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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엠티후기1.

그냥 놀다 오기만 하니까 사람이 많이 올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럭키세븐이라 그런지 딱 이번 멤버 그대로가 좋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어요.

7명이서 꼬박 24시간을 같이 지내보니 너무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죠.

대포님차와 회장님차로 움직였는데 말이죠..

대포님차와 회장님 차의 사용연료에 엄청난 차이가 있었을겁니다.

왜일까요?

전 이제 회장님을 고속도로의 무법자라고 부르겠습니다.

약간 들뜬 마음으로 화기애애하게 출발했습니다.

대포님차에는 대포님 총무님 김종필어르신 이렇게...평균연령 상당히 높져.

회장님차에는 회장님 날나리 간사 날간사 이수정님 저 이렇게 탔습니다.

젊은 싱싱카였답니다.

회장님과 대포님은 출발전 지도를 보고 경로를 정하셨지요.

열심히 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두대의 차는 분당의 어느 소방서 앞에 도착했습니다.

헉.. 뻘쭘해진 회장님은 이혜영님을 모셔가야 되겠다고 변명아닌 변명을 하셨습니다.

하하~ 그래도 이게 다 추억이라며! 저는 후기를 쓸려면 추억이 많아야 된다고 좋아했답니다.

그 소방서 앞에서 대포님과 회장님은 또 지도를 들고 의논하셨는데 김종필 어르신께서(이하 어르신) 사라지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오시지 않자 웅성웅성 전화를 해봐야 되지 않느냐는 말에 예민한 작업 중일지도 모르니 전화는 안하는게 좋겠다고..

어르신께서는 과자와 꼬치를 사오셨습니다.

배가 고파서 이수정님과 저는 맥주를 한캔씩 까먹었습니다.

다시 출발해서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게-24시간 동안 너무 많이 인터체인지를 거쳤답니다ㅡ.ㅡ) 달리다가 서해대교 중간에 있다는 멋진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제가 돌아다녀본 휴게소중 가장 알싸한 곳이었는데 말이죠.

휴가철이라 사람이 득실대니까 더 좋았어요.

아무래도 여럿이 놀러갈땐 사람이 많은게 다 추억이죠! 추억추억!

이 추억이 결국은 사람을 잡더이다.. 에혀.

그 멋진 휴게소를 출발하며 이수정님과 저는 또 맥주를 한캔씩 더 까먹었습니다.

맥주 꺼낼라구 트렁크 열다가 이마를 들이받아서 지금도 몹시 아픕니다.

그걸 지켜보던 남자가 정말 아프겠다고 걱정을 해주더군여.

심지어 어떤 꼬마는 저의 주책스런 모습을 보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러나 제가 뭐 한두번도 들이받는 것도 아니라서 이런 고통.. 익숙합니다.

저는 이수정님과 근래 자주 뵈는거 같아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답니다.

간사님은 열심히 지도를 보고요. 회장님도 안전운전...

음... 고속도로에서 80키로 이하를 유지하시며 안전운전을 고집하셨죠.

그런데 자꾸 가도가도 너무 가는 겁니다.

대포님차는 이미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안면도 들어가는 국도로 들어가셨다는데...

음.. 안전한 우리차는 추억을 너무 열심히 만든 나머지..

홍성 IC를 지나 광천IC를 지나...대천휴게소에 들렀습니다.

보령시 표지판도 보였어요.

대천IC를 나가는 즉시 좌회전 했어야 했는데 아뿔싸 또 너무 멀리 가고 말았네요.

그때부터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술먹고 취해있던 이수정님과 저는 고개를 들수 없었고 ㅡ.ㅡ 지도를 뻔히 들여다보면서도 길을 못찾은 간사님과 이정표를 안보고 운전을 하는 회장님도 모두 반성했습니다.

회장님께선 그래도.. 밤12시까진 민박집에 데려다주실거라고 큰소리를 치셨답니다.

우리는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대포님과 계속 통화를 하면서 찾아갔습니다.

고속도로 나와서 안면도 들어갈때 별이 너무너무 많이 보이고 자연의 지나친 냄새가 끝내줬어요.

별을 모두 오랫만에 봐서인지 유부녀와 노츠녀들은 정신을 잃었지요.

민박집에 도착하니..... 밤11시50분.

회장님은 오늘 중으로 도착했으니 약속을 지킨거라며 몹시 흥분하셨답니다.

마당에 돗자리를 4개나 펴고 술판 굿판을 벌였습니다.

조개를 굽던 대포님은 조개가 잘 구워지지도 않고 맛도 없다!면서 저보고 조개랑 소라를 삶으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무신 힘이 있나여.. 삶았지요.

근데 다들 맛이 없다고 하셔서 그 많은걸 다 먹었습니다.

그 사이 이기순 총무님께서는 맥주를 4캔이나 먹어도 몸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마구 맥주탓을 하셨습니다.

모기가 얼마나 가열찬지 정말 옷 위에 침을 박고 피를 쪽쪽 빨아먹더라구요.

그 사이 간사님은 취해서 말이죠.

난데없이 배트맨을 외치질 않나 얼굴이 뻘개져서 숲속에 산책을 가겠다고 우기질 않나.. 갑자기 드러눕질 않나..

간사님은 취하니까 마구 반말을 하더라구요 ㅋㅋ

김종필 어르신께서는 말이 거의 없이 꾸준히 이것저것 사다 나르셨어요.

오징어회가 참말 맛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대포님이 컵라면을 끓여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제가 무신 힘이 있나여.. 끓였습니다.

그랬더니 너무 짜다!고 하셔 물을 더 부어드렸더니 배가 부르다!며 이수정님이 다 드셨습니다.

새벽2시가 거의 다 되어 모기가 너무 심해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간사님은 잠깐 사이 이미 잠들고 회장님은 안자고 그냥 누워만 있겠다더니 바로 잠드시고 대포님은 너무너무너무 오랫동안 샤워를 하시고 잠드셨습니다.

수건 절대 빌려달라 하지마셈!이라고 하시던 대포님께서 저의 수건을 빌려가셨습니다. 에구머니~

김종필 어르신. 총무님. 이수정님 그리고 저 이렇게 네명이서 할일이 뭐가 있나요?

저는 주방 바로 옆 거실에서 주무시던 민박집 할머니의 눈을 피해 상을 훔쳐와서  사랑스런 아이스 박스의 배를 갈라 열심히 또 마셨지요.

이번 엠티에서 제일 좋았던 시간이 바로 이때였던거 같아요.

김종필 어르신이 동자련 가입후 하셨던 말을 모두 합친거랑 그 새벽에 하신 말씀이 거의 같은거 같더라고요.

어르신은 놀랍게도 애교가 많다고 하셨어요.

저희는 김종필 어르신이 유명 작가임을 몰라뵌 것에 사과드리고 즉석에서 김종필 후원회를 결성하여 내년쯤 교보에서 싸인회를 할 계획까지도 모두 만들었어요.

그리고 대포님이 너무 김종필 어르신만 편애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그리고 총무님께서 이건 사실 오프 더 레코드야..라면서 놀라운 이야기들을 풀었습니다.

말 그대로 그건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 *^^*

김종필 어르신께서는 대포님 회장님 간사님이 자는걸 물끄러미 보다가 저 가운데 끼어자면 안되겠냐는 질문을 하시길래 저희는 모두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어르신은 술의 힘을 빌어 이기순님은... 기순님은.. 기순이는... 이라며 호칭이 서서히 변해갔고 총무님은 어르신에게 \'어머 얘 왜 이러니\'라며 화답하셨습니다.

어르신께서 연장자에겐 애교를 보여주신다 하길래 저는 대포님과 누가 더 위냐고 여쭸더니 절대 말씀을 안하셨습니다.

대포님이 5살 위라고 하시길래 그럼 어르신은 30대란 말씀이냐고 했더니 자꾸 답을 피하셨습니다.

잠들기 전까지 우리는 동자련의 과거와 현재. 진실과 거짓. 우리들의 인생사. 희노애락에 대하여 담소를 시끄럽게 나눴습니다.

저는 술을 마시면 정신은 멀쩡한데 토하던지 설사를 하던지 반드시 두가지 중 하나는 발생하기 때문에 늘 위태롭답니다.

역시 또 증상이 나타나서 잠시 누워있는데 4시 반쯤되서 잠든거 같습니다.




댓글

오옥희 2004.08.09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으라챠 흔들어 흔들어~ 아싸라비아~


이경숙 2004.08.09

역시 오키님이야.......흥미+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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