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오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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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8.08
아침에 간사님이 발로 뻥뻥차며 깨우더라고요. 밥하라고.. ㅡ.ㅡ
계속 잤습니다. 그랬더니 수시로 와서 깨우는 거에요 흑..
그래서 8시에 일어났더니 대포님은 마당에서 화장을 하고 계시고 이수정님과 간사님은 본인들이 밥을 했다며 어찌나 생색을 내던지!
회장님은 세차를 하고 계셨는데 참 평화로운 모습이셨어요.
김종필님과 총무님은 나란히 주무시길래 좋은시간 보내라는 의미로 문을 꼬옥~ 닫아드렸답니다.
그리고 저는 할머니께 소금을 얻어다가 김치찌개를 끓였지요.
찌개가 대충 끓은거 같아서 맛을 보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밥을 좀 퍼다가 먹으면서 맛을 보았어요.
그랬더니 다들 노발대발하시면서 우리도 밥을 달라!며 아우성치셨습니다.
그래서 신나게 밥을 먹는데 총무님이 어쩌면 밥을 먼저 먹을수 있냐며 마구 달려나오셨지요.
잠시후 어르신도 나오셔서 아침 식사를 마쳤습니다.
대충 정리를 하고 바로 옆에 있는 삼봉 해수욕장엘 갔습니다.
파라솔 빌리는 비용이 2만원이라길래 우리는 땡볕에 돗자리를 폈습니다. ^^
대포님은 수영을 하시다가 나오셔서는 모래를 덮으라! 명령하시더군요.
제가 무신 힘이 있나요..
대포님을 덮으려니 주변 모래가 전부 초토화되었지요.
간사님과 이수정님과 같이 우리도 물에 들어갈까나? 하는 눈빛을 보이며 물에 다가섰습니다.
용감하게 제가 먼저 물에 입수하여 으아~ 너무 시원해라고 외치는 순간.. 회장님이 수박을 사오셔서 다들 수박먹으러 가고 저는 물에서 놀았습니다.
바닷가에 뛰어다니는 개들이 많다보니 회장님은 열심히 홍보를 하시는거 같았어요.
어떤 아저씨가 개세마리를 데려와서 파도를 태워주고 싶으신지 데리고 놀아주셨는데 개들은 무서워했나봐요.
대포님이 계속 그만하시라고 그 아저씨를 설득하셨답니다.
해수욕장에서 찜질도 하고 헬리콥터 날아다니는 것도 보고 대포님도 감상~하고나서 민박집에 다시 들렀습니다.
거기서 커피를 한잔씩 타서 마시고 안면도 자연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대포님은 조수석에 앉은 자는 운전자에게 계속 먹을것을 줘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 휴양림중 가장 인지도가 높고 인기가 좋은 곳이죠.
그래서 저도 몇달전부더 숲속의 집을 예약하려고 용을 쓰는데 워낙에 일찍 예약이 끝나서 아주 애를 먹는 곳이랍니다.
입구에서 밥을 먹고 올라가자고 다들 말했으나.. 대포님의 안된다!는 말씀에 그냥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무신 힘이 있나요.. ㅡ.ㅡ
저는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상태고 신발도 불편하고 배도 고프고 해서 밑에서 그냥 기다리겠다고 해서 저만 빼고 다들 한바퀴 돌고 오겠다 하셨어요.
저는 밑에 풀밭에서 책이나 읽을까 하다가 건너편에 있는 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은 작은 분지에 조성되었는데 유리온실도 있고 한국의 정원을 아주 잘 꾸며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골프장처럼 넓고 푸릇한 길이 참 이쁘답니다.
땡볕이라 좀 덥긴 했어도 시원한 벤치도 있고 사람도 없어서 참 좋았어요.
다시 주차장에 모였더니 갔던 곳이 별로라면서.. 왜 너만 좋은데 혼자 갔느내고 다들 타박을 주셨습니다. 으흑..
햇빝을 오래 받은 차는 정말 뜨겁더군요.
오는 길에 있었던 굴밥집으로 가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서비스는 좀 꽝이었지만 흑콩국수가 정말 맛있더군요. 굴밥도..
저는 위장이 찢어질거 같지만 그래도 음식을 남길수는 없기에-촌년이라 그래요-먹어대다가 또 질타를 받았답니다.
대포님 차에 저랑 어르신이랑 타고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대포님이 슬슬 졸리다고 하셔서 서천휴게소에서 접선하기로 하였는데 회장님차는 안졸리다면서 그냥 가셨습니다.
기다린 보람도 없이...
사라진 김종필님을 찾아 한참을 헤매다가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대포님이 너무 졸려하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대포님.
그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말하다보니 이상해지더라구용.
서해대교 중간에 있는 멋진 휴게소에서 다시 접선하였어요.
거기서 잠깐 쉬다가 대포님과 김종필 어르신이 같이 타시고 저는 서울방향으로 가니까 회장님 차에 탔지요.
대포님차는 그 후에 김종필님은 부천에 내려주시고 무사히 귀환하셨다 합니다.
대포님이 인천에 내리셔 가게 들렀다 천천히 댁으로 들어가실때에도.. 우리는... 집에 도착은 커녕... 두려움에 떨고 있었지요.
자~
회장님이 운전하시고 총무님이 조수석에 앉고 이수정님 간사님 저 이렇게 다섯명이 타고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차가 조금은 막혔어요. 아무래도 주말이니까.
그치만 뭐 즐거웠습니다. 이것도 추억이니까~!
우리는 지도를 보며 경로를 정했어요.
그러나... 회장님은.. 정말 고속도로의 무법자셨지요.
우리는 그때까지만 해도 웃으면서 말했어요.
잘못하면 부산으로 나갈수도 있으니 조심하자고~ 하하하하~
회장님은.. 갓길을 모르셨어요... ㅡ.ㅡ
차선을 구분할줄 모르셨지요.. ㅡ.ㅡ
우리는 회장님이 도로연수를 나오셨다 생각하고 이 상황을 즐기자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믄.. 이것도 추억이니까~
경로에서 자꾸 이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우린 괜찮아 서울만 가면 되지 뭐~라며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그러나..... 이수정님이 계속 뒤에서 1차선으로 가세요..라고 하는데도 회장님은 잘못된 길을 선택하신 거에요.
아! 말이 씨가 되고 말았어요.
우리는 어느샌가 다시 경부선을 타기 위해 달려가고 있었지요.
우리는 부산을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어요.
그런 위급한 상황이 되자 사람들의 숨겨진 본성이 마구 드러났어요.
으아.. 이수정님은 차라리 내가 운전하겠다!며 마구 분노를 표출하고 간사님은 운전자를 잡아먹을듯이 앞으로 뛰쳐나갔고.
총무님은 마구 회장님을 비난하며 대체 면허가 있는게 맞냐고! 따져들었습니다.
아~ 그러나 회장님은 절대 기죽지 않으시고 이제 대천 정도는 자신있게 다녀올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부산에서 끌어당기는거 같다고 하셨지요.
톨게이트를 나가면서 우리는 나가자마자 바로 좌회전을 하자고 하여 시도하였는데 하필 맞은편에서 대형 고속버스가 오는 거에요.
정말 십년감수했답니다.
모두 두려움에 떨었지요.. 비행기 타는 기분이었어요.
회장님의 순발력과 고속버스 운전자의 노련함이 우리를 살려준거에요..흑.
우리는 다시 서울로!를 외치며 이젠 집에 도착하기전까진 아무도 안심할수 없다고 외쳤답니다.
그러나 서울로 가는 길을 멀기만 하더군요.
대포님은 도착하셨을까? 다들 이야기를 나눠보니 도착하시고도 남았을거라는 의견이 지배적.
회장님은 오늘도 12시 안에는 집에 도착할수 있을거라 자신하셨답니다.
서울에 들어와서도 어떤 길이 빠른길이냐고 하셨지만 우린 서울 아무데나 내려만 주면 알아서 가겠다고 했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간사님이 처음으로 내렸답니다.
우린 간사님을 탈옥한 죄수마냥 부러워했고 간사님은 쇼생크 탈출에 나오는것처럼 만세를 불렀지요.
잠시뒤에 총무님과 이수정님도 안전을 위하여 탈출을 하시고 저만 남았답니다.
저는 회장님네 동네 근처에서 운전에 너무 자신이 붙어 얼굴이 화색이 도는 회장님에게 빠이빠이를 고했습니다.
안면도는 빨리 가면 1시간 반이면 간다더군요.
그럼 왕복3시간에 그냥 밥먹고 몇군데 둘러보고 왔으면 이렇게 후기가 길어지지도 엄청난 연료를 소비하지도 않았을텐데. ㅋㅋ
역시 추억은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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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순 2004.08.09
음.... 재미에 진실이 묻히는 이 왜곡된 현장이여~ ㅜ.-
이경숙 2004.08.09
우하하하하하~~~~~ 이런 재미있는 후기는 출판감이야!!! 모두들 추억만들기에 성공하셨네요...부러버라......
이옥경 2004.08.09
요담번엔 답답해하던 그사람에게 운전대를 한번 맡겨봅시다용~ ㅜ.ㅜ
황인정 2004.08.09
넘 재밌어용.
조희경 2004.08.09
진실이 그게진실이지 머.. 내가 120킬로 달리는 것도 답답하다 한 사람인데 안봐도 뻔하지 머..
이기순 2004.08.09
회장님. 빨랑 진실을 밝혀 주세요.
오옥희 2004.08.09
어머머! 회장님을 잡아먹을라구 그랬으믄서...
이기순 2004.08.09
음... 근데 저 \'회장님을 비난하며 대체 면허가 있는게 맞냐고! 따져들\'지 않았어요. 아무리 헤맸기로 제가 감히 우리 천사표 회장님에게 그랬을리가 있나요? ㅠ.ㅠ
조희경 2004.08.08
역쉬 어린 오키가 짱이군..후기는 아무나 올리나~ ^^;;
박경화 2004.08.08
^^ 잼나겠다~~~
이경희 2004.08.08
하하하... 좋은 추억이 되겠군요. 현실감이 충만하게 느껴지는 오키님의 글솜씨.. 굿~ 입니다요.
박성미 2004.08.08
항상 그렇지만 오키의 후기가 제일 실감이 나네요~~^^
이수정 2004.08.08
회원님들이 차에 타고 계셨다면 쉽게 이해가 되고 엄청 잼있었을거 같은데.. 글로 표현하니 실제 그 기분이 안 나네요. 그래도 전 그 현장에 있었으니 생각만해도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