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아띠를 보냈습니다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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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아띠를 보냈습니다

  • 김아름
  • /
  • 2016.10.10 15:06
  • /
  •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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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8

 
 
너무 오랜만에 왔는데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지난주 10월 7일 금요일 아띠 안락사를 결정하고 무지개다리를 건너 보냈습니다.
제 손으로 보내게 되어 지금도 후회, 미안함, 슬픈 감정들만 가득하네요..
오랫동안 행복하게 함께 살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띠는 2010년 2월에 입양을 했어요. 올해가 데려온지 고작 6년 밖에 안되었더라구요..
페키니즈견 특성상 잘 걸린다는 안과질환이 2년7개월 전에 처음 생겼어요.
그때부터 매주 병원진료를 다녔지만 결국에는 두눈다 실명해서 앞이 안보였어요
그러던 중에올 3월에 처음 심장병 증세가 나타났어요.
꼬박 3일을 엎드리지 못하고 밤새 앉아만 있어서 병원에 데려간게 처음이었고
그 뒤로 매일 아침저녁 쓴 심장약을 먹었어요. 새벽에 쓰러져서 응급실에 갔다가
며칠동안 산소방에 입원도 해있었죠. 그때만 해도 의사가 오래 살면 8개월까지도 살수있다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건 다른 개 얘기로만 생각했어요.
 
지난 달 9월 부터 증세가 더 악화됐습니다.
쓰러지는 횟수가 잦아지고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해서 산책을 나가도 얼마 있지 못했어요.
발만 닦아도 숨소리가 거칠어져서 목욕도 못시키고 미용도 못했지요.
쓰러지게 되면 입을 꽉 다물고 숨을 못쉬어요.. 그러면서 하체 힘이 풀리고 소변과 대변을 보고요.
억지로 입을 벌리고 혓바닥을 내려서 숨을 쉬게 해주면 정신이 들지만 죽을 고비를 넘긴거라
많이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안락사를 처음 생각하게 되었지요. 결정을 하기까지 하루에도 수십번
마음이 오락가락 하고, 밥도 잘 넘어가지 않고 가슴이 답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버티는데까지 있어보자고 엄마랑 마음먹은게 9월말.. 딱 그 일주일 뒤에 결국 보내게 되었어요..
 
아띠는 지난주 월요일 10월3일 개천절날 저녁에 쓰러진 후에 10월6일 목요일까지 4일간
엎드리면 숨을 쉬지못해 밤새 앉아있었어요.. 잠도 못자고.. 거의 쓰러지다시피 하면서도
계속 다시 일어나 앉았어요 보는 사람도 너무 힘들어 고통스러울 지경인데 아띠는 얼마나 힘들까요..
결국 목요일 11시경에 "깽"소리가 나서 보니 뒤로 넘어가있었어요,
늘 하던데로 입을 벌리고 혀를 당겨주려고 하는데 몸이 축늘어지고 눈에 빛이 없어지더니
혀가 길게 나오는거에요.. 그땐 정말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다행히 정신을 차렸는데 이제 더는 잡고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밤새 엄마랑 아띠를 지키고 있다가 아침에 동물병원에 연락해서 안락사를 결정하고 그날 오후에 보내주었어요..
그것이 저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할지라도 아띠에게는 계속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그 작은 생명은 계속 더 살고 싶었을 테니까요.
 
안락사 과정 동안 동물병원 원장님이 옆에 있을지 나가있을지를 물었고, 저는 차마 볼수 없어서 나가있었어요.
이것도 나중에 후회가 되더라구요.. 처음 마취하기 전까지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옆에 있어줄걸.. 이라는
마지막에 두고 나올때 혹시나 저를 버리고 간다고 생각한건 아닐까 정말 큰 후회가 남았네요..
그리고 병원에서 연락해둔 장례업체 차량을 타고 화장터로 이동해 추모식을 진행하고
화장과정을 지켜봤습니다.

그날 돌아오는길에 비가 많이 내렸어요.. 엄마가 꼭 아띠가 우는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집에 돌아가면 아띠가 꼭 살아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정도로 실감이 안났어요.
꼭 내가 죽인것만 같아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었어요..
그 모든 후회들이 이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는것을 알고있습니다.
이제는 그냥 편하게 잘 쉬기를 바라는 마음밖에 빌것이 없네요.
 
8월에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 애견펜션으로 휴가를 다녀왔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정말 마지막 여행이었네요.. 그나마 그때 추억이 남아있어서
조금은 마음의 위안이 되네요..
일요일에 집근처 공원과, 매일 가던 산책로에 아띠를 뿌려주었습니다.
벌써부터 너무 보고싶습니다 ㅠㅠ
 
 
 
슬픈마음에 얘기가 너무 길어져버렸네요..
부디 다른분들은 키우는 아기가 건강하게 오래 행복하길 바래요.
함께 있을때 더많이 놀아주고 산책도 자주 시켜주고 아껴주세요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너무 오랜만에 왔는데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지난주 10월 7일 금요일 아띠 안락사를 결정하고 무지개다리를 건너 보냈습니다.
제 손으로 보내게 되어 지금도 후회, 미안함, 슬픈 감정들만 가득하네요..
오랫동안 행복하게 함께 살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띠는 2010년 2월에 입양을 했어요. 올해가 데려온지 고작 6년 밖에 안되었더라구요..
페키니즈견 특성상 잘 걸린다는 안과질환이 2년7개월 전에 처음 생겼어요.
그때부터 매주 병원진료를 다녔지만 결국에는 두눈다 실명해서 앞이 안보였어요
그러던 중에올 3월에 처음 심장병 증세가 나타났어요.
꼬박 3일을 엎드리지 못하고 밤새 앉아만 있어서 병원에 데려간게 처음이었고
그 뒤로 매일 아침저녁 쓴 심장약을 먹었어요. 새벽에 쓰러져서 응급실에 갔다가
며칠동안 산소방에 입원도 해있었죠. 그때만 해도 의사가 오래 살면 8개월까지도 살수있다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건 다른 개 얘기로만 생각했어요.
 
지난 달 9월 부터 증세가 더 악화됐습니다.
쓰러지는 횟수가 잦아지고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해서 산책을 나가도 얼마 있지 못했어요.
발만 닦아도 숨소리가 거칠어져서 목욕도 못시키고 미용도 못했지요.
쓰러지게 되면 입을 꽉 다물고 숨을 못쉬어요.. 그러면서 하체 힘이 풀리고 소변과 대변을 보고요.
억지로 입을 벌리고 혓바닥을 내려서 숨을 쉬게 해주면 정신이 들지만 죽을 고비를 넘긴거라
많이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안락사를 처음 생각하게 되었지요. 결정을 하기까지 하루에도 수십번
마음이 오락가락 하고, 밥도 잘 넘어가지 않고 가슴이 답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버티는데까지 있어보자고 엄마랑 마음먹은게 9월말.. 딱 그 일주일 뒤에 결국 보내게 되었어요..
 
아띠는 지난주 월요일 10월3일 개천절날 저녁에 쓰러진 후에 10월6일 목요일까지 4일간
엎드리면 숨을 쉬지못해 밤새 앉아있었어요.. 잠도 못자고.. 거의 쓰러지다시피 하면서도
계속 다시 일어나 앉았어요 보는 사람도 너무 힘들어 고통스러울 지경인데 아띠는 얼마나 힘들까요..
결국 목요일 11시경에 "깽"소리가 나서 보니 뒤로 넘어가있었어요,
늘 하던데로 입을 벌리고 혀를 당겨주려고 하는데 몸이 축늘어지고 눈에 빛이 없어지더니
혀가 길게 나오는거에요.. 그땐 정말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다행히 정신을 차렸는데 이제 더는 잡고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밤새 엄마랑 아띠를 지키고 있다가 아침에 동물병원에 연락해서 안락사를 결정하고 그날 오후에 보내주었어요..
그것이 저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할지라도 아띠에게는 계속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그 작은 생명은 계속 더 살고 싶었을 테니까요.
 
안락사 과정 동안 동물병원 원장님이 옆에 있을지 나가있을지를 물었고, 저는 차마 볼수 없어서 나가있었어요.
이것도 나중에 후회가 되더라구요.. 처음 마취하기 전까지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옆에 있어줄걸.. 이라는
마지막에 두고 나올때 혹시나 저를 버리고 간다고 생각한건 아닐까 정말 큰 후회가 남았네요..
그리고 병원에서 연락해둔 장례업체 차량을 타고 화장터로 이동해 추모식을 진행하고
화장과정을 지켜봤습니다.

그날 돌아오는길에 비가 많이 내렸어요.. 엄마가 꼭 아띠가 우는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집에 돌아가면 아띠가 꼭 살아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정도로 실감이 안났어요.
꼭 내가 죽인것만 같아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었어요..
그 모든 후회들이 이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는것을 알고있습니다.
이제는 그냥 편하게 잘 쉬기를 바라는 마음밖에 빌것이 없네요.
 
8월에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 애견펜션으로 휴가를 다녀왔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정말 마지막 여행이었네요.. 그나마 그때 추억이 남아있어서
조금은 마음의 위안이 되네요..
일요일에 집근처 공원과, 매일 가던 산책로에 아띠를 뿌려주었습니다.
벌써부터 너무 보고싶습니다 ㅠㅠ
 
 
 
슬픈마음에 얘기가 너무 길어져버렸네요..
부디 다른분들은 키우는 아기가 건강하게 오래 행복하길 바래요.
함께 있을때 더많이 놀아주고 산책도 자주 시켜주고 아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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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박은별 2016-10-10 22:06 | 삭제

애기가 너무 고생 많이 하다가 갔네요ㅠ
아띠도 가족분들도 너무나 힘든 시간 보내셨을꺼 생각하니까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그래도 가족과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려고 그 고통을 참고 곁에 있어준 아띠에게 진심으로 고생했다 말해주고 싶으네요.
가족분들도 고생하셨습니다.
아띠는 하늘에서 가족분들은 이세상에서 그간 함께한 추억 평생 간직하시길 빌겠습니다.


박미애 2016-10-10 15:44 | 삭제

맘이 너무 아프네요 힘내세요 아띠 좋은곳에 갔을꺼에요..
저도 언젠가 아이들 떠나보낼텐데 그 슬픔 감당할수 있을지 모르겠어요ㅜㅜ
힘내세요. 아띠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갔을께요..


김지희 2016-10-10 16:06 | 삭제

아름님 마음을 위로합니다.
아띠가 평안히 잘 갔고 또 어딘가 멀지 않은 곳에서 평안히 지낼거라 믿고 기도할게요.
어디선가 " 난 잘 있어" 하고 있을거예요. ^^
저도 시간이 가서 슬픔이 서서히 가시고 나면 그리움은 항상 있지만 만나서 다행이었다.. 라는 마음이 많이 위로가 되더라구요..나중에 또 만날거니까.. 그 때까지 행복하게 지내세요~~ ^^
아띠는 이제 잘 있을거예요..


이인무 2016-10-10 16:07 | 삭제

저도 보낸 아이도 있고 앞으로 보내야 하는 식구들이 많아 생각만하면 벌써부터 눈물이 나지만.. 곁에 있을 때 넘치게 사랑해주면 너무 후회스럽고 슬프지 않을꺼라 생각하고 살고있습니다. 슬퍼마시고 힘내시구요 언젠가 다 만난다고 하니 힘내세요!


이경숙 2016-10-10 16:21 | 삭제

ㅠㅠ...아...아띠가 그렇게 갔네요 ㅠㅠ
그동안 아띠와 가족 모두가 정말 힘들었겠습니다 ㅠㅠ
아띠의 명복을 빕니다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 전합니다 ㅠㅠ


깽이마리 2016-10-10 17:20 | 삭제

저 작년에 럭키가 상태가 안 좋아져갈때... 만약 선배언니네 아이처럼 발작이나 기타 더 안 좋은 상황들이 오면 어찌해야하나 고민 했었어요. 아름님께서 아띠를 위한 결정을 하신거에요. 마지막까지 따뜻한 사랑 받으며 아띠가 가서 무지개너머에서 많이 고마워할거에요. 울고 싶은 마음만큼 실컷 우세요. 하지만 자책은 하지 마세요.


김보현 2016-10-10 17:31 | 삭제

얼마나 힘드실까...감히 짐작도 못합니다... ㅠ.ㅠ
후회없이 사랑을 줄수는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빈자리가 생기면, 주지못한 사랑이 생각나고, 그렇게 후회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많이 위로 받으시고, 슬프시더라도 아띠 많이 생각해주세요. 그렇게 생각하시다보면, 좋은 기억으로만 가슴에 자리잡는 날이 올꺼예요.


딩동파파 2016-10-11 00:07 | 삭제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띠는 분명히 행복하게 살고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을거에요. 힘내세요. 아띠는 가족에게 늘 감사하고 가족이 있어서 행복했을 겁니다.


김아름 2016-10-12 08:51 | 삭제

위로의 말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해요..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네요 모두 건강조심하시고 늘 행복한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김정숙 2016-10-12 14:17 | 삭제

아띠와 아띠 가족의 고단했던 투병기가 글속에서 많이 느껴져 읽어 내려가면서 눈가에 눈물이 맺히네요.
아띠에게 마지막까지 어떤 결정을 내리던 그것은 가족의 깊은 사랑이라,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되어 편안한 맘으로 가족을 내려다보고 있을거에요.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아띠야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해라


해밀/도도맘 2016-10-17 09:43 | 삭제

읽는 내내 같이 눈물 흘렸어요.
아띠가 많이 고마워하면서 갔을 꺼예요.
무지개동산에서 건강하고 신나게 뛰어놀고 있을 꺼예요.
힘내시구요..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