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불법번식장에서 구조된
메이와 함께한 1주일의 후기입니다.
메이는
정말정말 순둥이 같아요.
저희가 개를 처음 키워봐서 비교대상이 지인들의 애완견 뿐이라 잘은 모르지만
정말 순둥하고 똑똑하고 눈치 빠른 것 같아요.
우선,
메이는 짖음이 별로 없는 편이에요.
지나가는 들고양이, 오토바이, 트럭을 보면 흥분하고 짖지만
그 외에는 짖음이 없다시피해요.
그리고 무언가 알려주면,
특히 그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거라면
딱 파악하고 그 후엔 안 해요.
예를 들어
처음에 아이들과 놀 때
아이가 뛰면 달려가서 입으로 아이 옷깃이나 발목을 잡으려고 했어요.
본인은 그게 놀이여도 사람에게 메이 크기의 개가 입으로 잡으면 다칠 수 있는 부분이라
크게 "아야!" "아야!" 말하고 절대 하면 안된다고 알려주니
이제 절대 안 해요.
스치기만 해도 눈치보며 미안하다고 애교섞인 미소를 날려줘요.
그리고 산책 다니거나 할 때 목줄이 어떻게 해야 안 꼬이는지 바로 파악해요.
이건 약간 놀라울 정도로 빨리 파악하더라고요.
(솔직히 5살, 7살인 저희 아이들도 이런걸 메이만큼 빨리 파악할까 싶을 정도예요)
아직 완벽한 측각보행은 못하지만
목줄 막 끌어당기지 않고
여기저기 신나게 냄새 맡으며 잘 산책하고 있어요.
하지 말아야할 것들, 해도 되는 것들 메이도 저희도 천천히 익혀가요.
요 사진은 산책 가자고 대문 앞에서 시위 중인 메이고요 ㅎㅎ
요즘 여기저기 동네 열심히 다니며 하루 2번 산책하고 있어요.
목욕도 한 번 해봤는데
정말 조용히, 차분히 잘 기다려줬어요.
분리불안은 없는 것 같고
오히려 다른 동물 소리 외에는 적막했을 번식장에 있다가
생소한 소리들 (특히 아이들의 소리) 가득한 가정집 환경에 적응하며
오히려 좀 혼자 있을 공간,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한지
켄넬 교육 따로 하지 않고 간식만 몇 번 넣어줬었는데
켄넬도 스스로 잘 활용하고 있어요.
털은 많이 빠지지만
오히려 그 덕에 더 바지런히 청소하고 있고요
(털 외에는 집이 예전보다 몹시 깨끗합니다 ㅋㅋㅋ)
매일 2회 산책도 건강이 좋아지는 느낌이라 나쁘지 않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되는 부분도,
원했던 생활 스타일을 메이 덕분에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라 고맙고요.
메이는 입맛은 약간 까다로운 것 같아요.
사료는 별로 안 좋아하고요.
사료에 황태와 생선맛 토핑 얹어줘야 좀 먹어요.
생닭다리 줘봤는데 그거는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우네요 ㅎㅎ
처음에 와서는 딱딱한 바닥에만 누워있었는데
이젠 소파의 푹신한 맛도 알았어요 ㅎㅎ
이제 1주일이니
아직은 저희도 메이도 서로 알아가고 적응 해야겠지요.
메이는 번직장 뜬장 안에서 많이 못 움직여봤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 보더콜리 포텐이 좀 덜 터진 느낌?
저희랑 좀 더 많이 산책하고 뛰고 놀고 하다보면
메이도 저희도 더 활동적이고 건강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저희는 메이가 정말정말 좋아요.
윤정임 2020-06-11 10:32 | 삭제
아 ~~~~~~ 메이가 정말 좋은 환경에서 지내고 있네요 ^^ 첫번째 사진이 너무 이뻐요. 풀냄새와 꽃냄새가 향긋한 공간에서 정말 힐링될 것 같습니다 ^^ 아마 곧 보더콜리 포텐이 터질 것 같네요 ㅎㅎ 그럼 다음 후기도 기대하겠습니다 ~~~~~
봉다리짱 2020-06-15 09:48 | 삭제
아버님 살 빠지겠네요. 행복하게 사세요. 다리다리 봉다리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