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새롬이 근황입니다 : )
해가 바뀌는 매년 1월이면, 갈수록 배가 되는 시간 속도를 체감하면서
굉장히 복합적이지만 직관적인 두려움에 젖어들곤 합니다.
열 해가 지나던 순간부터는 때론 조급하고 때론 간절하게
또다시 찾아온 한 해 역시 무탈하길 바라보지만,
가장 근본적인 주어진 시간의 차이를 온전히 받아드리지 못하는 건
여전히 두려운 일인 듯 합니다.
그럴 때 저는 이 곳에 찾아와 지난 게시물을 찾아보곤 하는데
새롬이를 만난 지 얼마 안되었던, 정말 날 것 그 자체 모습의 첫 근황부터
어머니가 간간히 남겨두신 근황까지 천천히 살펴보다 보면
어느새 괜찮을 거란 막연한 생각 봉투에
조급함과 두려움을 꼭 넣어 둔 채
주어진 오늘을 소중히 여기자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아..! 다소 비장한 서론에 비해,
새롬이는 여전히 새까맣고 촉촉한 코와 동그란 눈으로
호기심과 식욕으로 무장한 채 13년째 저의 가장 큰 행복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 )
양치를 극혐하는 성격 탓에 작년에 스케일링과 지방종 제거 수술을 하게 되었지만,
어쩐지 더더욱 건강를 되찾아
온 집안을 활보하는 왈가닥 공주님이자
간식 앞에서 타협하지 않는 양아치스런 면모를 탑재하며
아주 당당히 연장자 대우를 요구하는 중입니다..ㅎ
증거 사진 몇 장 첨부 합니다 : )
많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이처럼
변한 건 고작 연해진 털과 살 올라 통통한 배 일 뿐인데,
오빠가 겁이 많아 또 이렇게 가끔 앞선 걱정에 잠길 때면
올해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여기 와서 게시글을 보며 마음을 다잡고
여전히 새롬이와 함께 하고 있을 그 날의 하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올해는 그간 사진첩에만 넣어두었던 사진들에
주절주절 몇 마디를 덧 붙여 남겨 두고 갑니다.
물론 주어진 시간은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오늘은 함께하고 있는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에 여태 받은 사랑과 행복을 더해
하루 하루 오래 오래 행복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 )
긴 글 살펴봐 주신 분들 모두 감사 드리며,
세상 모든 우리 공주, 왕자님들이
올 한 해도 무탈히 건강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