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12월16일 샤넬이 떠났습니다.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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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6일 샤넬이 떠났습니다.

  • 깽이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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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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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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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

마음이 먹먹해서 두번 글 쓰는 건 힘들어서... 함나삶 까페에 쓴 글 붙여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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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2013년 7월에 우리집에 온 작고 예쁜 시츄였죠.
센터가 생기기 직전... 왕십리 사무실이 폭발할 정도로 아이들이 많아서 민원의 소지가 되서 임시보호로 여러 마리를 빼는 과정에서 백내장이 진행 중인 샤넬을 데리고 왔습니다.
 
일년 안에 시력이 없어질거라는 진단과 함께 저는 가족들은 모르지만 그냥 우리집에 정착시키겠다고 마음 먹었었죠.
 
10살 나이에 늙고 병들어서 버려진 샤넬은 외모만 보면 전혀 그런티가 안 나는 아이였어요.
 
집에 와서 불임수술도 하고 예쁘던 아이는 어느새 살이 쪄서 후덕해지더라구요.
 
 
올해 5월부터 심장약 먹을 정도로 샤넬은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먹기 싫어하는 심장약 억지로 목구멍에 넣으면서 미안했고... 작년부터 여름을 이겨내는 것도 힘들어 해서 우리집에서 에어컨 바람 싫어하는 엄마도 샤넬 때문에 틀어야 하는게 당연시 했었는데...
 
아빠께서는 늙고 병든 샤넬이 늙어가는 자신과 투영되면서 많이 안쓰러워하셨는데...
 
샤넬은 11월서부터 부정맥으로 인한 졸도 현상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는 심장마비와 함께 비명을 지르며 몸이 쳐지고 숨이 꺼져 가면서 심장마사지로 이미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고, 그 간격이 빨라지면서 근육에다가 주사를 놓기까지 했네요.
 
어쩌면 아이가 힘겨운데 제가 계속 연장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토요일에 아침에 한번의 심장마비, 그리고 병원에 보내고 동자련 남양주 아이들을 만나고 온 후 저를 보고 저녁 약 먹이면 바로 또 심정지가 올 것 같아서(몸에 힘을 주면 계속되는 심정지 상태... 약을 억지로 먹일 때, 오줌을 눌 때, 잠을 자다가 깨어날 때... 심장이 충분히 뛰지 않아서 머리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그리 되네요.) 병원 선생님께 부탁드렸고...
 
약 먹이자마자 바로 왔어요. 병원 선생님들 다 투입되고 주사도 두번이나 맞고 산소실에서 깨어나길 기대하면서 원장님도 방법이 없다... 주사약 더 줄까 하셨는데... 제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서 또 일이 벌어지겠죠... 이제는 그만 억지로 안 할려구요... 말씀을 드렸어요.
 
깨어나고도 한동안 비틀거리던 샤넬은 집에 가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나봐요. 집에 가자고 안으니 버둥거리면서 바로 다시 심정지가 왔어요. 일차 충격 뒤 한시간도 안 되서 벌어진 일에 병원에서도 더이상 손을 쓸 수 없었고, 기도확보까지 하면서 펌프질 하시는데... 제가 그만 하셔도 된다고 했네요. 샤넬을 계속 붙잡는게 저의 욕심 같았어요. 저번주에만 벌써 몇번째 벌어진 일인데... 그나마 주말이라서 샤넬을 애도하면서 끝까지 함께할 시간이 있었네요.
 
2년전 럭키가 떠난 날... 샤넬도 공교롭게 화장한 날이 같네요.
 
 
 샤넬 많이 사랑해... 이제는 편안하렴.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마음이 먹먹해서 두번 글 쓰는 건 힘들어서... 함나삶 까페에 쓴 글 붙여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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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2013년 7월에 우리집에 온 작고 예쁜 시츄였죠.
센터가 생기기 직전... 왕십리 사무실이 폭발할 정도로 아이들이 많아서 민원의 소지가 되서 임시보호로 여러 마리를 빼는 과정에서 백내장이 진행 중인 샤넬을 데리고 왔습니다.
 
일년 안에 시력이 없어질거라는 진단과 함께 저는 가족들은 모르지만 그냥 우리집에 정착시키겠다고 마음 먹었었죠.
 
10살 나이에 늙고 병들어서 버려진 샤넬은 외모만 보면 전혀 그런티가 안 나는 아이였어요.
 
집에 와서 불임수술도 하고 예쁘던 아이는 어느새 살이 쪄서 후덕해지더라구요.
 
 
올해 5월부터 심장약 먹을 정도로 샤넬은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먹기 싫어하는 심장약 억지로 목구멍에 넣으면서 미안했고... 작년부터 여름을 이겨내는 것도 힘들어 해서 우리집에서 에어컨 바람 싫어하는 엄마도 샤넬 때문에 틀어야 하는게 당연시 했었는데...
 
아빠께서는 늙고 병든 샤넬이 늙어가는 자신과 투영되면서 많이 안쓰러워하셨는데...
 
샤넬은 11월서부터 부정맥으로 인한 졸도 현상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는 심장마비와 함께 비명을 지르며 몸이 쳐지고 숨이 꺼져 가면서 심장마사지로 이미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고, 그 간격이 빨라지면서 근육에다가 주사를 놓기까지 했네요.
 
어쩌면 아이가 힘겨운데 제가 계속 연장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토요일에 아침에 한번의 심장마비, 그리고 병원에 보내고 동자련 남양주 아이들을 만나고 온 후 저를 보고 저녁 약 먹이면 바로 또 심정지가 올 것 같아서(몸에 힘을 주면 계속되는 심정지 상태... 약을 억지로 먹일 때, 오줌을 눌 때, 잠을 자다가 깨어날 때... 심장이 충분히 뛰지 않아서 머리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그리 되네요.) 병원 선생님께 부탁드렸고...
 
약 먹이자마자 바로 왔어요. 병원 선생님들 다 투입되고 주사도 두번이나 맞고 산소실에서 깨어나길 기대하면서 원장님도 방법이 없다... 주사약 더 줄까 하셨는데... 제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서 또 일이 벌어지겠죠... 이제는 그만 억지로 안 할려구요... 말씀을 드렸어요.
 
깨어나고도 한동안 비틀거리던 샤넬은 집에 가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나봐요. 집에 가자고 안으니 버둥거리면서 바로 다시 심정지가 왔어요. 일차 충격 뒤 한시간도 안 되서 벌어진 일에 병원에서도 더이상 손을 쓸 수 없었고, 기도확보까지 하면서 펌프질 하시는데... 제가 그만 하셔도 된다고 했네요. 샤넬을 계속 붙잡는게 저의 욕심 같았어요. 저번주에만 벌써 몇번째 벌어진 일인데... 그나마 주말이라서 샤넬을 애도하면서 끝까지 함께할 시간이 있었네요.
 
2년전 럭키가 떠난 날... 샤넬도 공교롭게 화장한 날이 같네요.
 
 
 샤넬 많이 사랑해... 이제는 편안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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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백이대모 2017-12-18 23:17 | 삭제

샤넬아 이제 아프지 않지. 건강하게 맘껏 뛰놀며 즐겁게 지내고 있어.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다가 나중에 마중 나오렴...


조은희 2017-12-19 10:45 | 삭제

샤넬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가족의 포근한 품에서 떠날 수 있도록 많이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샤넬이 이제 아프지 않고 편안할테니까 깽이마리님도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나비짱구 2017-12-19 09:03 | 삭제

샤넬을 위해 기도할게요... 편안하고 따뜻하게 잠들기를 기도할게요.


이경숙 2017-12-19 13:07 | 삭제

ㅠㅠ
아이구...예쁜이 샤넬이 떠났네요
그동안 사랑으로 품어 주신 가족분들께 고마움 전합니다
샤넬아....편안하렴 ㅠㅠ


조희경 2017-12-19 15:46 | 삭제

아이고...토닥토닥... 고맙습니다...ㅠㅠ


이상미 2017-12-19 17:25 | 삭제

아....맘이 먹먹하네요 ㅠ


깽이마리 2017-12-21 17:07 | 삭제

샤넬 얼굴 보신 분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지만... 동자련 가족분들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