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11년전 입양한 말티즈 달이 누나입니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운동회도 매년 참가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하다 오늘에서야 글을 씁니다.
달이에게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15살이 되던 작년 5월에 신부전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진단 당시에는 입원치료도 하고... 상태가 너무 안좋았었어요.
당장 8월에 누나랑 미국으로 떠나기로 예정되어있었던지라 너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달이도 미국에 따라가고싶었는지 금방 회복해주어서 지금은 함께 미국에서 수액도 잘 맞고, 고혈압 약도 잘 먹으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미국에 와서도 현지 병원에서 계속 혈액검사 하면서 추적관찰중인데, 오히려 미국에 와서 수치도 더 좋아지고 살도 많이 쪘어요.
그치만 벌써 엊그제가 입양한지 11년차, 달이를 5살에 입양했으니 지금 달이는 약 16살이 되었네요.
행당동에서 제일 목소리 크던 깡패 강아지도 이제는 나이를 많이 먹어서 한,두군데씩 아픈데가 하나둘 툭툭 터져나오고 있어요.
하루에 산을 두개씩 타던 아이인데 이제는 삼십분만 걸어도 관절염때문에 다리를 절기도 하고
기침을 하기에 진료를 봤더니 기관지도 많이 늙어서 허탈이 왔다고도하고...
지난 주에는 잇몸에 농양이 생겨서 수술을 하기도 했네요.
아직도 얼굴만 보면 5살 골목대장 그대로라 언제까지나 아기인줄 알았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흐른다는걸 자꾸 깜빡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조금이라도 심기불편하면 집이 떠나가라 깡깡 잘 짖고, 밖에 나가면 행복해해요.
미국이 전반적으로 동물들에게 아주 친절하고, 또 상점이든 어디든 반려동물을 동반하는게 아주 자연스러운 나라라서
달이는 이곳에 와서 카페도 가고 식당도 가고, 장도 같이 보며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조금 더 빨리 같이 미국에 올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이라도 남은 시간을 조금 더 행복하고 즐겁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달이가 지금 아주 행복하다고 느끼면 좋겠습니다.
또 종종 달이 소식 남기겠습니다.
윤정임 2023-04-21 09:23 | 삭제
우리 달이 입양후기 제목만 보고 이번 입양동물의 날에 꼭 오라고 전하려고 했는데 머나 먼 미쿡에 있었네요. 국장님~~ 늘 웃상에 반갑게 인사하던 달이언니도 보고 싶었는데 달이가 미국에서 건강도 되찾고 즐겁게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해 아쉬운 마음은 접을게요. 노견을 모시고 타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녹록치 않을텐데 밝은 입양후기를 보니 안심이 되고 격한 응원을 보내요. 달이도 언니도 모쪼록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길 기도할게요! 운동회에 만나지는 못하지만 소식 고맙고 너무너무 반가워요 ^^
레이나 2023-04-22 00:31 | 삭제
와우~~달이 행복하구나!!!
제 첫째 아이도 신부전와서 약먹으면서 신장기능이 다 할때까지 지내다가 19살 맞이아고 다음달에 댕댕이별로 떠났어요.
지금처럼 관리 잘 해주시면 달이 대학입학할지도 몰라요.
달이야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