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안이가 저희 집에 임보 온 지 딱 일주일 째입니다.
리안이는 아직 겁도 너무 많고, 사람이 본인에게 손 대는건 절대 허락하지 않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엄청 내숭쟁이 같아요ㅎㅎ)
첫 날은 저희와 멀리 떨어져 방석에만 앉아 있어 당분간 저러겠거니 했는데, 바로 다음 날부터는 사람 근처에 앉아 있기도 하고, 형아가 방으로 들어가면 자기도 방 앞에 앉아 있었어요.
둘째 날에는 혼자 거실에 있으면서 소파 위로 올라가 앉아 있다가 형아한테 딱 걸리기도 했구요ㅎㅎㅎ
요즘은 형아나 누나가 움직이거나 방으로 들어가면 가까이는 절대 오지 않지만 졸졸 따라다니고 잘 때는 방문 앞까지 와서 한 번씩 감시하고 간답니다.
자기 자리라고 생각하는 곳에서는 사진처럼 세상 모르게 자기도 해요ㅎㅎ
아, 무엇보다도 배변을 며칠 만에 100% 가리는 똑쟁이랍니다! 훈련을 많이 못해줬는데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바로 가려서 너무 기특해요:) 습관 들인다고 배변패드를 엄청 많이 깔아놨는데 오히려 본인이 사용하지 않는 영역의 배변패드는 장난감처럼 물고 뜯어서 벌써 딱 필요한 영역에만 깔아준답니다.
아직은 사람과의 접촉을 너무 싫어해서 산책은 꿈도 못꾸고 눈물 닦기, 발 닦기, 양치하기 같은 기본 케어도 해 줄 수 없지만 이렇게 조금씩 서로 익숙해져 가다 보면 언젠가는 리안이가 곁을 내어 주겠죠?
리안이가 빨리 저희에게 익숙해져서 함께 있는 시간 동안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경험하면서 행복한 기억들을 심어주고 싶네요.
소휘 2024-06-22 17:21 | 삭제
ㅎㅎ 다가가면 납작 엎드리는 겁쟁이 강쥐 리안이 모습이 떠오르네요. 리안이에게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낯가림과 겁이 많은 강쥐들은 보통 시간이 걸리겠지만 곁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경험과 도움이 될 거예요.
천천히 다가가서 엎드리면 머리부터 쓰담쓰담 해주면 리안이도 차차 마음을 열 듯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