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콜리에 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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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콜리에 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 김희영
  • /
  • 2007.04.0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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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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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5

안녕하세요?

콜리는 비록 제 멍멍이도 아니고 동자련을 통해 입양한 아이도 아니지만, 우리 먼지의 든든한

형아로 함께 해왔기에 이곳에 조언을 구하는 것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어제 주말이고 콜리 사무실 사람들도 없을거 같아서 갈까하고 비서님한테 연락을 했는데

콜리가 사상충 맞았다고 밥을 2시간 동안 먹이지 말라고 그랬다더군요. 그래서 밥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다들 퇴근하셨대요. 그래서 제가 밥을 주러 저녁에 10넘어서 갔습니다. 근데 문제는

밥이 아니라 물그릇에 바닥났더라구요. 밥그릇과 물그릇을 두 녀석이 나눠쓰니까 금방 동이

나겠죠. 물을 떠나주니 둘이 덤벼드는데 콜리 성격상 남을 밀치고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뒤로 물러나더라구요. 종이컵에 따라서 먹였어요. 반은 먹고 반은 흘리고...어찌나 목이 말랐

던지 바닥에 떨어진 물까지 다 핥아먹더라구요. 밥도 같이 주면 콜리는 못먹겠다 싶어 상자같은

것이라도 찾으려고 둘러봤는데 결국 건진건 A4껍데기 하나더라구요. 거기에다 밥은 줬어요.

그 동안 잘 안먹은거 같더라구요. 저만 주시하다가 밥 먹는데 옆에 앉아있으니까 한번 씹고

쳐다보고 다시 한번 먹고 쳐다보고를 밥 다 먹을때 까지 반복했습니다.

콜리는 어렸을 때부터 사무실에서 먹고자고를 반복했던 애라 짖으면 안된다는 거, 문이 열려도

문쪽으로 다가가면 안된다는 걸 잘 아는 애예요. 처음엔 벙어린줄 알았어요. 하도 소리를

안내서... 그런애가 절 보더니 짖구 낑낑거리며 단 한 순간도 저한테서 시선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더라구요.

신기할 정도로 똑똑한 아이라 콜리가 말만 안한다 뿐이지 그 실룩실룩 거리는 눈이랑

눈빛, 행동을 통해 의사표현을 너무 확실히 해요.

물론 다른 버려진 아이들, 학대받는 아이들, 굶는 아이들 등 콜리 정도면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의 더 안좋은 상황의 처해진 아이들이 더 많겠지만, 콜리는 제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힘들 때, 가족마저도 멀게 느껴진 그때에 제 마음을 보듬어 준 아이기에 특별해요.

제가 묻고싶은 것은 제가 이렇게 계속 보러가는 것이 그 아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뚝

끊어버리는 것이 콜리를 위하는 것인지 하는 겁니다.

안 가면 성격상 콜리가 기다릴 것 같고, 가면 상처준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IMG_197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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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콜리는 비록 제 멍멍이도 아니고 동자련을 통해 입양한 아이도 아니지만, 우리 먼지의 든든한

형아로 함께 해왔기에 이곳에 조언을 구하는 것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어제 주말이고 콜리 사무실 사람들도 없을거 같아서 갈까하고 비서님한테 연락을 했는데

콜리가 사상충 맞았다고 밥을 2시간 동안 먹이지 말라고 그랬다더군요. 그래서 밥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다들 퇴근하셨대요. 그래서 제가 밥을 주러 저녁에 10넘어서 갔습니다. 근데 문제는

밥이 아니라 물그릇에 바닥났더라구요. 밥그릇과 물그릇을 두 녀석이 나눠쓰니까 금방 동이

나겠죠. 물을 떠나주니 둘이 덤벼드는데 콜리 성격상 남을 밀치고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뒤로 물러나더라구요. 종이컵에 따라서 먹였어요. 반은 먹고 반은 흘리고...어찌나 목이 말랐

던지 바닥에 떨어진 물까지 다 핥아먹더라구요. 밥도 같이 주면 콜리는 못먹겠다 싶어 상자같은

것이라도 찾으려고 둘러봤는데 결국 건진건 A4껍데기 하나더라구요. 거기에다 밥은 줬어요.

그 동안 잘 안먹은거 같더라구요. 저만 주시하다가 밥 먹는데 옆에 앉아있으니까 한번 씹고

쳐다보고 다시 한번 먹고 쳐다보고를 밥 다 먹을때 까지 반복했습니다.

콜리는 어렸을 때부터 사무실에서 먹고자고를 반복했던 애라 짖으면 안된다는 거, 문이 열려도

문쪽으로 다가가면 안된다는 걸 잘 아는 애예요. 처음엔 벙어린줄 알았어요. 하도 소리를

안내서... 그런애가 절 보더니 짖구 낑낑거리며 단 한 순간도 저한테서 시선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더라구요.

신기할 정도로 똑똑한 아이라 콜리가 말만 안한다 뿐이지 그 실룩실룩 거리는 눈이랑

눈빛, 행동을 통해 의사표현을 너무 확실히 해요.

물론 다른 버려진 아이들, 학대받는 아이들, 굶는 아이들 등 콜리 정도면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의 더 안좋은 상황의 처해진 아이들이 더 많겠지만, 콜리는 제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힘들 때, 가족마저도 멀게 느껴진 그때에 제 마음을 보듬어 준 아이기에 특별해요.

제가 묻고싶은 것은 제가 이렇게 계속 보러가는 것이 그 아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뚝

끊어버리는 것이 콜리를 위하는 것인지 하는 겁니다.

안 가면 성격상 콜리가 기다릴 것 같고, 가면 상처준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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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박경화 2007-04-01 08:44 | 삭제

음... 김희영님이 먼지와 콜리 두 아이를 다 데리고 계셨는데...
만약 두 녀석을 다 키우실 수 있다면, 소유권을 양도 받는 것이 어떨까요?
지금 상황보니깐... 희영님이 안 가도 콜리는 계속 기다릴거에요. 엄마가 집으로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리고 희영님을 보면 기쁠거구... 헤어질 때는 자기를 왜 데리고 가지 않는건지... 섭섭하기도 할거구요. 짖지않는 녀석이 낑낑댈 정도로... 콜리는 집으로 가고 싶은 거 같은데... 희영님이 가도, 안 가도... 어느 선택도 비슷할 거 같아요.

희영님 마음이 많이 무겁겠어요... 사무실에 갔다가, 뒤돌아서 올 때... 순돌이나 은비 눈빛 보면서도... 무거운데... 같이 데리고 키우셨으니... ㅜ.ㅜ


김희영 2007-04-01 09:06 | 삭제

조언 감사합니다. 무슨 말이라도 들으니까 그래도 좀 낫네요. 제가 둘 다 키울 수는 있어요. 항상 그래왔는데요 뭘...문제는 주인이 콜리 소유권을 뺏기고 싶지 않아한다는 거예요. 그 생각을 예전부터 안한것은 아니지만 말조차 꺼내지 않은 건 그랬다가는 아예 데리고 있지도 못하게 하지는 않을까 싶어서였거든요. 생각 같아선 납치라도 하고 싶어요. 납치 당하는 콜리도 행복해하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ㅎ


강남희 2007-04-01 12:26 | 삭제

돈을 드리고 산다면 어떨까요?


최란숙 2007-04-02 01:26 | 삭제

콜리가 누굴 주인으로 생각할까요? 제가 볼땐 희영님일거 같은데... 워낙 착한 녀석이니 어디 가도 말썽 안부리고 누구에게나 잘 따르겠지만 그래도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면 버림받은 느낌일텐데... 사정을 잘은 모르고 원주인도 콜리를 사랑하겠지만 원주인이 키우는 것도 아니고 아는 농장으로 보내는 것보단 콜리을 위해서는 희영님이 키우는게 나을텐데.. 제발 주인이 콜리를 위해 잘 생각해 줬으면 좋겠네요 에휴... 얼마나 애가 탈까요 착한것이T.T


진주 2007-04-02 02:02 | 삭제

데리고 있는 먼지가 콜리가 없으면 찾고 말썽을 피운다고...하시면서 위탁으로 데리고 있고 싶다고 하심 어떨까요? 사실 먼지도 콜리없음 많이 외로와 할텐데요.


이경숙 2007-04-02 02:56 | 삭제

ㅠㅠ....어떻게 해서든....콜리가 희영님과 같이 있는 게 좋겠네요....그것이 콜리가 행복을 찾는 길일 것같아요....


박경화 2007-04-02 03:43 | 삭제

진주님 의견도 좋은 듯 싶네요...
먼지 핑계를 대며 콜리를 아예 사서 맘 편하게 키우시는 것이 어떨까요?
먼지가 콜리를 너무 찾고 밥도 안 먹고, 여러 가지로 기타 등등... 대면서 말이죠...
근데... 콜리를 계속 희영님이 데리고도 계셨고, 본인이 나중에라도 데리고 가서 키울 것이 아니라면 왜 소유권을 양도하지 않는지... 그 분 마음을 모르겠네요...
좋은 쪽으로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 희영님 화이팅! 하세요.


김희영 2007-04-02 04:21 | 삭제

우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 욕심을 표현하는 것보다는 먼지를 파는 게(?)ㅋㅋㅋ 날 것 같네요. 저 위의 버니스 마운틴 독은 여자아이인데 콜리가 외로울것 같다고 한 6개월전에 생긴 새 식구인데 정작 콜리는 무관심이에요. 먼지 핑계를 대면 저 아이 얘기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 그리고 콜리가 워낙 사람을 잘 따르고 말을 잘 들어서 그 동안 직원들 중에 콜리를 탐낸 사람들이 꽤 있었나봐요. 달라고 그랬는데 들은척도 안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듣기에는 콜리 아부지랑 할아버지가 유럽 챔피언이어서 혈통서가 금고에 들어있고 콜리 그 당시 몸값이 천만원에 가까웠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콜리가 지금 나이가 들었어도 제가 감당하기에는 무리라서..
그냥 제가 돌보면 안되겠냐고 말이라도 꺼내볼까요? 어제 밥그릇 사가지고 갔었는데 아무래도 주인이 개를 어떻게 키우는지 모르는거 같아요. 밥그릇과 물그릇이 비었으면 채워줘야지, 마치 빈그릇 치우듯이 포개어서 책상위에 올려놨더라구요. 목말라서 난리던데....


박경화 2007-04-02 07:02 | 삭제

혈통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인데...
그 혈통 몸값은 무리고... 나이도 있는데... 편하게 살다 가게 해줘야죠...
시도는 해보세요... ^^ 잘 풀리길 기도할께요.


김희영 2007-04-03 11:34 | 삭제

비서랑 통화했어요. 비서를 통하지 않으면 비서님도 입장이 곤란하시기에... 그 회장님은 콜리가 저 아이랑 떨어져 지내는 걸 원치 않으시나봐요. 두 마리를 함께 지내게 하고 싶어하신대요. 당사자인 콜리는 무관심인데 워낙 남들 이목을 중요시 하시는 분이니...콜리가 그 회사의 마스코트 뭐 그런 거거든요... 아무래도 힘들 것 같네요. 아무튼 같이 고민하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알려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