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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조언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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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한 임대아파트의 관리사무소로부터 제보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 주민이 고양이를 여러 마리 데리고 사는데 주변으로부터의 민원이 심하고 현재 그 집은 관리비가 여러 차례 밀려 조만간 퇴거될 상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고양이들입니다. 그 분은 주민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어 아파트 소독하는 사람도 집으로 들여보내지 않아 사실 상 몇 마리의 고양이가 있는지조차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고양이들이 몇 마리 있는지 들키고 싶지 않은 것이라 판단됩니다.) 주민들로부터 몇 마리가 있더라 카더라 라는 소문만 무성했습니다. 관리사무소 측은 그 해당 주민이 조만간 그 곳을 떠나야 하고 고양이들을 8월 11일까지 정리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고양이들이 갈 곳이 없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저희에게 연락을 하신 것입니다.


8월 25일 해당 아파트를 방문했습니다. 그 아파트는 노인층이 주로 사는 임대아파트로 관리사무소측은 개 키우는 주민 들 때문에 갈등이 잦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개 키우는 집이 너무 많거나 많은 개를 함부로 키워 문제가 발생한다기 보다 노인층이 주요 주민층이다보니 에티켓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지금은 노인분들은 마당에 풀어놓고 키우는 문화에 익숙해 산책 시 배설물 등을 치운다는 개념이 없을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아파트에 산다는 것의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주민들 (아파트로 이사하면 당연히 개는 딴 곳에 주고 가야 하는 것으로 아는 세대) 사이의 사소한 갈등으로 보였습니다. 실지로 개 짖는 소리가 많이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2시 반경. 고양이를 많이 키운다는 그 집을 관리사무소 측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그 집의 주인은 어린 딸과 둘이 사는데 딸은 정신지체 적인 문제가 있고 (관리소 측으로부터 전해들은 말) 엄마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으로 보였습니다. 열려진 현관으로 언뜻 고양이 세 마리와 개 한 마리가 보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고양이들의 상태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지만 문제는 나머지 고양이들입니다.

주인은 고양이들을 보여주기를 극히 꺼려했습니다. (우리가 관리사무소 측과 함께 방문했고 아직 본인의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태인데다 아이들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이 점이 불안합니다.) 그 주인은 길고양이들을 몇 마리 데려다 키우다 그 고양이들의 수가 불어났고 현재 12마리 정도라고 합니다. (동물병원에 문의 암수를 떨어뜨려 놓으라고 해서 현재 분리되어 있으나 임신한 고양이가 더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현재 그 주인은 당장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관리비를 내지 못해 퇴거명령이 떨어지면 그 고양이들을 어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당일 그 고양이들을 데리고 오는 수밖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을 듯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 분이 극한 상황에 몰려 아무데나 아이들을 보내지 못하도록 설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동물을 사랑한다고 해도 인간으로서 극한 상황에 처하면 극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관리소 측에도 그 분을 퇴거 시까지 너무 압박하면 극한 행동을 할 수 도 있다고 미리 주의를 드렸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동물을 유기하면 그것은 명백히 범죄입니다. 그런데 수가 12마리입니다. 어떻게 감당을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심리적으로 외롭고 힘든 사람들이 이웃과 가족 친구와 함께 의논하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동물들을 끌어 모으며 마음의 위안을 삼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아무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지만 동물들이 나를 사랑해준다. 나는 동물들을 돕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인간이다. 언제까지 우리는 그런 사람들의 철없는 행동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지요?

끝이 없는 이 일에 여러분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당일 (정확한 날자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날자가 결정되면 관리소측에서 몇일 전에 전화를 주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12마리의 고양이들과 개 한 마리를 데리러 가야 합니다. 더 이상 책임감없는 그 사람의 손에 아이들을 둘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보호소도 없습니다. 막막합니다.........  




댓글

정유희 2009.09.08

전경옥님 말씀대로 다시 돌려주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개들의 반응이 사나워질까봐 아이들을 몰라라 한다는 건 동자연 협회의 사명과 취지에 맞지않는 일이라고 생각하구요, 고양이협회에 임보와 분양의 SOS 협조전을 일단 띄우는 게 우선인 것 같고, 저와 제 동생도 임보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저희 둘 다 상황은 여의치 않지만 임보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박경화 2009.08.28

고양이가 많아지면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가 울면 짖어요... 일층에서는 고양이 울음소리 들리면 바로 개들이 연쇄적으로 짖기 시작하더라구요.


전경옥 2009.08.27

제가 판단하건데 다시 돌려주는 건 말도 안되구요 (의지와 상관없이 아마 그 분은 또 아이들을 주워모으거나 할지도 모르니) 문제는 당일부터 입양보낼때까지 아이들을 어디다 두느냐 입니다...아시다시피 고양이들이 너무 사무실에 많아지면 개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게 걱정이라. 어쨌든 다음주 월요일에 당장 냥이네 등과 컨택을 시도해 볼까 합니다.


길지연 2009.08.27

아이 어머니도 문제가 있는 듯 하네요. 12마리라니! 먼저 말씀하신 것처럼 고양이 카페에 협조를 받아야 할 것 같네요. 집에서 길들여진 아이들은 마당에다 놓고 밥주면 와서 먹고 그 자리 안 떠나고 살던데....중성화 시키면 우는 건 줄어들어요., 에고, 어쩌나,


박경화 2009.08.26

제가 느낄 때는... 다시 데려가시는 건 포기하는 것이 낫지 않나 싶어요... 두 분의 주거도 보장이 안 되고 ... 것두 참 답답한 일인데요... 고양이 관련 단체에 도움을 받아서 어느 정도 나누어서 데리고 있어야 할 듯 싶네요. . ㅜ.ㅜ 냥이들이 울면 사무실 개들이 짖던데... 녀석들 상태가 별 탈이 없고 순해야 할텐데요...


홍현신 2009.08.26

근데 그분들이 한두마리 정도는 계속 데리고 계시려고 하지 않을까요?.. 근데 앞으로의 주거도 불분명한 상태인듯 한데... 그 아이들도 데려와서 중성화 시킨 이후에 주거가 결정되면 다시 데려가셔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이경숙 2009.08.26

휴~~...저도...현진님, 박샘, 현신님, 선혜님 생각과 같습니다...잘 해결되길 바랍니다...ㅠㅠ


홍현신 2009.08.26

방문날을 정하기 전에 고양이 관련 단체와 미리 협의 하셔서 함께 방문하고 데려올 방법을 먼저 상의 해야겠군요...


함선혜 2009.08.26

답답합니다. 단체가 위의 같은 분들 뒤치닥거리 하라고 존재하는것도 아니고 사람들은 나만 괜찮으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거두는것 같은데 책임질수 없는 일만 벌이네요. 고양이들이 문제인데 결국 고양이 관련 단체에 도움을 받아야만 하겠네요...


박경화 2009.08.25

아무래도 고양이 관련 단체에 부탁을 좀 해야겠네요... 그 정도 숫자면... 냥이 방에 택도 없을 뿐 아니라... 고양이들 사이에 분쟁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네요... -_-;;; 감당이 안 되게 숫자를 늘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신지체 딸에... 퇴거 명령에... 그 두 분도 참... 걱정이 됩니다. 그 상황에서 불임수술도 없이 냥이들은 또 왜 늘렸는지... 에휴네요.


홍현진 2009.08.25

고양이 관련 카페나 단체 같은곳에 협력을 구해보면 어떨까요.. 고양이 키우는 분들은 탁묘나 둘째 세째 들이는 일이 흔한것도 같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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