


김효정 2004.05.29

^^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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