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미토 소식입니다.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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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미토 소식입니다.

  • 김혜미
  • /
  • 2011.02.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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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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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7

지지난 주에 '미토 잘 있습니다' 하고 장문의 글을 남겼었는데 사진 용량이 너무 커서 단번에 글이 날아가 버리고(ㅡㅡ), 너무 허탈해서 애들 밥을 주러 갔었더랍니다.

1월초에 봉식이랑 미토가 크게 한번 붙은 후로, 합사를 포기했었는데요, 한 달쯤 지났으니 조금 나아졌을까 싶어 두 마리를 한번에 풀어놨다가 대형참사가 일어났어요. ㅠㅠ 봉식이가 미토 귀를 아주 심하게 물었거든요. 밤에 일어난 일이라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다음날 아침에 바로 병원 데려가서 진료받았구요. 지금은 거의 완치단계에 있습니다.(이날 싸우면서 미토 이마에 있던 번개 모양 하얀 털도 다 뽑혔더라구요. 트레이드마큰데 ㅠㅠ) 

이렇게 다치게 하려고 데려온 게 아닌데, 너무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밤새 쓰다듬어주는데 미토는 그 와중에도 저를 핥아 주더라구요. 미토가 확실히 대인배는 대인배예요.^^;

사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토는 씩씩하게 밥도 잘먹고, 간식도 잘 먹고, 까불기도 잘 까불고 애교도 잘 부리고 잘 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1년간은 합사 시도 안 하려고 합니다. 그냥 두려구요.

다행인 건 미토가 복이 있어서 그런지 집에 오는 사람들마다 다 미토가 예쁘다고 난리네요. 설에 오신 저희 시부모님도 봉식이보다는 미토가 예쁘다고 하시고, 다들 미토가 토끼답게 생겼다나요 ㅋ

사실 미토가 오고 나서 마냥 좋지만은 않았어요. 먼저 있던 봉식이는 봉식이대로 예민하고 미토는 미토대로 봉식이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심할 때는 서로 물리고 물고, 그리고 한 마리에서 두 마리로 늘어난 건데 일은 4배로 늘더라구요 ㅡㅡ. 처음엔 차라리 미토 혼자 예쁨받을 수 있는 집으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렇지만 일단은 미토 다른 데 가라, 하고 제가 제 손으로 미토를 보낼 수도 없을 것 같고, 제가 포기한 아이가 다른 데 가서도 잘 지내란 보장도 없고 또 무엇보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미토가 절 엄마로 받아줬어요. 절 핥아주더라구요^^. 봉식이는 애기 때 데려왔는데도 석 달이나 있다가 핥아줬는데 미토는 한 달 만에 핥아줬어요^^. 토끼가 핥아주는 건 마음을 열었다는 표시거든요^^.

사진들은 다치기 직전에 찍었던 것들이에요. 귀 다 나으면 더 예쁜 사진 올려드릴게요.

아, 그리고 서울대입구 쪽 사신다는 박 선생님, 언제 한번 놀러오세요 ㅎㅎ 제 연락처는 동자련에 있을 테니 연락주세요 ㅋ 미토도 반가워할거예요~.

그럼 다음에 다시 소식 올릴게요. 봉식이랑 미토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건 기약을 못하겠네요 ㅠㅠ. 안녕히 계세요.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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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에 '미토 잘 있습니다' 하고 장문의 글을 남겼었는데 사진 용량이 너무 커서 단번에 글이 날아가 버리고(ㅡㅡ), 너무 허탈해서 애들 밥을 주러 갔었더랍니다.

1월초에 봉식이랑 미토가 크게 한번 붙은 후로, 합사를 포기했었는데요, 한 달쯤 지났으니 조금 나아졌을까 싶어 두 마리를 한번에 풀어놨다가 대형참사가 일어났어요. ㅠㅠ 봉식이가 미토 귀를 아주 심하게 물었거든요. 밤에 일어난 일이라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다음날 아침에 바로 병원 데려가서 진료받았구요. 지금은 거의 완치단계에 있습니다.(이날 싸우면서 미토 이마에 있던 번개 모양 하얀 털도 다 뽑혔더라구요. 트레이드마큰데 ㅠㅠ) 

이렇게 다치게 하려고 데려온 게 아닌데, 너무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밤새 쓰다듬어주는데 미토는 그 와중에도 저를 핥아 주더라구요. 미토가 확실히 대인배는 대인배예요.^^;

사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토는 씩씩하게 밥도 잘먹고, 간식도 잘 먹고, 까불기도 잘 까불고 애교도 잘 부리고 잘 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1년간은 합사 시도 안 하려고 합니다. 그냥 두려구요.

다행인 건 미토가 복이 있어서 그런지 집에 오는 사람들마다 다 미토가 예쁘다고 난리네요. 설에 오신 저희 시부모님도 봉식이보다는 미토가 예쁘다고 하시고, 다들 미토가 토끼답게 생겼다나요 ㅋ

사실 미토가 오고 나서 마냥 좋지만은 않았어요. 먼저 있던 봉식이는 봉식이대로 예민하고 미토는 미토대로 봉식이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심할 때는 서로 물리고 물고, 그리고 한 마리에서 두 마리로 늘어난 건데 일은 4배로 늘더라구요 ㅡㅡ. 처음엔 차라리 미토 혼자 예쁨받을 수 있는 집으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렇지만 일단은 미토 다른 데 가라, 하고 제가 제 손으로 미토를 보낼 수도 없을 것 같고, 제가 포기한 아이가 다른 데 가서도 잘 지내란 보장도 없고 또 무엇보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미토가 절 엄마로 받아줬어요. 절 핥아주더라구요^^. 봉식이는 애기 때 데려왔는데도 석 달이나 있다가 핥아줬는데 미토는 한 달 만에 핥아줬어요^^. 토끼가 핥아주는 건 마음을 열었다는 표시거든요^^.

사진들은 다치기 직전에 찍었던 것들이에요. 귀 다 나으면 더 예쁜 사진 올려드릴게요.

아, 그리고 서울대입구 쪽 사신다는 박 선생님, 언제 한번 놀러오세요 ㅎㅎ 제 연락처는 동자련에 있을 테니 연락주세요 ㅋ 미토도 반가워할거예요~.

그럼 다음에 다시 소식 올릴게요. 봉식이랑 미토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건 기약을 못하겠네요 ㅠㅠ.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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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이경숙 2011-02-28 10:11 | 삭제

어릴적..아주 오랜 옛날...집에서 키우던 토끼들이 갑자기 생각나네요...토끼풀 뜯으러 다니던 추억도 되살아나고...예쁜 미토와 봉식이랑..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서여진 2011-02-28 11:19 | 삭제

제가 이 동물자유연대에 들어와서 토끼 입양후기는 처음 봤네요 ㅎㅎㅎㅎ
토끼 넘 귀엽네요.
오래오래 행복하세용~!!!


다래뿌구언니 2011-02-28 12:12 | 삭제

미토 정말 이뻐요.
저는 토끼가 강아지처럼 핥는 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ㅎㅎㅎ


순돌 2011-02-28 18:13 | 삭제

이름도 이쁘고 이쁜 토끼 생긴것도 이쁘고 토끼가 참 사랑스럽네요


깽이마리 2011-02-28 19:17 | 삭제

토끼들 합사가 쉽지 않아요.
지금은 무지개너머로 간 깽이마리 키우면서 느낀거지만요... 두녀석이 성별이 같은가요? 같으면 아예 영구 포기하시는 것이 좋아요.
전 성별이 달라도 이미 성깔드럽게 혼자 사는 걸 즐기는 깽이랑 다 큰 후 주인이 포기한 마리를 데려다 합살할 때도 일년이 걸렸거든요. 다행히 마리가 깽이보다는 성깔이 약하더라구요. 근데 둘 다 서로 지기 싫어하면 합사가 어려워요. 결국 어느 한쪽이 지고 들어가서 아래서열로 들어가야 가능한거라서요. 제가 깽이 기르면서 느낀 점이지만... 성격 만만치 않죠. 사람들이 토끼에 대해서 착각하는바가 커요. 마리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태로 저희집에 와서 남동생이 일년간 물렸어요. 바지를 입은 상태에서도요. 지금까지 그 흉이 허벅지에 여러군데 있죠. 친구들 놀러왔다가 몇 번 당하고... 새끼때 부터 키운 깽이는 사람에게는 나름 순하지만(지가 원하는 걸 받기 위해서는 스텀핑을 몇 시간이고 하기도 하지만...) 다른 토끼들에게는 전~혀 순하지 않고 공격적이거든요. 토끼즈파 생활할 때는 가끔씩 사람들과 만나고 다른 녀석들과 다 같이 소풍도 가고 그러면서 울집 깽이가 성질이 드럽다는 걸 제대로 알았죠.
녀석들이 생각처럼 친해지지 않아서 힘드시겠어요... ㅜ.ㅜ 아... 예전 생각나네요.


박성희 2011-03-01 16:15 | 삭제

혜미님!! 그간 미토와 봉식이 사이에 그런 사연들이 있었군요ㅠㅠ 시간 될때 연락 드리고 미토랑 봉식이 보러 갈께요~~~


김혜미 2011-03-04 00:28 | 삭제

성별도 다르고 둘다 중성화도 한 아이들이라 쉽게 생각했는데 정말 어렵네요ㅡㅡ 미토는 많이 다가가는 편인데 봉식이가 꿈쩍도 안 해요. 그래도 우리 미토 진짜 꿋꿋해요. 요샌 거의 날다람쥐 수준으로 날아다녀요 ㅋㅋ


쿠키 2011-03-04 23:54 | 삭제

어머나...토끼들이 그렇게 무섭게 싸우는군요...
그리고 손을 핥아준다는 것도 처음알았고 정말 신기하네요.
미토..너 정말 나빴어!! 내가 그렇게 신선한 채소 챙겨주고 케이지 문도 열어주고..그랬는데 나한텐 한번도 핥아주지 않고..^^;

김혜미님 고맙습니다. 어려운 난관에서도 이렇게 품어주셔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