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태양이와 담비, 똥오줌 가리기의 서막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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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와 담비, 똥오줌 가리기의 서막

  • 김레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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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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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베란다 앞 마루, 그것도 치우기 힘들게시리 책상과 TV다이 사이 이구석저구석에다 툭하면 오줌, 똥 질펀히 싸질러놓는 것에 참다참다 못해 결국 그제부터 마루쪽과 부엌쪽 두 군데를 욘석들이 못다니게 차단해봤습니다. 오줌판하고 쉬트를 세개씩 죽 늘어놓아도 보고 (첫번째 사진) 하여간 별별 수를 다써보다가 결국.. 맘껏 뛰어돌아다니며 놀도록 더이상 놔둘 수가 없어 욘석들에게 많이 미안하기는 하지만, 둘 다 오줌 똥을 꼭 화장실 안에다 누는 버릇을 들이기전까지는 저도 별 수 없습니다. 이게 꼭 해결되어야만 욘석들도 저도 맘 덜 졸이며 살 것 같아요.

마루에 놓여있던 책상으로 마루방향쪽을 막고 (두번째 사진), 제 여행가방들로는 부엌싱크대 방향쪽을 막았습니다 (세번째 사진). 자기들 자는 방과 그 방 바로 앞 마루, 그리고 화장실만으로 행동반경이 좁혀지자 급격히 풀 죽은 욘석들 (네번째 사진). 참으로 미안했습니다만, 이 훈육만큼은 반드시 성공시키지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봤더니 어제부터 욘석들이 이제 오줌, 똥을 화장실 안에다 누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 바닥에 덩그라니 놓여있는 욘석들 똥덩이, 오줌자국을 발견한 순간 저도 모르게 그만 만세!를 외쳤더랬습니다. 아, 결국 제가 무식했던 거였습니다. 처음 집에 데려왔을 때부터 이런 식으로 가르칠 걸. 현관문(그게 대문이기도 한데) 바로 앞까지 못가고 중간에서 가로막히니 요샌 짖는 것도 훨씬 덜한 것 같습니다.  

화장실에서 볼 일 보는 습관이 굳어지는대로 다시 옛날처럼 마루 전체를 욘석들 놀이터로 내어줄 생각입니다. 아침마다 밖에 '산책이랍시고' 나가긴 하는데, 나가자마자 얼마 못있어 쫓기듯 도로 들어와버리게 됩니다. 특히 태양이가 밖에 다니는 걸 아직 너무나 무서워해서요. 사람이나 자동차가 옆에 그냥 살짝 지나가기만 해도 공포에 질려 동상처럼 굳은채 단 한발도 떼려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걸 보면, 시간 지나고 익숙해지기만 하면 욘석들도 언젠가는 이 동네를 즐겁게 뛰어다닐 날 오리라, 믿게됩니다.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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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베란다 앞 마루, 그것도 치우기 힘들게시리 책상과 TV다이 사이 이구석저구석에다 툭하면 오줌, 똥 질펀히 싸질러놓는 것에 참다참다 못해 결국 그제부터 마루쪽과 부엌쪽 두 군데를 욘석들이 못다니게 차단해봤습니다. 오줌판하고 쉬트를 세개씩 죽 늘어놓아도 보고 (첫번째 사진) 하여간 별별 수를 다써보다가 결국.. 맘껏 뛰어돌아다니며 놀도록 더이상 놔둘 수가 없어 욘석들에게 많이 미안하기는 하지만, 둘 다 오줌 똥을 꼭 화장실 안에다 누는 버릇을 들이기전까지는 저도 별 수 없습니다. 이게 꼭 해결되어야만 욘석들도 저도 맘 덜 졸이며 살 것 같아요.

마루에 놓여있던 책상으로 마루방향쪽을 막고 (두번째 사진), 제 여행가방들로는 부엌싱크대 방향쪽을 막았습니다 (세번째 사진). 자기들 자는 방과 그 방 바로 앞 마루, 그리고 화장실만으로 행동반경이 좁혀지자 급격히 풀 죽은 욘석들 (네번째 사진). 참으로 미안했습니다만, 이 훈육만큼은 반드시 성공시키지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봤더니 어제부터 욘석들이 이제 오줌, 똥을 화장실 안에다 누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 바닥에 덩그라니 놓여있는 욘석들 똥덩이, 오줌자국을 발견한 순간 저도 모르게 그만 만세!를 외쳤더랬습니다. 아, 결국 제가 무식했던 거였습니다. 처음 집에 데려왔을 때부터 이런 식으로 가르칠 걸. 현관문(그게 대문이기도 한데) 바로 앞까지 못가고 중간에서 가로막히니 요샌 짖는 것도 훨씬 덜한 것 같습니다.  

화장실에서 볼 일 보는 습관이 굳어지는대로 다시 옛날처럼 마루 전체를 욘석들 놀이터로 내어줄 생각입니다. 아침마다 밖에 '산책이랍시고' 나가긴 하는데, 나가자마자 얼마 못있어 쫓기듯 도로 들어와버리게 됩니다. 특히 태양이가 밖에 다니는 걸 아직 너무나 무서워해서요. 사람이나 자동차가 옆에 그냥 살짝 지나가기만 해도 공포에 질려 동상처럼 굳은채 단 한발도 떼려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걸 보면, 시간 지나고 익숙해지기만 하면 욘석들도 언젠가는 이 동네를 즐겁게 뛰어다닐 날 오리라, 믿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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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정현영 2011-01-07 11:51 | 삭제

ㅎㅎㅎㅎ 100% 성공해 일주일이 넘을 때까지 계속 막아두세요. 어느정도 성공했다 싶어 풀어줘 버리면 다시 막 싸댈수 있어요! 아예 습관화 될때까지 계속 막아두세요^^ 담비야 태양아~ 제발 성공하자~ 빠샤!!!


김레베카 2011-01-14 21:09 | 삭제

뒤늦게 깽이마리님, 그리고 지영님,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복돌엄마 2011-01-12 19:23 | 삭제

푸하...웃어도 될런지....
전쟁터가 따로없군요...ㅋㅋㅋ
강력한 의지가 화면에 보이는군요... 아무쪼록 홧팅이네요...


베를린 엄마 2011-01-10 20:41 | 삭제

ㅋㅋㅎㅎ~ 매일 베를린 똥 사진만 올라가서 여러분 불쾌하게 해드린 거 죄송해서 공범이 되자고 말씀드린 거예요. 아가가 귀여우니 똥냄새도 구수해서 저는 치우면서 꼭 맡아본답니다.


김레베카 2011-01-08 15:07 | 삭제

강연정님, 정말 좋은 조언이시네요, 꼭 염두에 두겠습니다. 그리고 베를린 어머님, 똥 사진까지는 좀.. ^^.. 냄새가 냄새가..


미니 2011-01-07 19:20 | 삭제

헉! 세상에 똥사진을 올려달라는분 첨봤어요.ㅋㅋㅋ베를린엄니께서 얼마나 부러우신지 알겠습니다^^ 이엄동설한에 밖에만 나가는 베를린에게 사진보여주시고 반성좀 하라고 하시면 될듯해요^^


이경숙 2011-01-08 11:19 | 삭제

누구나 다 힘든 게...배변훈련입니다...엄마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태양이, 담비...곧 잘 가릴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수고 많으십니다...


강연정 2011-01-07 16:28 | 삭제

^^제가 폴이를 기를 때 초기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 그리고 일단 막아놓으신 부분은 식초나 락스로 빡빡 닦아서 냄새를 반드시 제거해 주세요.(개코로도 맡을 수 없을 정도여야 합니다~)

그리고 산책의 경우는,,첨부터 땅에 걷게 하지 마시고 바퀴 달린 카트같은 데다 바닥을 깔고 개를 태워 슬슬 눈으로 구경부터 하게 하면 좀 익숙해지면 걷기도 하더라구요.^^(개 줄은 꼭 잡으시고요^^)


미니 2011-01-07 14:41 | 삭제

와~그순간 얼마나 기쁘셨겠어요?^^ 아이들이 영리해서 엄마맘 이해하고 잘 따라갈거에요.힘찬응원보낼께요.


다래뿌꾸언니 2011-01-07 12:28 | 삭제

성공이 눈 앞에 보이는 군요.
담비 태양이 화장실에서 배변하기 홧팅!!!


깽이마리 2011-01-07 23:59 | 삭제

제일 힘든 싸움이죠... 화장실 버릇이...
요즘 럭키는 잘 안 하는데... 제가 전에 임보를 했을 때 자꾸 치우기도 곤란한 제 옷장에 마킹을 하더라구요. 그 옷장을 나름 있는 힘껏 밀면서 치울 수 있는만큼 치우거나 주말에 맘 먹고 들어내고 생쇼하면서 닦았는데... 첫 임보 때 특히 심하게 그랬는데... 자신도 입양 온지 일년도 안 되었고, 불안감도 컸을거구요. 여러 아이들과 사무실에 지내던 기억 때문에도 내꺼라고 마킹하는 버릇이 더 심해졌을거에요.
태양이랑 담비에게 공간 줄인 것 가지고 미안해 하지마세요.
전 잘못 배변된 곳에 치우기 전에 지가 싼 오줌은 지 스스로 먼저 맡으라고 끌고 와서 코 딱 대게 해줘요. 그러면서 혼내죠.
화장실에 쌀 때마다 간식을 작게 잘라서 주시면 아마 간식 먹기 위해서도 화장실 자주 왔다 갔다 할거에요.


이경남 2011-01-07 22:26 | 삭제

임보하느라집에강쥐셋이지낼때의저희집모습이라 똑같아서한참웃었습니다.
(웃으면안되는건가)
저희도1년가까이두마리아가들을임보했었는데요, 이러다어느순간기적처럼 똥오줌을가려주더라구요.

힘드시더라도조금만고생하시면 곧 좋은날이올겁니다!


베를린 엄마 2011-01-07 18:37 | 삭제

와, 매트에 정확하게 오줌을 눴어요. 태양이 담비 어른 다 됐어요. 다음에는 똥 사진도 올려주세요.
베를린은 밖에서만 용변을 해결해서 요즘처럼 추운 날도 한밤중에 홀딱 벗고 산책 나가요. 옷 입기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입히면 그냥 얼음이 돼서 한발짝도 안 걸어요. 다행히 겨울털이 나서 별로 떨지는 않는데 눈 속에서 오래 걸으면 발이 시려서 한 발씩 들어요. 그래서 점퍼 안에 껴안아주면 또 얼마나 방버둥을 치는지 한 참 씨름해야 겨우 안을 수 있어요. 옷 잘 입는 강아지가 똥 잘 싸는 아가들보다 더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