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태양이, 담비와의 동거 - 6일째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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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태양이, 담비와의 동거 - 6일째

  • 김레베카
  • /
  • 2010.12.2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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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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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9


태양이 담비가 내 집에 오고 이제 6일째. 낯설어 하던 모양이 많이 가시고 이젠 내가 부르면 달려와 꼬리 흔들며 좋아하기까지 한다. 배 내놓고 쓸어달라 하기 일쑤, 내 손 잘근잘근 깨물며 놀아달라 하기 일쑤. 서로 노는 모양도 막 왔을 때보다 훨씬 더 활달, 과격해졌다. 참 놀라운 변화다. 원래 마루에 놓아뒀던 개 집을 요새 너무 추운 것 같아 옷방으로 들여놨다. 잠 잘 자고, 밥도 잘 먹는다. 다만 육포나 쏘세지를 줘보니까 안줄때보다 똥을 꼭 설사처럼 질게 싸서, 당분간은 그냥 사료만 줄까 생각중이다.

허나 두 애들의 엄마가 되기란.. 역시 쉽지가 않아!..

우선 욘석들과 동거하게된 이후 밤에 한 열번은 깨는 것 같다 - 얘들이 무슨 소리만 나면 짖는다. 어젠 윗집에서 참다못하고 내려왔다, 시끄럽다고. 이걸 어쩌나. 짖으면 고통 준다는 그 전기개목걸이는 난 죽어도 못쓰겠고. 할수없이 어제, 애들한테 좀 험한 목소리로 야단 쳤다. "니들 쫒겨나고 싶어, 엉?!.."

더 큰 문제는 애들이 대소변을 아직 전혀 못가린다는 거. 정말 '온 집안의 화장실화'다. 가뜩이나 저산소증인 나는 툭하면 앞뒤 창문 다 여닫기 바쁘다. 어이구야, 바람이 바람이.. 근 일주일을 얘들 똥 오줌 치우느라고 두 손 다 부르틀 지경, 에효.. (어머니는 위대한 인간이다)..
그런데!.. (두둥!..) 오늘 새벽, 담비 욘석이 내 집에 온지 첨으로 화장실에다 똥을 쌌다. 할렐루야!.. 주님 나셨다는 거보다 더한 경사. 헌데 그게 그저 지나가는 경우였던 듯. 같은 날 오후엔 마루에다 또 질펀히 일들 보시고. 에효..

이갈이를 하는지 눈에 보이는 건 또 죄 물어뜯어 지난 수요일엔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 등이 작살났고, 오늘은 내 검정색 비닐가죽 지갑이.. 흑.. 현관문 앞 낮은 사이드테이블에 평소처럼 무심코 올려놨던 게 문제..

요 애물단지같은 녀석들과 같이 살기 위해 내가 하루빨리 풀어야할 문제는 그러니까 한 세가지 정도 같다:

1) 어떻게 하면 안짖게 할까? (쫒겨나지 않기 위하여..)

2) 어떻게 하면 똥, 오줌을 지정된 곳에다가만 보게 할까? 개 용변 프라스틱 그릴을 하나 사다두긴 했는데, 거기 똥을 올려놓아둬보진 않았다, 냄새가 너무 심해 도저히.. 하는 수없이 며칠 밤 화장실 안에다 재워볼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3) 어떻게 하면 눈에 보이는 아무 거나 죄다 물어뜯어놓지 않게 할까? '물어뜯기'용 장난감은 거들떠도 안보는데, 다른 종류로 좀 더 많이 사다놔야겠다는 생각. 대체 이건 어떻게 훈련을 시키면 좋을지?

오류역 부근 동물병원이 꽤 크고 좋아서(수의사님들도 하나같이 친절하다) 안심이 된다. 병원 외에도 믿을 만한 '베이비시터' 어디 없는지, 그런 것도 좀 알아놔야겠다, 애들 때문에 내가 단 하루도 집을 비워둔 채로 둘 수가 없어서.

하여간 욘석들과의 '다사다난한' 한 주가 가고있다. 애쓰시는 동물자유연대 간사님들, 또 애견인 여러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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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담비가 내 집에 오고 이제 6일째. 낯설어 하던 모양이 많이 가시고 이젠 내가 부르면 달려와 꼬리 흔들며 좋아하기까지 한다. 배 내놓고 쓸어달라 하기 일쑤, 내 손 잘근잘근 깨물며 놀아달라 하기 일쑤. 서로 노는 모양도 막 왔을 때보다 훨씬 더 활달, 과격해졌다. 참 놀라운 변화다. 원래 마루에 놓아뒀던 개 집을 요새 너무 추운 것 같아 옷방으로 들여놨다. 잠 잘 자고, 밥도 잘 먹는다. 다만 육포나 쏘세지를 줘보니까 안줄때보다 똥을 꼭 설사처럼 질게 싸서, 당분간은 그냥 사료만 줄까 생각중이다.

허나 두 애들의 엄마가 되기란.. 역시 쉽지가 않아!..

우선 욘석들과 동거하게된 이후 밤에 한 열번은 깨는 것 같다 - 얘들이 무슨 소리만 나면 짖는다. 어젠 윗집에서 참다못하고 내려왔다, 시끄럽다고. 이걸 어쩌나. 짖으면 고통 준다는 그 전기개목걸이는 난 죽어도 못쓰겠고. 할수없이 어제, 애들한테 좀 험한 목소리로 야단 쳤다. "니들 쫒겨나고 싶어, 엉?!.."

더 큰 문제는 애들이 대소변을 아직 전혀 못가린다는 거. 정말 '온 집안의 화장실화'다. 가뜩이나 저산소증인 나는 툭하면 앞뒤 창문 다 여닫기 바쁘다. 어이구야, 바람이 바람이.. 근 일주일을 얘들 똥 오줌 치우느라고 두 손 다 부르틀 지경, 에효.. (어머니는 위대한 인간이다)..
그런데!.. (두둥!..) 오늘 새벽, 담비 욘석이 내 집에 온지 첨으로 화장실에다 똥을 쌌다. 할렐루야!.. 주님 나셨다는 거보다 더한 경사. 헌데 그게 그저 지나가는 경우였던 듯. 같은 날 오후엔 마루에다 또 질펀히 일들 보시고. 에효..

이갈이를 하는지 눈에 보이는 건 또 죄 물어뜯어 지난 수요일엔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 등이 작살났고, 오늘은 내 검정색 비닐가죽 지갑이.. 흑.. 현관문 앞 낮은 사이드테이블에 평소처럼 무심코 올려놨던 게 문제..

요 애물단지같은 녀석들과 같이 살기 위해 내가 하루빨리 풀어야할 문제는 그러니까 한 세가지 정도 같다:

1) 어떻게 하면 안짖게 할까? (쫒겨나지 않기 위하여..)

2) 어떻게 하면 똥, 오줌을 지정된 곳에다가만 보게 할까? 개 용변 프라스틱 그릴을 하나 사다두긴 했는데, 거기 똥을 올려놓아둬보진 않았다, 냄새가 너무 심해 도저히.. 하는 수없이 며칠 밤 화장실 안에다 재워볼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3) 어떻게 하면 눈에 보이는 아무 거나 죄다 물어뜯어놓지 않게 할까? '물어뜯기'용 장난감은 거들떠도 안보는데, 다른 종류로 좀 더 많이 사다놔야겠다는 생각. 대체 이건 어떻게 훈련을 시키면 좋을지?

오류역 부근 동물병원이 꽤 크고 좋아서(수의사님들도 하나같이 친절하다) 안심이 된다. 병원 외에도 믿을 만한 '베이비시터' 어디 없는지, 그런 것도 좀 알아놔야겠다, 애들 때문에 내가 단 하루도 집을 비워둔 채로 둘 수가 없어서.

하여간 욘석들과의 '다사다난한' 한 주가 가고있다. 애쓰시는 동물자유연대 간사님들, 또 애견인 여러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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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깽이마리 2010-12-25 22:45 | 삭제

태양이랑 담비가 실내에서 살아보지 않은 녀석들인지라... 화장실 배변습관이 쉽지 않을거에요. 어쩌면 녀석들에게 마루는 자기들이 지냈던 마당이라는 생각이 있는건 아닌지...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하셔야 할거에요. 대체로 밥 먹고 얼마있다가 배변을 보니깐, 사료 주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고 다른 때는 치우고서 배변 보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만들어 주면서 화장실 습관을 익히게 하는건 어떨까 싶어요.
그리고 짖는 문제는... 저 개인적으로는 주변 다른 주민들과 마찰이 안생기게 주인이 좀 더 단호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짱아누나 2011-01-23 15:25 | 삭제

너무 이쁜집까지 장만해주셨네용 :) 진짜 귀엽네요 사랑스런 아가들과 행복하세요~~


토토 2010-12-28 00:38 | 삭제

저도 데려갈려고 했는데 잘됐네요 저대신에 잘키워주셔서
동거사진 잘올려주세요


울예쁜심바 2010-12-27 01:38 | 삭제

김레베카님..이뿐 담비랑 태양이를 입양하셨군요.. 남격에서 보고
참 안타까웠능데 참 좋은일을 하셨네요.ㅠㅠ 그것도 둘다 입양해주시고
쉽지도 않았을껀데..정말 너무너무 멋지신 분이세효^^ 혹시 블로그나
그런거 하시나요?? 아가들 보러 가고프네요^^


김레베카 2010-12-26 20:01 | 삭제

답변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태양이 담비, 짖는 건 벌써 많이 좋아졌어요, 이틀 내내 제가 아주 무섭게 닥달했더니요. 똥도 오늘 아침 사료 주고 한 10여분 있다가 밖에 데리고 나가봤더니 화단에다 잘 싸더군요. 헌데 오늘도 오줌은 집안 여기저기 막 싸놨습니다 으이구.. 당분간은 이 오줌과의 전면전일 듯.
앞으로 욘석들의 '개과천선', 계속 업데해 올리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요키엄마 2010-12-26 19:03 | 삭제

에고고..고생이 너무 많으시네요 저도 강아지 키우면서 배변훈련이
제일 힘들던데...훈련시키는데 한달 걸렸어요 배변 훈련은 다른거
없고 무조건 제대로 봤을때 칭찬하는 방법밖에는 없더군요..
강아지 간식 육포를 비닐안에 넣고 그걸 화장실앞에 벽같은 곳에
스카치 테이프로 달았놓고는 어쩌다가 성공하면 무조건 열렬히
칭찬해주면서 간식주는거에요 배변훈련은 무조건 칭찬...ㅎㅎ
성공하면 바로 그자리에서 칭찬해주면서 간식을 줘야 효과가 있어요
한참 지나서 주면 개들이 잘 몰라요 왜 칭찬을 하는지 ㅋㅋ
그렇게 간식과 칭찬으로 점차 성공율이 높아지더군요..인내심을
갖고 힘내세요 응원할게요 화이팅!!


김지윤 2010-12-26 21:05 | 삭제

두 아이를 입양하시다니~ 쉽지않은 일이셨을텐데.. 짖음 문제가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에요. 우리 강아지는 분리불안증이 심해서 11년동안 집을 비워본적이 없어요; 혼자있음 심하게 짖고 울고 문도 긁고; 가족들이 스케줄 조정해가며 한명은 꼭 집에서 강아지 옆에 붙어있다는ㅋ 애가 겁이 너무 많아서 고쳐지지도 않더라구요..티비에 나오는거 다 해봤는데.. 진짜 애견 키우는 거 쉬운일이 아닌데~ 태양이 담비와 함께 그 고비들 다 극복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태양,담비 사진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맹맹 2010-12-26 05:53 | 삭제

아가들이 참 순하게생긴게 너무이쁘네요!! 배변훈련이랑 그외 여러가지훈련은 새끼일때부터 해야한다고 들었어요ㅠㅠ 지금저희가키우는개도 2년동안 다른집에서키우다가 사정때문에 못키우게되셔서 받아왔는데 처음엔 저희도 배변판도깔아보고 신문지도깔아놔&#48168;는데 요리조리피해서싸더라구요ㅋ... 그러다가 한번 배변판을 써주면 어찌나고마운지...... 그래서저희는 시간을정해두고 배변을시킨답니다 마당에보내놓고 "맹이쉬해 쉬!쉬!" 처음엔 뭔지도모르고 산책나가는줄알고 헥헥거리던게 한달정도 지나니까 요즘엔 문만열면 뛰쳐나가서 일을본답니닷, 일을 보고들어왔을땐 칭찬해주는것도 잊지않았어요 방안에서 실례를하면 혼내기를 반복하다보니 그냥 휴지로 바닥만닦고있어도 눈치를슬슬보더라구요..ㅠㅠㅠ(해치지않는데말이죠..)


김레베카 2010-12-26 00:00 | 삭제

깽이마리님, 답변 감사합니다. 사료 주는 것과 담주부터는 산책시키는 걸 주기적으로 하면서 배변하는 걸 한번 훈련시켜보겠습니다. 짖는 것도 제가 좀 더 단호히 혼내주려고 하고 있어요.


강연정 2010-12-26 11:35 | 삭제

위에 식초 등을 -> 식초 등으로
치우심변 -> 치우시면
오타가 많네요..--;;


강연정 2010-12-26 11:33 | 삭제

보통 개 키울 때 문제가 되는 3종 세트를 경험하고 계신 것 같아요.^^
1. 일단 짖는 문제는, 일회용 페트병에 동전 하나 집어넣어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게 만든 다음, 짖을 때마다 바닥을 쿵쿵 치며 혼나는 분위기를 조성하시거나 혹은 작은 분무기에 식초나 레몬을 물과 섞어 신 냄새가 나는 물을 만든 다음, 짖을 때마다 얼굴에 칙~ 하고 뿌려보세요. 모든 행동은 사고를 친 직후에 곧바로! 하셔야 효과가 좋답니다.^^

2. 배변 문제는,,우선 기존에 오줌똥 싼 바닥을 냄새제거제나 식초 등을 말끔히 닦으셔야 해요. 한 자리에 계속 쉬하는 것이 아니라 집 여기저기 골고루 하는 거라면 낯선 집에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자기 냄새를 남겨두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료는 가급적 시간 맞춰서 양껏 먹게 주시고, 밥 먹은 후 좀 있다가 바로 화장실로 보내세요. 보통 30분 이내로 배변을 하니 기다리셨다가 배변을 잘 하면 초강력 칭찬으로 반응해주시면 효과를 보실 거예요. 처음엔 화장실 바닥에 신문지 같은 것 깔아서 냄새가 좀 배게 한 후에 적응을 잘 하면 치우심변 됩니다.

3. 이갈이의 경우는 일단 개껌으로 유도하시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작아서 금방 삼킬 수 있는 것 말고, 오래 가지고 놀 수 있는 조금 큰 것으로 구해 주시고, 물어선 안되는 걸 물고 놀면 단호하게 야단쳐주세요.

후속편으로 개과천선 이야기도 얼른 올라오면 좋겠네요. 태양담비 화이팅!!^^


복돌엄마 2010-12-26 12:43 | 삭제

아이고 엄마가 고생이 많으시네요~^^; 울 아이들은 패드에 싸는데도 양이 원체 많아 치울때마다 저희도 고생;;;ㅎㅎ 태양이 커피색옷이 참 잘어울려용~! 항상 힘내세요~!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