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지금 저는 소리없는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ㅋㅋ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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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지금 저는 소리없는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ㅋㅋ

  • 한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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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0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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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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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

요즘 마루와 전쟁 아닌 전쟁을 하고있어요.

그냥 사료는 먹지를 않고 억지로 한두알 먹인 뒤 손위에 올려줘야 먹고,

그마저도 뭘 섞어주지 않음 안먹으려하고..

배변도 집에선 아예 하질 않아요.

 

박간사님이랑 통화한 뒤부터 사료 줄때 다른건 일절 섞어주지 않았구요,

요녀석 물도 사료도 안먹고 하루종일 버티다 밤 12시 넘어서야 먹어요 .

다른것보다 배변을 집에선 하질 않아 이틀전부터 산책을 안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야근을 하던 안하던 매일 마루를 산책시키는건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혹은 제가 아주 많이 늦게 되는 날들이 걱정되기도 하고,

결석이 있는 아이라 물도 많이 마시고 소변도 자주 봐야 하는데

자꾸 참기만 하니 안되겠다 싶어 산책을 중지했습니다.

(매일 동네산책을 중지한 것이지 마루를 감금한건 아니예요!!)

 

마루는 제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 밤이 고비인듯 해요. 하루 한끼씩 사료 먹고, 소량이긴 해도 물도 마시고

그상태로 이틀째이니 아마 조만간 일을 보겠죠?

 

문득, 마루를 보며 속이 너무 아파왔어요.

이 애가 어떤 시간을 겪어온 건지 어떤 사람을 주인이라 믿고 살아왔던건지

또 무슨 사연으로 타이어에 묶인채, 얼마나 그렇게 방치되었던건지..

 

무슨 일을 어떻게 겪었길래 이 아이는 이런 본능적인 것을 꾹꾹 참고 있는걸까요..

마루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데리고 온건데,

정작 제가 해줄수 있는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같이 오래오래 살기 위해서 산책도 미루고 간식도 안주고 지켜보고만 있는데

지금 마루는 어떤 생각을 하고있는 걸까요?

 

아까 마루 붙잡고 엉엉 울어버렸네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적응해 나가던가요?

 

마루가 얼른 털어버렸으면 좋겠어요.

그전의 일들은 다 꿈이고, 지금이 진짜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그럼 밥도 잘 먹고 배변도 잘 보게 될까요?

답답한 맘에 주저리주저리 글이 길어졌네요.

 

혹 간사님들이나 실장님, 팀장님께서 노파심 가지실까 해서 하는 말입니다만

이런 저런 일들이 있으니 마루 못키우겠어요- 하는 생각은 일절 없습니다.

그러니 제 하소연은 그저 하소연으로 읽고 같이 안스러워 하고 웃어주세요.

마루는 제 골칫덩이 아들이지, 객식구가 아니예요.   :-)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요즘 마루와 전쟁 아닌 전쟁을 하고있어요.

그냥 사료는 먹지를 않고 억지로 한두알 먹인 뒤 손위에 올려줘야 먹고,

그마저도 뭘 섞어주지 않음 안먹으려하고..

배변도 집에선 아예 하질 않아요.

 

박간사님이랑 통화한 뒤부터 사료 줄때 다른건 일절 섞어주지 않았구요,

요녀석 물도 사료도 안먹고 하루종일 버티다 밤 12시 넘어서야 먹어요 .

다른것보다 배변을 집에선 하질 않아 이틀전부터 산책을 안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야근을 하던 안하던 매일 마루를 산책시키는건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혹은 제가 아주 많이 늦게 되는 날들이 걱정되기도 하고,

결석이 있는 아이라 물도 많이 마시고 소변도 자주 봐야 하는데

자꾸 참기만 하니 안되겠다 싶어 산책을 중지했습니다.

(매일 동네산책을 중지한 것이지 마루를 감금한건 아니예요!!)

 

마루는 제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 밤이 고비인듯 해요. 하루 한끼씩 사료 먹고, 소량이긴 해도 물도 마시고

그상태로 이틀째이니 아마 조만간 일을 보겠죠?

 

문득, 마루를 보며 속이 너무 아파왔어요.

이 애가 어떤 시간을 겪어온 건지 어떤 사람을 주인이라 믿고 살아왔던건지

또 무슨 사연으로 타이어에 묶인채, 얼마나 그렇게 방치되었던건지..

 

무슨 일을 어떻게 겪었길래 이 아이는 이런 본능적인 것을 꾹꾹 참고 있는걸까요..

마루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데리고 온건데,

정작 제가 해줄수 있는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같이 오래오래 살기 위해서 산책도 미루고 간식도 안주고 지켜보고만 있는데

지금 마루는 어떤 생각을 하고있는 걸까요?

 

아까 마루 붙잡고 엉엉 울어버렸네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적응해 나가던가요?

 

마루가 얼른 털어버렸으면 좋겠어요.

그전의 일들은 다 꿈이고, 지금이 진짜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그럼 밥도 잘 먹고 배변도 잘 보게 될까요?

답답한 맘에 주저리주저리 글이 길어졌네요.

 

혹 간사님들이나 실장님, 팀장님께서 노파심 가지실까 해서 하는 말입니다만

이런 저런 일들이 있으니 마루 못키우겠어요- 하는 생각은 일절 없습니다.

그러니 제 하소연은 그저 하소연으로 읽고 같이 안스러워 하고 웃어주세요.

마루는 제 골칫덩이 아들이지, 객식구가 아니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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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2012-06-01 10:21 | 삭제

힘드셔도 좀만 기다리시면 다 해결되리라 봅니다 며칠 안먹는다고 굶어 죽진 않겠지 하는 맘으로 그냥 좀 내버려 두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어오
배변도 참다 참다 안되면 집에서 해결할 겁니다 마루엄니 기운내세요!!!


강총무 2012-06-01 10:38 | 삭제

일단 아지 구토가 거의 멈췄다니 기쁜 소식이네요~^^

마루오마니~^^ 전 그렇게 생각해요..마루가 동자련과 마루마미님을 만나기 전에 나쁜 일을 겪은 것...왜 우리도 연애를 하다보면 간혹 나쁜남자,나쁜여자를 만날 때가 있잖아요..^^;; 힘들게 헤어지고 좋은 새 사람을 만나도 그 때 기억이 금방 사라지는 건 아니예요..새 사람과 좋고 즐거운 추억이 새록새록 쌓이다보면 어느 새 예전 기억은 자연스럽게 잊혀지고 사라지죠..
마루도 그럴 거라 생각해요...많이 먹는다고 누군가가 구박했을 수도 있겠죠..그렇지만 지금의 마루는 좋은 새 사람을 만나(그것도 두 명이나!^^) 하루하루 즐거운 기억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예요..
조바심 내지 마시고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지도 마시고 그냥 좋고 예쁜 기억들만 쌓아가세요. 주인이 슬퍼하면 마루도 슬프다는 거 잊지 마시구요..^^

그리고 손으로 밥을 주어야만 먹는 것은,,,다른 녀석들에게 밀리던 버릇이 아직 남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니, 밥을 의자 밑이나 이런,,지붕있는 구석진 공간에 놔둬줘보세요. 안정감을 느끼면 스스로 먹을 지도 모르거든요.^^
암튼 화이팅!!


다래뿌꾸언니 2012-06-01 09:14 | 삭제

마루 붙잡고 울었다고 하니 마음이 참 아프네요.
힘내세요 홧팅!!!


깽이마리 2012-06-01 09:19 | 삭제

마루마미~ 힘드시겠어요.
전 좀 더 독한가 봐요. 그냥 무심하게 니가 안 먹고 버티니? 굶는 거 지 손해니깐 신경 안 쓰거든요. 집에 밥이 없는 것도 아니요~ 다 갖추었는데, 건강을 위해서도 전 캔 비벼주고 먹이는 거 살만 찌고 습관 나빠질까봐 거의 하지 않거든요. 약 먹이거나 그 약 다 먹고 캔이 남아있지 않는한 우리집 애들은 캔 구경은 거의 못해요. 예전에 구조해서 왔던 짱아도 처음에 집에서 배변을 안 해서 나가서 배변하던데, 제가 그렇게 또 열심히 매일 데리고 다니는 성격도 못 되고... 또 무심히 크게 신경 안 쓰고 냅두었으나 럭키 따라서 화장실 가서 싸기 시작하더라구요. 럭키가 있어서 배변은 대체로 안 싸고 버티는 애는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 소변냄새라도 묻혀서 배변판 주변에 두시면 효과 있을지 몰라요~


아지엄마 2012-06-01 09:58 | 삭제

마루마미 사연을 읽고 나니..얼마전 제 모습과 오버랩되네요..
입양하고 1년 넘게 별탈없이 잘자라던 우리 아지가 ,,,올봄 들어서부터
자주 토해서 제 맘을 졸이게 했거든요.
병원에서 검사해 봐도 큰 이상은 없다는데 증상은 계속되자,,병원쌤
조언대로 음식 조심시키며 하루하루 지켜 보고 있었어요..
혼자서 속상해 하다가,,함나삶 카페에 이런 저의 맘을 주저리 주저리
넋두리 삼아 풀어 놓았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위로해 주시고,,아지를 위한 이유식이나 영양식 만드는
방법들,,식사 횟수 조절등 많은 정보를 주셔서 지금 아지는,,아주 간혹
아침 공복시를 제외하곤 구토가 멈추었답니다.
너무 감사했고 큰 힘이 되었지요^^
마루엄마도 지금 많이 힘드시겠지요..
하지만 좀더 듬뿍 사랑으로 쓰다듬고 기다려 주시면,,마루도 엄마 덜
힘드시라고 변화를 보여 줄꺼예요..화이팅하세요^^


정진아 2012-06-01 16:05 | 삭제

마지막 줄을 읽는데 눈물이 핑 돌았어요. 맞아요.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정말 내 맘을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서 속상하고 슬픈날도 있지만 한번 데리고 오기로 결정한 이상 얘네는 객식구가 아니라 제 가족인거죠. 이렇게 좋은 가족 만난 마루가 얼른 누나한테 마음열고 밥도 잘먹고 응가도 잘싸는 귀요미가 됐음 좋겠네요. 곧 그런 날이 올거라고 믿습니다~! 힘내세요^^


베를린 엄마 2012-06-09 00:30 | 삭제

베를린도 안 먹겠다고 하는 사료를 억지로 먹이고 캔도 먹이고 생식도 하고 채소도 갈아서 먹이고 했는데 그 음식들이 베를린에게 맞지 않아서 신장과 심장이 망가졌답니다. 다행히 좋은 수의사샘 만나 닭가슴살과 약간의 쌀을 섞어 죽을 끓여먹였더니 팍팍 건강해지는 게 보입니다. 마루도 가능하시다면 닭가슴살 죽을 끓여 먹여보심이 어떨지요? 베를린도 밖에서만 볼일을 봐서 지쳐서 땅으로 흡수될 것 같은 날도 산책 나가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추워도 더워도 매일 나갑니다. 어떤 때는 너무 졸려서 술취한 사람처럼 걷기도 합니다.
마루가 상처 딛고 일어서서 얼른 건강해지기를 바랍니다. 마루 얘기 읽으니 넘 가슴이 아픕니다. 천벌 받을 인간이 그리 학대해서 애가 저 지경인데 그 인간은 다리 뻗고 자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