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베러)가 저희와 함께 한지 1년이 되었어요.

그동안 행복했던 날들이 많았네요. 생일을 맞아 직접 만든 강아지용 케이크로 생일 파티도 하고, 여름 휴가에는 에어비앤비로 구한 시골집 숙소 마당에서 뛰어놀고, 시에서 하는 교육을 보호자와 함께 받고, 매일매일 산책도 하고... 베티 덕분에 우리 가족들이 더 많이 웃고 가까워졌어요.

베티는 긴장을 많이 하면서도 호기심이 많은 아이예요. 산책 나가자고 하면 요리조리 피해 다니다가 막상 나가면 어찌나 신나게 쫑쫑 다니며 여기저기 구경하는지 집에 잘 안들어 오려고 해요. 집 근처에 가까워지면 집 쪽으로 시선도 안 주고 쌩 지나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새를 보면 가만가만 가까이 가다가 달려드는 걸 보면 사냥개 유전자가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

사랑스러운 우리 베티가 힘들어 하는 것이 있어요. 아직 다른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면 짖어서 늘 보호자하고만 놀아요. 애견 카페나 애견 운동장에도 가고 싶은데 베티가 너무 힘들어해요. 해 뜰 때쯤 애견 운동장에 데려가서 놀았는데 다른 강아지가 들어오니 짖고 난리가 나서 결국 나왔어요. 시에서 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9회 참여해서 조금은 나아졌지만, 베티랑 산책할 때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피게 되고 다른 강아지를 보면 피하게 되네요. 언제쯤 다른 강아지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그래도 짖는 것 외에는 사고도 안 치고 너무너무 순하고 착한 아이예요. 다른 사람들도 베티 보면 착하다고 칭찬하세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에도 이불 위에 누워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를 지켜보고 있는 엄마 바라기 베티. 

사랑하는 베티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자. 

동자연 모든 식구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