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주일이 되었네요. 아직도 밥을 안 먹습니다. 동자연에서 데려왔으니 건강은 믿을 수 있고, 개는 보름을 안 먹어도 잘만 산다니 걱정은 없지만 와쟉와쟉 소리 듣는게 모든 댕집사의 힐링인데 아직 못들어본 것이 서럽네요.
2. 하도 밖에 나가고 싶어하고 요구가 노골적이라 아침저녁 산책을 예정보다 조금 일찍 시작했어요. 집에 적응하면 시작하려 했는데 보시다시피 제가 있든 없든 배까고 잠 잘 자길래 그래... 집은 이미 정복하였구나.. 싶어서. 다행히 서울이지만 사방이 산이고 숲이고 둘레길인 산책 메카라 마리아는 아마 이 길들 다 기억하려면 머리깨나 아플겁니다. 진짜 걷다걷다 도저히 당떨어져 밥을 찾게 만드는 게 제 전략이에요.
3. 문제행동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에요. 산책을 아무리해도 돌아오는 집 문지방 넘기를 정말정말정말 극도로 싫어해요. 밥도 간식도 안 드시니 보상 교육도 할 수 없고 부득이 억지로 데리고 들어오고 있네요. 집에 들어오고 나서도 힘들어하면 아직도 이 집이 싫은가 할텐데 들어만 오면 아주 또 잘지내십니다.
달리는 차에 자꾸 드라이브가 걸려서 도로로 뛰쳐나갈 때도 많아요. 안전교육에 자비는 없지요. 매번 줄 채기로 계속 벌써 위험한 상황들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간식없이 교육하는 게 어려워 그렇지 학습은 되게 빠른 것 같아요.
4. 너무 피곤해서 산책을 못하면 꼭! 반드시! 배변공격을 합니다. 패드를 아무리 깔아놔도 반드시 다른데다 일을 봐요. 변 보는 타이밍에 딱 교육을 해야 하는데... 밥을 안드시니 변보는 시간도 불규칙해서 한동안은 각오해야될 것 같아요.
5. 잠을 진짜 맛있게 잡니다. 와 진짜 잘자요. 개는 원래도 하루 12시간 이상을 잔다지만, 마리아는 정말 방금 수능끝난 고3마냥 15시간 20시간도 자는 것 같아요. 수면의 질이 안좋은 건가 걱정은 됐지만... 그렇다기엔 자는 포즈들이.. 그냥 뭐 저몰래 고된일 하시나보다 생각합니다.
6. 전체적으로 정말 천천히지만 공간에 적응하고 저를 믿어가는 것 같아요. 첫날부터 제 옆에 붙어서 잠을 자고 3일째엔 장난감 놀이에 응해주시고 4일째엔 물을 드셔주시고... 이제 밥만 좀 드셔주시고 이름 부르면 듣는 척이라도 좀 해주시면 더 바랄 게 없겠네요. 건강만해라...
산책을 나가면 뭔가 즐긴다는 느낌보다 뭘 자꾸 찾고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지나간 사람을 바라보고, 지나간 차를 쫓아가려하고, 온센터에서 활동가님들과 함께한 시간이 적잖이 행복했나보다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이쁜 마리아 보내놓으신 활동가님들도 얼마나 그리우실까 주제넘겨 짚어봅니다.
마리아는 잘 지내요. 제가 못지내요... 개슈끼.. 산책가까? 산책?
마리아짱 2024-10-07 02:37 | 삭제
마리아가 입양간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쁘던지! 마리아 산책을 시켜봤었는데 입양자님은 고생 꽤나 하시겠구나, 생각했었어요ㅎㅎ 그래도 잘지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마리아랑 보호자님 모두 건강하시고 화이팅하세요!!
신지연 2024-10-08 14:07 | 삭제
입양해주신분.정말감사합니다
마리아야 건강하고 마니 마니 행복해라
김민주 2024-10-08 14:09 | 삭제
진짜 문자 받고 너무 기쁘고 행복해서 바로 보러 왔어요 마리아 가족이 되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문제행동도 있고 어려움이 있겠지만 잘 지내기를 기도할게요 정말 적은 후원이었는데도 이렇게 결실을 맺어서 제가 괜히 뿌듯하고 뭉클해요 동자연, 입양자님, 다른 후원자님 모두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너의길에축복을 2024-10-08 14:49 | 삭제
진심으로 두반려가 행복하길 기원합니다,,,~후원이 종료됨이 다른의미로 기쁘네요
두반려 앞길에 꽃길과 축복을
피아노라떼 2024-10-08 20:07 | 삭제
마리아!!!!문자로 입양 소식을 듣고 얼마나 감동적인지!!!
너무 좋으신 가족분을 만난거 같아 정말 감사하네요❤️🫶🏻
얼른 마리아가 맛난거 많이 먹어서 보호자님도 잘지내시기를!! 감사합니다 행복하게 잘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