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토끼가 베를린 집에 왔어요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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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토끼가 베를린 집에 왔어요

  • 우휘명
  • /
  • 2012.01.19 17:19
  • /
  • 1989
  • /
  • 114

(정회원 방에 올린 글을 일부 복사, 수정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거예요. 저마트, 홈 마이너스 등에서 사온 녀석은 절대로 아니고요. 토끼 농장에서 데려온 아이도 아니랍니다. 그런 곳에서 팔리던 녀석을 누군가 샀을 수도 있지만 저는 베를린이 길토끼가 된 녀석을 발견한 덕분에 구조하게 되었지요.

구조한 날은 1월 4일 수요일. 몇 달 전에 베를린이 산책 다니던 다른 동네 경비 아저씨가 기르던(기른다기 보다는 배추 찌꺼기만 주며 엉덩이에 똥칠을 잔뜩한 상태로 방치해 놓으셨지요) 아이인데 워낙 사는 곳이 구려서 누가 입양 안 하나 걱정했답니다.

그리고 녀석을 구조하기 며칠 전, 이놈이 사라졌어요. 원래 살던 곳에는 빈 케이지만 덩그러니.. 그냥 누군가 불쌍해서 데리고 갔다보다 했습니다.

1월 4일 슬슬 집 쪽으로 가던 베를린이 차 밑에서 뭘 보고 그 쪽으로 가자 좀 이상하게 생긴 고양이가... 아니 토끼가 도망나왔어요. 그제야 상황파악이 된 저는 녀석을 구조하기로 했답니다. 자꾸만 차 밑으로 숨던 녀석을 쫓다가 아무래도 겁쟁이 집토끼가 자기 원래 살던 곳 가까이 은신처를 마련해놓았을 거라고, 무슨 일만 생기면 숨을 거라고 예상했고 예상은 적중했어요!! 우리 토식이(정식 이름은 아니예요. 사실 변변한 이름 없이 그냥 토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는 그렇게 얌전히 구조되었답니다. 다행히 베를린 놀이 공을 넣은 백팩을 갖고 있어서 그 안에 넣어 집에 왔답니다. 와서 엉덩이 똥 다 떼고, 목욕 시켰어요.

그러나 가족들은 갑작스런 토끼의 출현을 그렇게 반기지 않았어요ㅠㅠ 동자련 간사님과 상담도 제대로 못하고, 입양 등록도 안 된 채로 집에 온지 3일 째 되는 날 단지 내의 한 아주머니께 입양이 되었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예요ㅠㅠ

제대로 확인도 안 해보고 등 떠밀려 토끼를 입양 보내고 뭔가 불안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길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토끼를 아는 아주머니께 보내셨다고 했습니다. 이러다가 엄청 먼 곳까지 가버릴 것 같아서 1월 13일날 최초 입양자께 토끼가 지금 있는 곳의 연락처를 구했고, 14일은 베를린 언니가 몸살이 나서 누워있었고.. 여차저차 오늘 아침에 녀석을 다시 베를린네 집으로 데려왔답니다. 어리버리한 저 때문에 이 녀석만 고생했어요 ㅠㅠ 베를린은 토끼보고 다시 무아지경.. 놀자고 침 바르고;;

세 번째 사진까지는 처음 저희 집 와서 찍은 사진 입니다. 베를린 보고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베를린 집에 들어가서 드러눕고;; 나오라고 엉덩이 밀어도 배째라.. 성격은 토끼가 아니라 개인듯 합니다;;

베를린 + 토끼 먹거리 덕분에 엄마는 돈버느라 허리가 휘시고 언니는 만드느라 허리가 휘네요..ㅎㅎㅎ

조만간 토끼는 관외 입양란에 올라올 거랍니다..(왕간사님, 언능 올려주세용^^) 토끼의 평생 인연 누가있나요??ㅎㅎ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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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원 방에 올린 글을 일부 복사, 수정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거예요. 저마트, 홈 마이너스 등에서 사온 녀석은 절대로 아니고요. 토끼 농장에서 데려온 아이도 아니랍니다. 그런 곳에서 팔리던 녀석을 누군가 샀을 수도 있지만 저는 베를린이 길토끼가 된 녀석을 발견한 덕분에 구조하게 되었지요.

구조한 날은 1월 4일 수요일. 몇 달 전에 베를린이 산책 다니던 다른 동네 경비 아저씨가 기르던(기른다기 보다는 배추 찌꺼기만 주며 엉덩이에 똥칠을 잔뜩한 상태로 방치해 놓으셨지요) 아이인데 워낙 사는 곳이 구려서 누가 입양 안 하나 걱정했답니다.

그리고 녀석을 구조하기 며칠 전, 이놈이 사라졌어요. 원래 살던 곳에는 빈 케이지만 덩그러니.. 그냥 누군가 불쌍해서 데리고 갔다보다 했습니다.

1월 4일 슬슬 집 쪽으로 가던 베를린이 차 밑에서 뭘 보고 그 쪽으로 가자 좀 이상하게 생긴 고양이가... 아니 토끼가 도망나왔어요. 그제야 상황파악이 된 저는 녀석을 구조하기로 했답니다. 자꾸만 차 밑으로 숨던 녀석을 쫓다가 아무래도 겁쟁이 집토끼가 자기 원래 살던 곳 가까이 은신처를 마련해놓았을 거라고, 무슨 일만 생기면 숨을 거라고 예상했고 예상은 적중했어요!! 우리 토식이(정식 이름은 아니예요. 사실 변변한 이름 없이 그냥 토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는 그렇게 얌전히 구조되었답니다. 다행히 베를린 놀이 공을 넣은 백팩을 갖고 있어서 그 안에 넣어 집에 왔답니다. 와서 엉덩이 똥 다 떼고, 목욕 시켰어요.

그러나 가족들은 갑작스런 토끼의 출현을 그렇게 반기지 않았어요ㅠㅠ 동자련 간사님과 상담도 제대로 못하고, 입양 등록도 안 된 채로 집에 온지 3일 째 되는 날 단지 내의 한 아주머니께 입양이 되었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예요ㅠㅠ

제대로 확인도 안 해보고 등 떠밀려 토끼를 입양 보내고 뭔가 불안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길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토끼를 아는 아주머니께 보내셨다고 했습니다. 이러다가 엄청 먼 곳까지 가버릴 것 같아서 1월 13일날 최초 입양자께 토끼가 지금 있는 곳의 연락처를 구했고, 14일은 베를린 언니가 몸살이 나서 누워있었고.. 여차저차 오늘 아침에 녀석을 다시 베를린네 집으로 데려왔답니다. 어리버리한 저 때문에 이 녀석만 고생했어요 ㅠㅠ 베를린은 토끼보고 다시 무아지경.. 놀자고 침 바르고;;

세 번째 사진까지는 처음 저희 집 와서 찍은 사진 입니다. 베를린 보고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베를린 집에 들어가서 드러눕고;; 나오라고 엉덩이 밀어도 배째라.. 성격은 토끼가 아니라 개인듯 합니다;;

베를린 + 토끼 먹거리 덕분에 엄마는 돈버느라 허리가 휘시고 언니는 만드느라 허리가 휘네요..ㅎㅎㅎ

조만간 토끼는 관외 입양란에 올라올 거랍니다..(왕간사님, 언능 올려주세용^^) 토끼의 평생 인연 누가있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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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2012-01-19 17:53 | 삭제

ㅎ~...벨린도...토끼도...참 편안해 보입니다...벨린이랑 친구하게...같이 델꼬 계시는 건...어떠신지...ㅎ~...둘이 넘 다정해 보여서 말입니다...ㅎ~


김현교 2012-01-20 11:50 | 삭제

임시보호시는 동안 토끼관련 짤막한 정보 알려드려요!! 토끼도 고양이처럼 키울 수 있어요!! 고양이 모래통에다 압축된 나무톱밥 페딩을 좀 넣어서 한쪽에 두시면 화장실은 해결이 될 수 있습니다. 근데 좀 자주 갈아주셔야 할거에요!! 오줌을 정말 많이 싸거든요!! 토끼도 고양이처럼 한 곳을 정해서 화장실을 사용하거든요!! 집토끼일 경우에 그런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토끼는 털이 많이 빠져요!! 빠지는 털들은 미세한 털들이 많아요!! 물걸레질을 좀해 두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발톱이 깎아주세요!! 고양이보다 더 날카러워요!! 예전에 아는분이 토끼를 키우셔서 귀여워서 안아보다가 잘못해서 토끼 발톱에 제 손목부분이 긇혔는데 피가 날정도라구요!! 그러니 조심하세요!!
그리고 사료!! 전문 사료는 조금만 주세요!! 주식으로 하다보면 그것만 먹어요!! 비싼데... 개, 고양이 사료보다 비싸더라구요!!ㅋㅋ 좋은 정보가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아참!! 빼먹은게 하나 있네요!! 집안에 전선 토식이가 갈가놓을 수 있으니 토식이가 입에 될 수 없는 곳에다 올려두셔야 합니다.


베를린 엄마 2012-01-20 07:55 | 삭제

베를린이 토끼를 어찌나 괴롭히는지(좋아하는지)조금만 움직이면 냅다 물어요. 등을 물어 번쩍 들기도 한답니다. 평소 아빠 엄마 언니 손을 꼭꼭 씹는 버릇이 있는데 토끼한테도 그러니 말 없는 토끼가 비명을 지른 적도 있어요. 같이 산책하는 건 엄두도 못 내 따로따로 나갑니다. 잠꾸러기 베를린이 새벽에도 몇 번씩 깨어 토끼집을 들여다 보지요. 언제 저 놈 잡아 먹나 하고 벼르는 듯이. 베를린 몸에 늑대 피가 흐르는 거 같아요.


우휘명 2012-01-20 15:42 | 삭제

오옹!!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ㅎㅎ
일단 토끼가 화장실을 잘 가리는 건 알지만 케이지가 좁아서 그냥 화장실 반 잠자리 반으로 쓴답니다. 오줌은 정말 많이 싸지요. 평생 싸는 오줌 다 합하면 한강물보다 많을 지도?ㅎㅎ
털은 베를린 털부터 굴러다니는 터라 겸사겸사 치우고요ㅎ
발톱은 내버려 두려고 했는데 깎아야 하는 거로군요.. 어쩐지 고양이 발톱 만큼의 아픔을 몇 번 겪었어요. 뒷발이 얼마나 센지 크크크
전선보다는 어머니의 사랑, 화초가 더 걱정이예요..ㅠㅠ

베를린이 토끼 사료 잘 먹어요.. 한 알 덥썩 먹더니 또 달라고.. 그래서 두 알까지만 먹였지요. 토끼 용품 오니까 자기가 더 좋아하고..ㅎㅎ 아까도 사료 봉지 냄새 맡았어요..토끼가 당근 먹으면 자기도 먹어보겠다며 물고 가고, 고구마도, 콜리 플라워도.. 상추나 배추 먹으면 신기하게 쳐다보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