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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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2.31

연말 모두 평안하게 보내고 계신지요?
저는 지난 주에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조용히 다녀올라고 했는데 다 들통(?)났네요. ^^;;;
휴가때 교회 학교 애들을 인솔하거나, 하루 정도 성가대 수련회에 책임 의식으로 따라 간 적이 있긴 하지만, 저 개인적인 휴식을 위해 온전한 휴가를 갖게 된 것은 15년만인 것 같습니다.
올해 1월 3일에 아버님 마저 돌아가시고 가족들이 고아가 된 위기의식으로, 단합 여행을 가기로 해놓고 제가 여름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더이상 가족들 분위기 깨트리면 안될 것 같아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나도 일에서 벗어날 줄 좀 알아보자!!!!!라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어요. 20년 가까이 늘 일 노이로제에 워커홀릭처럼 지내는 제가 너무 싫었거든요. (그렇대고 해서 일을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닐진대..)
사무실 공사 진행 상황도 제가 자리를 비워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진행되어 가긴 갔지만, 근데 마음은 편치 않았어요.
날마다 개꿈 꾸었어요.ㅠ.ㅠ 사무실 개들이 도둑맞은 꿈. 쿠키,비키가 도둑맞은 꿈,...등..
사무실 공사는, 처음에 일 하기로 한 업자가 동네 업자와의 갈등때문에 공사를 미루고 미루다가 날짜가 이상하게 제 휴가랑 겹치게 되어 버렸네요.
결국, 그 업체는 자재만 사놓고 나타나지를 않아 정말 난감한 상태였었어요.
동네업자에게는 절대 발주할 수 없고, 자재 일부 들여놓은 상태에서 다른 업자에게 공사를 맞기면 그건 손해를 감수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고민고민 끝에 제가 신뢰할만한 분께 부탁하게 되었습니다.그 업체가 이런 규모의 공사를 할 업체가 아니라서 공사를 의뢰하는 것도 미안하기도 했지만요...
그동안 저를 통해서 우리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정을 감안하고 공사하는 중인데, 그동안 공사에 동원된 눈에 보이는 인력만 대충 계산해봐도 3,000만원에 이 공사를 진행하는게 마음이 조마조마할 따름입니다. 원래 리모델링이라는 것이 처음 계획과 다르게 줄줄이 일거리가 끌려나오거든요.
동네 업자와 동네 아줌마와 할머니들, 옆 교회에서 열심히 우리 공사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개를 더 많이 수용하려고 공사하는 것인가 해서요... 그 사람들의 입장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니, 항의하러 오는 사람들을 이해시키며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방은 기존의 건물을 안 쪽에 판넬로 덧붙이며 공사하고 있습니다. 말이 덧붙이는 것이지 사실은 건물내에 사로운 건물을 끼워 넣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판넬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이나 매한가지에요. 겉 모양만 예전 모습 그대로이지요.사실, 무허가 건물은 이런 행위도 위법입니다. 하지만 기존 건물 내부에 덧붙인 것이니 구청에서 철거 명령을 해도 우리가 버틸 힘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 방 바닥에 전기 판넬 공사는 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서 다른 단체의 경험을 문의해보니, 역시 설치한 그 해에만 사용하고 몇년째 위험해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벽에 필름을 붙이는 방안도 있지만 전기 판넬이나 필름은 몇몇마리 관리 시스템에는 가능하겠지만 우리 시설에는 적합치 않은 듯 합니다.
오늘 공사 감독 만나서 진행 상황을 체크해봤는데, 어차피 계획된 모금이 다 걷히지 않은 상태에서 급한 부분만 공사한 것이라서 일부는 2차 공사로 남겨두어야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꼭 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다시 체크해본 다음에, 허리띠 바짝 졸라매고 후원을 호소해서 마무리 지을 것은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오늘 감독을 만나보니, 우리 애들 다 파악하고 장악(?) 하였다 하는군요, 누군 저렇고 누군 이렇고, 누가 입양갈 것 같다는 둥 하며.. 순간 착각했어요. (우리가 언제 남자 간사를 영입했던가???)
휴가지가 캄보디아라서 인터넷 접속이 어렵고, 전화는 통화료가 너무 비싸서 한 통화하는 것도 겁나서(유선, 무선 모두 무진장 비쌉니다) 급한 것 외엔 업무보고를 안받았는데, 아 글쎄 그 양반이 오늘 제게 애들 근황 보고(?)를 해주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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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7.01.03
하늘이가 공사업체 사장님을 보고 안짖으니 더 말씀 안드려도 되겠죠...이미 다른 분들께 개를 눈빛으로 제압하여 친해지는 방법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이경미 2007.01.02
잘 다녀오셔서 다행이에요..저도 회장님 말씀처럼 모처럼 가족분들과 휴가가신건데 휴양지 같은데 가셨으면 하는 참견스런 생각도 드네요..^^
이옥경 2007.01.02
대표님은 어째 휴가도 캄보디아..(옛날 전쟁의 상흔이 많은곳)으로 가셨을까여...ㅠ.ㅠ 그래서 날마나 맘편히 쉬지도 못하고 험한 꿈을 꾸신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박경화 2006.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