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후기를 작성하고 있으니 벌써 한달이 지났나보다. 앉아, 엎드려, 기다려(못참고 중간에 움직여버리지만 그래도 다시 집중하려고 한다)를 마스터 하고 이제는 위풍당당 산책을 다니며 실외 배변의 맛을 알아버린 영실이는 처음 왔을 때의모습과 완전히 달라졌다. 사료를 청소기처럼 흡입하던 영실이는 이제 맛 없는 사료는 골라서 먹을 줄 아는 편식을 하기도하고, 배변 패드만 피해서 카페트를 종횡무진하며 배변을 하던 무법자는 실외배변도 하고 집에서는 화장실에!(배변판은고양이가 쇼파로 쓰고 패드는 왜인지 안쓴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다. 매일 눈을 뜨면 오늘은 또 어디에 쉬야를 했나 하고 걱정했는데 어느 순간 배변훈련이 끝나버렸다. 역시 혼내는 것 보다 칭찬을 해주는 것이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산책은... 사실 이렇게 빨리 나갈 생각은 없었는데 문만 열리면 쏜살같이 달려나가려고 하는 영실이가 혼자 두고 나가는 것에대해 불안해 하는 것 같아서 목줄과 하네스를 하면 밖에 나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시작했다. 연습보다 실전에 더강한 강아지. 집에서 같이 연습할 때는 심드렁 하더니 외출하기가 무섭게 혼자 달려나가려고 해서 간식과 클리커(사실 잘사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로 며칠 옆에서 같이 걷는 연습을 했더니 이제는 곧잘 옆에서 걷는다. 문이 열리면 신나서뛰듯이 날아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엄마 집에 있는 예님이가 멸치를 생각보다 좋아했던 것을 기억해서 우리집 고양이는 별로 흥미 없어하는 멸치를 하나 줬는데 영실이가 자기 침대에서 음미하며 먹는 걸 보고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생각보다 멸치를 좋아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언젠가 얼핏 듣기로는 많이 주는 건 좋지 않다고 했던 것 같아 일주일에 2~3번, 하루에 하나 이상은 주지 않으려고 한다. 칼슘이니까 뼈에는 좋겠지 싶다. 비상시를 대비해 이동장에도 익숙해지라고 일단은 근처에 내려두고는 있는데 잘 들어가지는 않는다. 켄넬을 사야지 생각하곤 하는데 게으르고 귀찮아서 사야지 생각만 하고 안 산지 1년이 넘은 것 같다. 고양이들 켄넬도 사야하는데(›´-`‹ )
올해가 가기 전에는 미래의 내가 살 거라고 믿는다.
다음 후기에는 고양이들과 더 친해져있을 영실이를 상상해보며 건강검진으로 멘탈이 나가 대지각을 해버린 반려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