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 장화는 여전히 잘 지냅니다.
벌써 장화와 함께한 지 5년 여의 시간이 흘렀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정서적 공감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이젠 목욕할 때도 울지 않고 따뜻한 물을 즐길만큼 변했다면 말다했지요.^^
예전에는 저희집에 5세 미만 아이들이 놀러오면
아이들은 좋다고 하는 행동이 장화한테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혹시나 아이들 여린 팔을 할퀴는 건 아닌가 조마조마 했는데요.
유심히 보니, 장화는 아이라는 존재를 아는 듯하더라고요.
가끔 이웃집 꼬맹이들이 장화 보러 놀러오면
아이들 옆에서 쓰다듬도록 옆드려도 주고 눈인사도 해줍니다.
(자기 보다 어리다고 인식하는 듯)
꼬맹이들에게 인기 많은 덕에 며칠 전에는
털실로 만든 장난감도 선물받았어요.^^
물론 가끔씩은 저나 남편에게 그만 아이들을 집으로 보내라고
SOS 눈길을 보낼 때도 있지만요.
처음, 남편(남친이던 시절) 목소리만 들어도 도망가던 장화는 온데간데 없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을 무척 좋아해요.
저희 아버지가 놀러오셨을 때도 어찌 알았는지 제일 먼저 가서 애교 피울 줄도 알고요.
남편과 맥주 마실 때면 꼭 가운데 앉아 안주 검사 일일이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제가 작업할 때면 언제나 그 옆에 앉아
안그래도 좁은 책상 더 좁게 만들지만
장화 참견 들어가며 하는 일이 심심하지 않아 좋아요.
농가주택에 사는지라 가끔씩 새끼쥐나 뱀 등이 출몰하는데요.
오늘이 어버이날이라고 장화가 글쎄 산채로 실뱀을 잡아오는 걸 보고 기겁했습니다.
현관 입구로 들어오는 걸 잡았더라고요.
다행히 장화의 사냥 실력이 그리 좋지 않은 덕에
뱀은 집밖으로 도망을 갔더랬는데
아,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그 마음만은 고맙게 여겨 칭찬을 해줬더니 우쭐한 표정을 짓더군요.^^
윤정혜 2016-05-09 08:05 | 삭제
예전에 창밖으로 뱀잡는 제주냥이에 당황하는 장화 사진을 본 것 같은 데, 일취월장입니다요..
장화야, 너 좀 멋지다!!!
이경숙 2016-05-09 14:29 | 삭제
제주냥 장화 소식은 늘 흐뭇합니다 ㅎ~
장화가 이젠 정말 완전한 가족이네요
아버님도 엄청 미남이시네요 ㅎ~
늘 건강&행복만땅하세요~
깽이마리 2016-05-10 19:12 | 삭제
^^ 아이구 저런... 나름 가족에게 색다른 멋진 선물을 하고 싶었나 보네요.
제주 냥이의 일상이 너무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