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이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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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8.15
인사가 늦었습니다
며칠전 새벽에 도착해
제 일터에서 바쁘게 일하다 보니
이렇게 인사가 늦었습니다
대표님, 이사님들, 간사님들, 여러 회원님들
이 무더위에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복날(짜증나게 ..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있는 복날)을 맞이하여
또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에고~에고~~
대표님이 올리신 회원전용란과 자게란 사진을 보며
다시한번 가슴을 칩니다...
3주간 다녀온 실크로드(파키스탄부터 중국 서안까지)에서
만난 여러 동물들은
소, 양, 염소, 말(주로 나귀),닭,오리,낙타였는데
생각보다 개들은 많이 만나지 못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열흘 넘게 있었는데
거리에 보인 개들은 10마리 정도였어요
몸이 길고 가느다란 넘들이었는데
쓰레기에 코를 박고 있거나 나무그늘 아래서 졸고 있거나
시장통에서 이리저리 다니더군요
집에서 개를 많이 키우지 않는 모양이었어요
보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위로가 되었습니다...ㅎ~
나귀는 \'파키스탄의 일꾼이자 발\'이더군요
그 더운 날씨에 그 작은 몸으로
온갖 무거운 짐들을 한껏 싣고도 묵묵히 주인에게 복종하는...
옛날 우리 동화책에 나오는 정겨운 나귀가 아니라
눈물겨운 나귀, 나귀, 나귀들이었습니다...ㅠ.ㅠ
소나 양들은 푸르른 초원 위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는데
주인들은 안보이고 저들끼리 이리저리 다니며 배부르게 먹다가
어두워지면 집들을 찾아가는 모양입디다...
그 자유로움이 좋아보이기도 하지만
주식이 양고기다 보니 그것도 ...에효~
이슬람국가라 돼지고기는 먹질 않으니
돼지는 구경도 못했구요
주로 양과 닭을 엄청 많이 먹더군요
저는 채식을 하기에 먹을 게 없어서
갖고 간 고추장에
푸르르 날리는 밥을 비벼 먹고 다니느라
살이 쏘옥 빠졌는데
중국쪽으로 넘어오면서
기름에 버무리다시피한 채소들 때문에
정상체중 회복하고 돌아왔습니다...ㅎ~
중국 음식을 먹을 땐
기름칠하러 가자라고 하거나
돌리러 가자(회전판)라고 한다지요...ㅎㅎㅎ~
중국에서도 (일부만 돌았지만) 개들은 몇 마리 못보았습니다
우루무치에서는 자전거 바구니에 싣고 가는
가족같은 개를 보았구요
서안에서는 광장에서 재롱을 부리는 개도 보고
멋쟁이 푸들도 보고 페키니즈도 보았는데
우리 나라처럼 유기견으로 보이는 개는 한 마리도 못보았습니다...
파키스탄...
이번 여행을 통해서
저는 이 나라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천사들이 사는 나라
아름다운 자연에, 그렇지만 척박한 환경에 살지만
어쩜 그리도 눈들이 맑고 다정한지요
우리를 보면 팔아프게 손을 흔들고
입이 귀에 걸리게 웃어주고...
닭을 가득 실은 차를 찍었더니
나한테 닭 한 마리 줄 테니 가지라고 하더군요...ㅎ~
작은 사탕 한 알에도 감사하고
모나미 볼펜 1자루가 크나큰 선물이 되는 나라
아~ 파키스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이 파키스탄 사람들을 보고서야
비로소 저는 알았습니다...
우루무치, 투루판, 주천, 난주, 서안
중국쪽으로 넘어올수록
바가지 상혼에, 불친절의 극치에
사람들은 정나미가 뚝뚝 떨어지고...
그러나
그들이 가진 무한한 지하자원과
(사막에서도 석유가 , 천연개스가 무궁무진하고)
그들의 화려한 문물들에
부러움과 배아픔이 교차되는 묘~한 감정이었습니다
정말 중국의 성장은 무섭기만 하더군요
14억 인구와 그 넓은 땅덩이와 풍부한 자원들...휴~
사진들은 아직 정리가 안되어
정리되는 대로 올려드릴게요
오늘도 아주아주 무덥습니다
시원한 콩국이나 오이냉국으로
이 무더위를 이겨내면 좋겠지요...
그럼 또 뵙겠습니다...
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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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화 2005.08.15
^^ 한국 들어오신 거 축하드려요~
최현미 2005.08.15
이사님...저도 축 환영!!^^
조지희 2005.08.15
글만 읽어도 얼마나 멋진 여행이었을지 짐자기 갑니다. 건강하게 돌아오신거 환영해요!^^
이옥경 2005.08.15
제가 젤먼저 귀국환영인사를 드리게됬습니다^^ 많은모습들을 눈에 마음에 담고 오시느라..고생많으셨지요? 건강하게 돌아오셔서 정말 기쁩니다. ^^ 바쁜 일상의 적응이 쉽지않으실텐데..건강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