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구 번식장에서 구조된 '양말이', 지금은 '파피(Poppy)'입니다!
파피가 저희 가족과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들려드릴게요.
1. 우리 파피는 먹는걸 가장 좋아해요! 뼈가 앙상하게 만져질 정도로 몸이 말랐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밥을 주면 1초만에 먹기 때문에 늘 체할까봐 걱정이지만, 대신 간식을 활용한 기초 훈련의 효과는 만점이랍니다. 벌써 앉기, 눈마주치기, 기다리기, 이름 부르면 달려와서 앉기 등 척척 해내고 있어요.
2. 파피가 두번째로 좋아하는건 엄마, 아빠에게 쓰다듬 받는거에요. 늘 옆에 와서 배를 보여주며 자신을 만져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강아지입니다. 3일 차에는 당연한 듯 침대에 올라와 같이 자기 시작했구요, 자다가 깨면 제 손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대며 만져달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3. 파피는 산책도 잘해요! 사실 보호소분께서 일주일 동안 산책은 자제해달라고 하셨는데... 아이가 생각보다 저를 잘 따르고 적응도 빨리하는 것 같아 집 바로 옆 공원에서 조금씩 산책을 해보았어요. 근데 정말 정말 산책을 좋아하고 잘 해요. 처음 2번 정도는 조금 낯설어하고 제 옆에만 붙어있더니, 저랑 신뢰가 어느 정도 쌓이자 자신감이 붙었는지 이젠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땅 속에 코 박고 신나게 냄새 맡기, 열심히 냄새 맡다가 '파피~'하고 부르면 앉아서 눈 마주치며 간식 기다리기, 친구 강아지랑 인사하기, 실외 배변 성공하기 등 너무나 잘 따라와주는 모습이 볼수록 놀라는 아이에요.
4. 그 외에도... 한국 강아지들 사이에서 최신 유행하는 하이바 헤어컷도 했구요(미용도 너무 잘 받는다고 칭찬 받았습니다~), 장난감 가지고 노는 법도 배우구요, 곧 비행기 타고 캐나다를 가야하니 케이지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 제일 놀란 점, 배변 실수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점!
지난 일주일간 파피와 지내면서 제가 보호소에서 본 모습과 너무 달라 깜짝 놀랐어요. 가족이 생긴다는게 이 아이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다시금 느꼈어요. 물론 지금까지 본 모습이 전부는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파피와 지낼 날들이 걱정되기보다는 기대가 더 많이 됩니다.
이렇게 사랑스럽고 소중한 아이를 저희 가족에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우리 파피에게 하루 하루 살아가는건 고되고 외로운 일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걸 가르쳐주겠습니다.
그럼 한 달 후에 또 소식 전할게요!
보아 2024-01-25 17:34 | 삭제
하이바 헤어컷 너무 귀엽댱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