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담비와 태양이, 여아와 남아의 알콩달콩한 차이들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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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담비와 태양이, 여아와 남아의 알콩달콩한 차이들

  • 김레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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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1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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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담비가 우리 집에 온지 '어언' 한달이 다 되어가네요,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한달째 되는 날엔 조촐하게나마 '자축연'이라도 열어줘야겠어요, 그동안 낯설음과 두려움 잘 참고 건강히 지내준 거에 대해 욘석들 치하도 할 겸요.

이번 후기엔 제목을 일부러 '담비와 태양이..'라고 적었습니다, '태양이와 담비..'라고 하지 않고요. 여아와 남아 간의 '알콩달콩한 차이들'에 대해 한번 얘기해보려고요.

 

지내면 지낼 수록 욘석들 '성차'에 대해 알아가는 게 정말 재미납니다. 아시다시피 담비는 여아잖아요. 사실 사람 나이로 따지면 그냥 '여성'이라 해도 아무도 뭐라 그러지 않을 나이이기도 한데요, 12살 가량, '질풍노도' 청소년 시기이니까요. 그래선지 눈 뜨고 깨어있는 시간은 거의 하루 종일 서로 금방이라도 '물어죽일듯'(그러나 어디까지나 살살) '질풍노도'로 온 집안을 휘리릭휘리릭 뛰어다닙니다. 그렇게 뛰어다닐때는 꼭 미국만화영화 "로드러너"에 나오는 주인공 같아요, 네 발이 그 만화에서처럼 정말 그냥 두 개 '회오리 바퀴'로만 보입니다. 헌데 욘석들, 행동양식이 서로 아주 다르더군요. 담비는 몸집도 태양이보다 더 크고 '말귀'도 훨씬 더 잘 알아듣습니다. 사람도 왜 여야가 남아보다 청소년기에는 훨씬 더 똑똑하잖아요. 게다가 그냥 드는 생각인데, 전주인한테서의 학대 경험이 태양이한테는 좀 더 깊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어요. 밖에 잠시 똥 오줌 누이러 나가보면 확연히 드러나는데요, 뭐랄까, 태양이는 제가 부르면 아직도 절 그저 멍하니 쳐다만 볼 뿐이거든요, '주인 목소리인'줄 얼른 알아보고 쏜살같이 뛰어오는 담비와는 달리요. 집안에서도 제가 뭐라뭐라 혼 좀 낼라치면 담비는 오히려 제 품안으로 더 뛰어들면서 꼬리 흔들기, 혀로 핥기 등 갖은 애교를 떨어대는 데 반해, 태양이는 흠칫 몸 웅크리며 구석으로 숨어드는 스타일입니다. 태양이와 달리 '풍만한 뒤태를 자랑하는' 우리 담비의 애교는 이제 거의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시西施에서 판빙빙范氷氷에 이르는 중국 미녀 전부를 합한 것 같을 때가 간혹 있을 정도로요.

밥이나 간식 먹을 때도 욘석들, 확실히 태가 다릅니다. 우리 담비는 천상 여자인 게, 한번 뭘 가지면 절대 태양이한테 양보하는 법이 없고 태양이가 가진 것마저 '으르렁!..' 한번에 거의 매번 다 뺏아버립니다. 뭔갈 독차지했을 때면 '왁!'하고 칼 같이 짖으면서 태양이가 일절 곁에 오지도 못하게 하는 그 폼이란, 아, 그대 이름은 영락없는 여자이니라.. 태양이가 그때마다 '머슥'해져서 아쉽게 돌아서는 그 폼이란, 아, 그대 이름은 영락없는 남자이니라니라니라..

우리 태양이가 정말 잘하는 건 따로 있었습니다. 개들이 왜 작년 여름 "동물농장" 낚시터 물고기 잡는 개 '깐돌이' 경우처럼 순간 운동신경이 뛰어나다고 하잖아요. 태양이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걸 번개같이 뛰어올라 귀신같이 낚아채는 데는 가히 세계 챔피언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햐. 그걸 근데 담비는 영 못하더군요. 엉덩이가 무거워서 그런가, 하여간 꼭 저 보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에고.. 

아, 둘 다 똑같이 잘 하는 게 하나 있군요, 바로 제가 욘석들한테 뭔 얘기를 할 때마다 고갤  갸우뚱갸우뚱 하며 속내 궁금해하기! 사진으로 욘석들의 그 고개 움직임이 잘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눈에 넣어도 안아플만큼 사랑스럽다는 거 하난 확실합니다(언제 한번 동영상으로 올려봐야겠습니다). 

참 한가지 ㅡ 태양이가 숨가삐 뛰어다니다 간혹 마치 사레에라도 걸린 듯 '켁켁..'대는데, 뭣때문인지 잘 모르겠어요, 먹는 거엔 이상이 없는데. 혹 옛날 목에 노끈줄 상처 패여있었던 애가 태양이였는지. 둘 다 같이 났는데 태양이 몸집만 유독 작은 것도 아마 어릴 때 있었던 그런 학대 때문은 아닌지. 주소 목걸이가 태양이 게 특히나 길고 넉넉하게 되어있었는데 그걸 툭하면 물어뜯길레 언제 한번 가까이 다가가 봤더니 욘석이 아예 앞발 한쪽을 목걸이 안으로 집어넣어갖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움직일때마다 오히려 목을 단단히 졸라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보니 또 그런 식으로 되어있길레 하는 수 없이 목걸이를 가위로 끊어줬습니다, 곧 다시 만들어줘야겠지요.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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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담비가 우리 집에 온지 '어언' 한달이 다 되어가네요,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한달째 되는 날엔 조촐하게나마 '자축연'이라도 열어줘야겠어요, 그동안 낯설음과 두려움 잘 참고 건강히 지내준 거에 대해 욘석들 치하도 할 겸요.

이번 후기엔 제목을 일부러 '담비와 태양이..'라고 적었습니다, '태양이와 담비..'라고 하지 않고요. 여아와 남아 간의 '알콩달콩한 차이들'에 대해 한번 얘기해보려고요.

 

지내면 지낼 수록 욘석들 '성차'에 대해 알아가는 게 정말 재미납니다. 아시다시피 담비는 여아잖아요. 사실 사람 나이로 따지면 그냥 '여성'이라 해도 아무도 뭐라 그러지 않을 나이이기도 한데요, 12살 가량, '질풍노도' 청소년 시기이니까요. 그래선지 눈 뜨고 깨어있는 시간은 거의 하루 종일 서로 금방이라도 '물어죽일듯'(그러나 어디까지나 살살) '질풍노도'로 온 집안을 휘리릭휘리릭 뛰어다닙니다. 그렇게 뛰어다닐때는 꼭 미국만화영화 "로드러너"에 나오는 주인공 같아요, 네 발이 그 만화에서처럼 정말 그냥 두 개 '회오리 바퀴'로만 보입니다. 헌데 욘석들, 행동양식이 서로 아주 다르더군요. 담비는 몸집도 태양이보다 더 크고 '말귀'도 훨씬 더 잘 알아듣습니다. 사람도 왜 여야가 남아보다 청소년기에는 훨씬 더 똑똑하잖아요. 게다가 그냥 드는 생각인데, 전주인한테서의 학대 경험이 태양이한테는 좀 더 깊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어요. 밖에 잠시 똥 오줌 누이러 나가보면 확연히 드러나는데요, 뭐랄까, 태양이는 제가 부르면 아직도 절 그저 멍하니 쳐다만 볼 뿐이거든요, '주인 목소리인'줄 얼른 알아보고 쏜살같이 뛰어오는 담비와는 달리요. 집안에서도 제가 뭐라뭐라 혼 좀 낼라치면 담비는 오히려 제 품안으로 더 뛰어들면서 꼬리 흔들기, 혀로 핥기 등 갖은 애교를 떨어대는 데 반해, 태양이는 흠칫 몸 웅크리며 구석으로 숨어드는 스타일입니다. 태양이와 달리 '풍만한 뒤태를 자랑하는' 우리 담비의 애교는 이제 거의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시西施에서 판빙빙范氷氷에 이르는 중국 미녀 전부를 합한 것 같을 때가 간혹 있을 정도로요.

밥이나 간식 먹을 때도 욘석들, 확실히 태가 다릅니다. 우리 담비는 천상 여자인 게, 한번 뭘 가지면 절대 태양이한테 양보하는 법이 없고 태양이가 가진 것마저 '으르렁!..' 한번에 거의 매번 다 뺏아버립니다. 뭔갈 독차지했을 때면 '왁!'하고 칼 같이 짖으면서 태양이가 일절 곁에 오지도 못하게 하는 그 폼이란, 아, 그대 이름은 영락없는 여자이니라.. 태양이가 그때마다 '머슥'해져서 아쉽게 돌아서는 그 폼이란, 아, 그대 이름은 영락없는 남자이니라니라니라..

우리 태양이가 정말 잘하는 건 따로 있었습니다. 개들이 왜 작년 여름 "동물농장" 낚시터 물고기 잡는 개 '깐돌이' 경우처럼 순간 운동신경이 뛰어나다고 하잖아요. 태양이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걸 번개같이 뛰어올라 귀신같이 낚아채는 데는 가히 세계 챔피언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햐. 그걸 근데 담비는 영 못하더군요. 엉덩이가 무거워서 그런가, 하여간 꼭 저 보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에고.. 

아, 둘 다 똑같이 잘 하는 게 하나 있군요, 바로 제가 욘석들한테 뭔 얘기를 할 때마다 고갤  갸우뚱갸우뚱 하며 속내 궁금해하기! 사진으로 욘석들의 그 고개 움직임이 잘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눈에 넣어도 안아플만큼 사랑스럽다는 거 하난 확실합니다(언제 한번 동영상으로 올려봐야겠습니다). 

참 한가지 ㅡ 태양이가 숨가삐 뛰어다니다 간혹 마치 사레에라도 걸린 듯 '켁켁..'대는데, 뭣때문인지 잘 모르겠어요, 먹는 거엔 이상이 없는데. 혹 옛날 목에 노끈줄 상처 패여있었던 애가 태양이였는지. 둘 다 같이 났는데 태양이 몸집만 유독 작은 것도 아마 어릴 때 있었던 그런 학대 때문은 아닌지. 주소 목걸이가 태양이 게 특히나 길고 넉넉하게 되어있었는데 그걸 툭하면 물어뜯길레 언제 한번 가까이 다가가 봤더니 욘석이 아예 앞발 한쪽을 목걸이 안으로 집어넣어갖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움직일때마다 오히려 목을 단단히 졸라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보니 또 그런 식으로 되어있길레 하는 수 없이 목걸이를 가위로 끊어줬습니다, 곧 다시 만들어줘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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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2011-01-14 22:56 | 삭제

저도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온 암수 한쌍을 1살즈음에 집에 들였습니다.이 도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말씀하신대로 성차이가 확연하게 나는 행동들을 합니다.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짖는 소리도 여아는 앙징맞거나 캉캉~대고 남아는 우렁찹니다. 여아는 냥냥대는데 남아는 뚱합니다..
외부 인기척에 대한 반응은 언제나 여아가 먼저 합니다. 캉캉~하고 짖죠. 남아가 뒤이어 짖으면서 앞을 나서면 그때부터 여아는 남아 뒤로 물러서서 짖습니다.
잠 잘때는 남아 뒤에서 여아가 남아 등에 턱 괴고 잡니다. 마치 가장이 앞에서 집을 지키며 잠들듯..
노는 행태를 보면 이눔들이 독수공방 주인 전혀 개의치 않아 눈꼴 시려워서, 너네들!!!분가(?) 시킨다!!하고 호통치기도 했더랬습니다.^^;;

그러면서도 먹는 것, 애교부리는 것, 파고 드는 것..등 모두 여아 우선 남아는 뒤로 물러섭니다. 그래서 남아에게 늘 짠한 마음도 가졌었즈요.. 늘 한 발 물러서 있는 모습때문에요...

그런 애들을 지켜보며 사는게 참 행복했었습니다......
그러다..작년.... 10월에.... 남아가 먼저 갔지요....

글이 좀 옆으로 빠졌네요..

김레베카님.. 담비와 태양이로 인해 많이 많이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서여진 2011-01-18 14:21 | 삭제

태양이와 담비 엄마는 갑순이예용~
몽몽이 입양할 수 있는데 몽몽이 아님 갑순이 입양할려구요~


다래뿌꾸언니 2011-01-17 13:51 | 삭제

담비 태양이 엄니 갑순이 정말 귀엽게 생겼어요.


김레베카 2011-01-17 00:29 | 삭제

성희님, 제가 몰랐는데, 얘네들 엄마가 동물자유연대 사무실에 있나보지요? 언제 한번 정말 다같이 놀러가야겠네요^^


박성희 2011-01-16 13:11 | 삭제

레베카님!! 예쁜 태양이 담비와 알콩달콩 행복하게 지내시는 모습 이렇게 읽을 때마다 저도 행복해 진답니다. 애기때 들어온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저리 자라서 이별없이 함께 좋은 가족도 만난 행운아들... 태양아 담비야 엄마 보고싶지 않니? 철없는 너희 엄마 만나러 사무실에 놀러오렴~~~


김레베카 2011-01-16 02:38 | 삭제

연정님, 태양이 담비 두 애들한테서 저도 '제 모습' 발견할 때가 간혹 있습니다^^, 좋은쪽으로든 나쁜쪽으로든요.
깽이마리님, 네, 켁켁대는 건 좀 더 두고보겠습니다. 그냥 태양이가 아직도 많이 주눅 들어있어서요, 그래서 더 걱정이 되는 것 같아요, 자꾸 '학대를 어떻게 어느정도로나 받았을까'가 궁금해지고.. 하여간 담비에 비해 태양이는 저한테 아직도 완전 '미스테리'입니다. 남자들은 당최 그 속을 모르겠다니까요, 에효..


강연정 2011-01-15 18:48 | 삭제

'한번 뭘 가지면 절대 태양이한테 양보하는 법이 없고 태양이가 가진 것마저 '으르렁!..' 한번에 거의 매번 다 뺏아버립니다..'에서 문득 제 모습을 발견하고 반성하고 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김레베카 2011-01-16 02:47 | 삭제

쿠키님, 상실감이 크시겠습니다,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신 듯. 그리고 네, 욘석들로 인해 '일거리'는 좀 늘었어도 매일 '행복'합니다. "개그콘서트" 도움 안받고도 하루 열번도 넘게 웃으니..^^


다래뿌꾸언니 2011-01-15 08:38 | 삭제

갸우뚱 하고 있는 거 사진으로 확실하게 보입니다. 어구 귀여운 담비 ㅎㅎㅎ


다래뿌꾸언니 2011-01-15 08:33 | 삭제

담비와 태양이의 일상 이야기를 보니 재미있네요. ^^
역시 남자와 여자는 다른 것 같아요. ㅎㅎㅎ


깽이마리 2011-01-15 11:49 | 삭제

개들도 확실히 남아와 여아는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켁켁 대는 것은 좀 더 지켜보세요. 저희집 럭키도 가끔 그럴 때가 있어서 병원도 데려가봤는데... 그냥 좀 습관성도 있구요, 본인이 주목 받고 싶을 때도 그러고... 검사결과는 이상무더라구요. 근데... 임보중인 설이가 그걸 흉내네요. 자기가 관심받고 싶고, 간식 얻어먹고 싶으면 켁켁거리더라구요. -_- 하루하루... 럭키의 행동은 하나하나 은근히 따라 배우더군요.


이경숙 2011-01-15 10:53 | 삭제

담비와 태양이로 인해...레베카님이 힘드시면서도 얼마나 행복하실지...안봐도 비됴네요...ㅋ~...후기글 절절이 가슴에 와닿으면서...읽는 저한테도...행복 바이러스가 전염이 되었네요...감사합니다....


우휘명 2011-01-15 14:14 | 삭제

베를린은 다 갖춘 중성견(!)이네요
집에서는 숙녀인데 밖에 나가면 야생마에 빙의 돼요ㅋㅋ
베를린도 미친듯이 뛰고 켁켁 거리는데요.. 사람도 숨차게 뛰면 목구멍이 건조해지고 이물감도 있어서 저절로 기침 나오잖아요. 심하면 헛구역질도 나고요. 아마 그런 원리일거라고 추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