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엄마가 퇴직을 하고 저는 취직을 했어요.
3월부터 엄마가 주로 돌봤는데 제가 키울 때보다 베를린이 훨씬 활기차고 편안해 보여요.
다른 사람들도 전보다 더 건강해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자신만만해져서 자기 원하는 거 안 들어주면 막 짖어요.
엄마한테는 먹을 것 달라고 짖는데 저한테는, 같이 산책 다녀와서 제가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면 짖어요(??)
쉬는 자리 옮길 때는 꼭 와서 자기 따라오라고 쳐다봐요 ㅎㅎㅎ
화장실 문 닫고 들어가면 앞발로 복복 긁기도 하고요.
예전에 모든 식구가 베를린에게 소홀할 때는 그런 거 통 안 했는데 너무 신기하고 고마워요.
최근에는 좋아하는 친구들이 생겼는데 하루 한 번은 꼭 걔들 집으로 가요.
날이 궂어서 못 가는 날은 있어도 가기 싫어서 안 가는 날은 없었어요.
이제 베를린 곧 14살 되는데 장수 고양이 밍키만큼 오래 살면 좋겠어요.
그럼 다들 연말 잘 보내시고 나중에 또 베를린 소식 들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