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마리네 첫 후기입니다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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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네 첫 후기입니다

  • 마리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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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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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

마리가 저희 집에 온 지 7일째 됐네요.
낯을 가리는 편이라 이틀 동안은 먹을 것을 쥐고 있어도 가까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온가족이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려주기로 했어요. 마리 앞에서는 놀랄까 걸음걸이도 느릿느릿 걷고, 마리 곁에 가야 할 때는 일부러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가고, 얘기할 때도 목소리를 낮추었고요... 정말 마리님을 모시고 삽니다.
 
하지만 마리님도 많이 신경을 쓰시는 게 눈에 보여요. 방석과 이불을 갖다줘도 자기 것이라고 생각을 못해서 이틀 동안은 차가운 맨바닥에서 주무셨어요ㅠㅠ 세째날에 제가 이불 위에 엎드려 앉는 시범을 보였더니 그게 통했던지 그때부터 애용하고 계십니다.
 
열심히 모신 덕분인지 저희 집에 오신지 5일째 되던 날 제가 납작 엎드려 천천히 손을 뻗었을 때 마리님이 도망가시지 않고 쓰담쓰담을 허락하셨어요. 너무 감격해서 눈물 날 뻔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특권은 제게만 허락하고 계세요. 우리집 남정네들은 여전히 경계의 대상입니다 ㅠㅠ 언젠가는 나아지겠지요.
 
마리가 곁을 내주지 않는 게 속상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어 1주일 후기들을 골라 봤어요. 잘 적응한 아이들에 관한 후기들보다 저와 비슷한 처지일 때 올리신 후기들이 많은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 다른 입양 가족에도 훗날 도움이 될까 하여 자세한 후기 올렸습니다.
 
아직 완전히 편한 사이는 아니지만 매일매일 가까워지는 재미에 용기를 얻습니다. 마리가 저희 가족이 되게 해주신 동자연에 감사 인사 드립니다.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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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가 저희 집에 온 지 7일째 됐네요.
낯을 가리는 편이라 이틀 동안은 먹을 것을 쥐고 있어도 가까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온가족이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려주기로 했어요. 마리 앞에서는 놀랄까 걸음걸이도 느릿느릿 걷고, 마리 곁에 가야 할 때는 일부러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가고, 얘기할 때도 목소리를 낮추었고요... 정말 마리님을 모시고 삽니다.
 
하지만 마리님도 많이 신경을 쓰시는 게 눈에 보여요. 방석과 이불을 갖다줘도 자기 것이라고 생각을 못해서 이틀 동안은 차가운 맨바닥에서 주무셨어요ㅠㅠ 세째날에 제가 이불 위에 엎드려 앉는 시범을 보였더니 그게 통했던지 그때부터 애용하고 계십니다.
 
열심히 모신 덕분인지 저희 집에 오신지 5일째 되던 날 제가 납작 엎드려 천천히 손을 뻗었을 때 마리님이 도망가시지 않고 쓰담쓰담을 허락하셨어요. 너무 감격해서 눈물 날 뻔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특권은 제게만 허락하고 계세요. 우리집 남정네들은 여전히 경계의 대상입니다 ㅠㅠ 언젠가는 나아지겠지요.
 
마리가 곁을 내주지 않는 게 속상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어 1주일 후기들을 골라 봤어요. 잘 적응한 아이들에 관한 후기들보다 저와 비슷한 처지일 때 올리신 후기들이 많은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 다른 입양 가족에도 훗날 도움이 될까 하여 자세한 후기 올렸습니다.
 
아직 완전히 편한 사이는 아니지만 매일매일 가까워지는 재미에 용기를 얻습니다. 마리가 저희 가족이 되게 해주신 동자연에 감사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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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 2017-03-23 19:07 | 삭제

아이구.. 마리님 어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시어요~~ 이렇게 세심하고 차분하게 기다려주시고 배려해주시는 가족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허숙희 2017-03-24 10:53 | 삭제

이 아이.. 제가 동자 입양전에 만나러 갔을 때 보았던 겁이 많지만, 정말 착해보였던 아이네요. 좋은 가족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마리도 편해질 거고, 어느순간 편해져서 헤~ 웃는 모습도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 마리와 함께 항상 행복하세요~♥♥♥


기쁨이네 2017-03-24 22:58 | 삭제

기쁨이 딸 마리가 항상 궁금했는데.. 좋은 부모님 만나서 정말 다행예요.
기쁨이를 많이 닮았으니 곧 씩씩하고 밝아질꺼예요!!모녀상봉의 날을 기대해봅니다^^


깽이마리 2017-03-24 12:21 | 삭제

저희집 설이는 지금도 간식 있거나 쓰다듬 받고 싶어지면 갑자기 우다다 오면서 난리고, 그 외는 설이야~ 부르면 꼬리는 치지만 자기 방석에서 안 나와요. 안아주는 거 싫어해요, 억지로 안겨 있다가 느슨해지면 바로 내려가서 도망가고요... ^^;;; 2008년에 왔으니... 8년째라고 할까요. 그런데 그런 설이가 처음에는 더 심했어요. 학대견이다 보니 아빠와 남동생에 대한 경계가 정말 심했고요. 처음 일주일은 제 방에서 저를 뺀 사람들 문 앞에서 지나다니는 거 보면서 짖는 애였어요. 동물병원 가면 의자 밑에 숨어 있고요. 저는 데리고 자는 사람이다 보니 그래도 마음의 문을 쉽게 열었으나(그러나 집에 퇴근하고 와서 꼬리치고 좋아하라 이후에는 방석에서 꼬리만 치는 건 같아요.) 아빠와 남동생의 경계를 풀기 위해서 간식은 무조건 아빠와 남동생... 엄마는 여자고, 낮에 계속 얼굴 봐서 그런지 그래도 저 다음에는 엄마가 되긴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세월~이 지나다 보니, 아빠께서 퇴근하시면 간식 주던 버릇 때문에 아빠 퇴근시간에는 제가 불러도 모른척 하고, 제가 간식 먹기 전에 방으로 데리고 갈까봐 저를 피하더라구요. 그리고 지금은 퇴직하신 아빠지만 식사 후 간식을 주시는 버릇 때문에 아빠께서 식사 후 간식 안 주면 안방까지 쫓아가서 간식 내놓으라고 하는 지지배에요. 아빠께서는 간식 주지 않으면 이름 불러도 안 오는 얄미운 애라고 한탄이시죠. ^^;;; 남동생도 출근할 때 간식 주던 버릇 때문에 자는데 아침에 남동생이 부르면 저를 밟고 튀어나가기도 합니다. ㅠ.ㅠ(이것이 정말...) 그 외에 쓰담쓰담이 받고 싶어지면 갑자기 와서 친한 척 하며 앞발로 툭툭치고. 그냥 시크하고 안기기 싫어하는건 이 아이 성향이구나 싶기도 해요. 그래도 병원가면 의자 밑에 더 이상 가지고 않고요, 여자손님들에게 가서 관심 보이며 아는체도 하고요, 친척분들 오시면 나오지도 않는 아이가 경계하고 처음엔 짖다가도 마루에 방석에 얌전히 앉아서 쳐다보는 거 보면 정말 많이 변했어요.
마리도 다소 소심한 부분도 있고 해서 시간이 다른 애들보다 더 필요할 수도 있어요. ^^ 그런데 나중에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뭉클해지는 부분도 클 거라고 경험상 생각돼요. 남자분들을 경계하는 건 그 분들 위주로 밥 주고 간식 주는게 제일 좋아요. 아무래도 먹거리는 나에게 해꼬지할 사람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니깐요.


조영연 2017-03-24 18:10 | 삭제

마리가 그래도 잘 적응하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ㅎㅎ 다음번엔 더욱더 이쁘게 지내는 모습도 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리엄마 2017-03-24 21:58 | 삭제

정말 사려깊은 댓글들 감사드립니다. 다른 분들 경험이 많이 참고가 되고 있어요 ^^


이경숙 2017-03-25 10:18 | 삭제

아...마리....정말 예쁜 아가네요
모습이랑 이름이랑 이렇게나 잘 어울리는 아가는 처음입니다 제 생각엔 ㅎ~
마리의 다가옴을 위해 많은 애를 쓰시는 가족분들 존경스럽습니다
곧 마리의 활~짝 웃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리....마리.....살갑고 예쁘고 사랑스런 가족으로 거듭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마리엄마 2017-03-25 21:53 | 삭제

5월에 입양가족들 모이는 행사가 있을 거라고 들었는데 그때 마리와 기쁨이 재상봉하면 좋을 것 같아요. 기회되면 그때 인사드리겠습니다 ^^


이현경 2017-03-29 01:20 | 삭제

느릿느릿 걷기~~ 자꾸 상상하게 됩니다~~ㅎㅎ
마리를 위한 가족들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입양동물의 날 꼭 모녀상봉 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