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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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10
제가 계속 답변을 하는게 나은 것인지 또 다른 오해 혹은 의견 차만 넓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을 많이 하다가, 비록 제가 쓰리더라도 회원들간의 정상적인 소통은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김은지님께서 의견 올려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답변 드립니다.
몇 가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 아마도 제가 충분하게 설명을 못해서인 것 같은데, 제가 윗 글을 쓴 것은 제가 예전에 이런 일 했습니다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활동을 통해 제게 형성되어 있는 생각이 이번 일에 투영되었을 부분도 있을 것이라는 것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자 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은 현란한 방송필름으로 인해 눈물과 정서가 움직여지셨겠지만 저런 현장을 다반사로 보는 사람으로선, 저런 악행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데에 우리가 일조할 수 없다는 마음이 작용했었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런 글 올리면 밖에 있는 사람들이 떡밥 물은 듯이 얼마나 비아냥할지 잘 압니다. 눈으로 보여지고 성과물 중심에 살을 입혀서 감성적으로 설명하고, 그러면서 지지자들 열광하는거에 익숙해진 동물보호단체 환경, 그거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보았던 사람으로써 이성적 판단만으론 할 수없고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은 당연히 지배적이었습니다. 그 긴시간 동안 법 이야기를 안했겠습니까? 하지만 소유권 문제가 불거지자 거기서 좌절이 있었고, 법은 현장에서 애들 구조에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저 사람은 그걸 이용해 끝 까지 거부했으며 그 장시간 동안의 노력의 결과가 겨우 2마리였습니다. 2마리도 방송에선 그냥 순순히 꺼내준 것으로 보였겠지만 한번 차가 떠나는 것을 못 가게 한 이후 더 실랑이가 있은 후에 꺼낸 아이들입니다. 2마리도 우리에게 주지도 팔지도 않겠다고 자기에게 도로 내놓으라고 하는 걸, 저하고 다른 분이 끌어안고 안내어주고 계속 실랑이 하다가 결국 돈 주고 매입한 것입니다. 이렇게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아서 이해가 안되신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이 과정은 짧게나마 사랑방에서 언급했습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지요. 지금 사람들의 분노는 물리적 힘을 이용해서라도 저 개들을 구조하지 않은 것이지요. 물리적 힘이란 방송에서 보시는 분들에겐 너무나 간절하게 필요해보이는 것이었지만, 저런 현장을 다반사로 접하는 사람으로선, 근본적으로 저 상인이 업을 그만둘 상황으로 가지 않는 한, 매사에 물리적 행동으로 해결하고 뒤에서 돈을 지불하여(보상 안해줄 수 없지요) 그 사람에게 이익을 남겨주고 그 장사를 하는 행위가 반복되며 더 많은 희생을 돕도록 하는 것에 일조할 수 없다는 해명이기도 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저런 이유없이 보여진 아이라도 살리고 보는 걸 잘못된 판단이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으니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그리했으면 이런 곤욕은 없었을 텐데, 대체 어느 단체가 저런 현장을 수시로 접하지 않을 것이며 그때마다 물리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인지, 방송이었기에, 그래서 보여지는 것이 전부로 인식되는 지금의 이 현상, 근본적 문제 인식이 지배적이기 보다는 현재의 이것이 중요한 것 또한 현상학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여 운동방식에 적용하는 것도 무시 할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동네 애들 밥 주시는 어떤 분께서, 당신께서 밥 먹여주던 애가 도살되어 물에 담가져 있는 것을 보고 큰 충격에 빠지셨다고 말씀하시며,왜 물리력을 써서라도 그 트럭 애들을 구조해야지 왜 못했느냐고 하시더군요. 그 상처는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당신이 밥 주는 애들 조차 그렇게 되어도 손 못쓰신 분이(물론 갑자기 그랫겠지만, 하지만 밥 주는 동안 그 애들이 그렇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집의 애들임을 아셨으니) 제게 물리적 행동을 안했다고 원망하시니... 이것이 ''대표'',''동물단체''의 자리라는 것을 또 한번 곱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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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민 2011.10.11
눈에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니랍니다 여러분
민수홍 2011.10.11
그 "대표"와 "동물단체"를 자랑스럽게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