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임시보호] 하남이(동키)와의 반년 🐾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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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임시보호] 하남이(동키)와의 반년 🐾

  • 하나미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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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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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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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안녕하세요! 하남이와 함께하는 하나미누나입니다.


동키가 하남이라는 이름으로 저희 집에서 함께한 지 벌써 반 년이 넘었더라구요!


처음에는 하남이의 모든 행동들이 하나하나 새로워서 호들갑스럽게 살펴봤는데,
이제는 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제가 하남이에게 익숙해졌다는 이야기겠죠?


그만큼이나 하남이도 저와 이 공간에 많이 익숙해졌나봐요. 
처음과 다른 모습들이 많아졌어요.


✦ 먹을 것 앞에서 기다릴 줄 알게 되었어요.

여전히 사료와 간식 앞에서는 야단법석을 떨지만, 그래도 이전처럼 무조건 달려들지 않아요. 짧은 시간이나마 '앉아'서 '기다려'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슬로우식기를 쓰더라도 여전히 허겁지겁 먹기에 이따금 게워내기도 하지만 ^^;
그래도 이제는 매일매일 배고프지 않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 모두를 반기지 않게 되었어요.

이상하죠? 하남이는 처음에 왔을 때 정말정말 사람을 좋아하는 강아지였거든요. 산책길에도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보였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기에 걱정이 되어 다니는 병원에 여쭤봤어요. 그런데 오히려 의사선생님께서는 "그게 하남이의 원래 성격일 것"이라며, "아무나 무조건 반기는 게 사회성이 좋은 것은 아니다"고 하시더라고요.

✦ 집에서 배변실수를 하지 않게 되었어요.

단순히 배변의 문제가 아니고, 불안함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는 뜻 같아요.
하남이는 저희 집에 오자마자부터 실외배변을 시작했는데, 한동안은 소파나 벽에 마킹하는 행동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에 더더욱 두드러졌어요.
예를 들면 보호자들이 식사를 하며 음식을 달라는 하남이를 외면할 때, 보호자들이 집을 평소보다 오래 비울 때, 새로운 공간에 갈 때 등에요. 그래서 하남이의 배변실수의 원인을 단순히 훈련의 부족이 아니라 불안과 스트레스라고 판단했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하남이가 집에서 배변실수를 하지 않게 됐어요! 그리고 낯선 곳에 갈 때도 예전처럼 마킹실수를 하지 않게 되었고요. 아마도 하남이가 안정적이 되었다는 뜻이겠죠? 

✦ 수영도 하고, 어질리티도 하고, 뛰뛰마당도 가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어요!

하남이가 해보지 않은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하남이가 그것들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 그래도 해보지 않으면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모르게 되잖아요?
그래서 하남이와 함께 수영장도 가고 (물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지만 여전히 수영을 즐기지는 않는 것 같아요) 운동장에서 어질리티 흉내도 내보고 (하지만 뜀틀을  뛰어넘어야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어요) 같이 펫펜션에서 뛰어다니기도해보고… 최대한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하남이가 좋아하는 게 뭔지는 찾지 못했지만, 적어도 안 좋아하는게 뭔지는 알게 됐답니다!

✦ '내 장난감'을 가지고, 장난을 칠 수도 있게 됐어요.

처음 하남이가 왔을 때는 터그놀이를 할 줄 몰랐어요. 공을 줘도 물지 않았고, 물더라도 당기면 그냥 놓아주고 보호자를 가만히 바라봤어요. 인형도 무서워했고요. 아마도 장난감이란 게 뭔지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의 하남이는 좋아하는 공이 생겼고 (엄청 너덜너덜해졌지만…) 공을 던지면 신나서 물어오기도 하고, 물고 있는 공을 잡아당기면 으르렁거리면서 뺏기지 않으려고 버틸 수도 있게 됐어요. 이게 놀이라는걸 이해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나의 것', '나의 공간' 이라는 감각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이밖에도 정말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은데, 앞으로 조금 더 자주 들러 후기를 남기도록 해 볼게요.


하남이는 정말 예쁘고 다정하고 순한 친구예요.

저는 오히려 그 점이 좀 걱정이에요. 하남이는 기본적으로 싫어하는게 많지 않고, 옷을 입히건 하네스를 씌우건 그저 보호자가 하자는대로 따라주거든요. 싫다는 내색도 하지 않고요.
이게 정말 싫지 않은건지? 싫지만 참는건지? 이런 고민이 항상 뒤따라요.
하남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더 많이 알고 이해하고 싶은데, 더 좋은 것들을 주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제가 잘 살펴보고 있는지 늘 고민이 돼요.

제가 하남이에게 최선의 보호자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게 제 최선이라는 것은 확실해요.

하남이도 그러한 마음을 느끼고 있겠지요?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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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남이와 함께하는 하나미누나입니다.


동키가 하남이라는 이름으로 저희 집에서 함께한 지 벌써 반 년이 넘었더라구요!


처음에는 하남이의 모든 행동들이 하나하나 새로워서 호들갑스럽게 살펴봤는데,
이제는 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제가 하남이에게 익숙해졌다는 이야기겠죠?


그만큼이나 하남이도 저와 이 공간에 많이 익숙해졌나봐요. 
처음과 다른 모습들이 많아졌어요.


✦ 먹을 것 앞에서 기다릴 줄 알게 되었어요.

여전히 사료와 간식 앞에서는 야단법석을 떨지만, 그래도 이전처럼 무조건 달려들지 않아요. 짧은 시간이나마 '앉아'서 '기다려'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슬로우식기를 쓰더라도 여전히 허겁지겁 먹기에 이따금 게워내기도 하지만 ^^;
그래도 이제는 매일매일 배고프지 않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 모두를 반기지 않게 되었어요.

이상하죠? 하남이는 처음에 왔을 때 정말정말 사람을 좋아하는 강아지였거든요. 산책길에도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보였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기에 걱정이 되어 다니는 병원에 여쭤봤어요. 그런데 오히려 의사선생님께서는 "그게 하남이의 원래 성격일 것"이라며, "아무나 무조건 반기는 게 사회성이 좋은 것은 아니다"고 하시더라고요.

✦ 집에서 배변실수를 하지 않게 되었어요.

단순히 배변의 문제가 아니고, 불안함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는 뜻 같아요.
하남이는 저희 집에 오자마자부터 실외배변을 시작했는데, 한동안은 소파나 벽에 마킹하는 행동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에 더더욱 두드러졌어요.
예를 들면 보호자들이 식사를 하며 음식을 달라는 하남이를 외면할 때, 보호자들이 집을 평소보다 오래 비울 때, 새로운 공간에 갈 때 등에요. 그래서 하남이의 배변실수의 원인을 단순히 훈련의 부족이 아니라 불안과 스트레스라고 판단했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하남이가 집에서 배변실수를 하지 않게 됐어요! 그리고 낯선 곳에 갈 때도 예전처럼 마킹실수를 하지 않게 되었고요. 아마도 하남이가 안정적이 되었다는 뜻이겠죠? 

✦ 수영도 하고, 어질리티도 하고, 뛰뛰마당도 가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어요!

하남이가 해보지 않은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하남이가 그것들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 그래도 해보지 않으면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모르게 되잖아요?
그래서 하남이와 함께 수영장도 가고 (물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지만 여전히 수영을 즐기지는 않는 것 같아요) 운동장에서 어질리티 흉내도 내보고 (하지만 뜀틀을  뛰어넘어야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어요) 같이 펫펜션에서 뛰어다니기도해보고… 최대한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하남이가 좋아하는 게 뭔지는 찾지 못했지만, 적어도 안 좋아하는게 뭔지는 알게 됐답니다!

✦ '내 장난감'을 가지고, 장난을 칠 수도 있게 됐어요.

처음 하남이가 왔을 때는 터그놀이를 할 줄 몰랐어요. 공을 줘도 물지 않았고, 물더라도 당기면 그냥 놓아주고 보호자를 가만히 바라봤어요. 인형도 무서워했고요. 아마도 장난감이란 게 뭔지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의 하남이는 좋아하는 공이 생겼고 (엄청 너덜너덜해졌지만…) 공을 던지면 신나서 물어오기도 하고, 물고 있는 공을 잡아당기면 으르렁거리면서 뺏기지 않으려고 버틸 수도 있게 됐어요. 이게 놀이라는걸 이해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나의 것', '나의 공간' 이라는 감각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이밖에도 정말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은데, 앞으로 조금 더 자주 들러 후기를 남기도록 해 볼게요.


하남이는 정말 예쁘고 다정하고 순한 친구예요.

저는 오히려 그 점이 좀 걱정이에요. 하남이는 기본적으로 싫어하는게 많지 않고, 옷을 입히건 하네스를 씌우건 그저 보호자가 하자는대로 따라주거든요. 싫다는 내색도 하지 않고요.
이게 정말 싫지 않은건지? 싫지만 참는건지? 이런 고민이 항상 뒤따라요.
하남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더 많이 알고 이해하고 싶은데, 더 좋은 것들을 주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제가 잘 살펴보고 있는지 늘 고민이 돼요.

제가 하남이에게 최선의 보호자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게 제 최선이라는 것은 확실해요.

하남이도 그러한 마음을 느끼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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