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묘생연분 찾기] 고양이 입양은 부담이 아닌 행복 더하기

고양이를 입양하려고 하면 고민이 많아집니다. '잘 돌볼 수 있을까?' '부담이 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한 생명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선택은 신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생명을 돌보는 일이 부담만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행복을 더해주는 선택입니다.




이은조 님은 동물자유연대에서 윤조(구 고란이)를 입양하셨는데요.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울산 번식장에서 구조된 강조(구 포비), 승조(구 덤보)까지 가족으로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한 번도 이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하시는데요. 이은조 님의 사연을 들어보겠습니다.


여러 고양이를 입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원래 '동조' '조조'라는 두 고양이와 함께 지내고 있었어요. 그러다 동조가 세상을 떠나고 조조 혼자 남게 됐는데, 동조가 사라지자 하루 종일 기력 없이 누워만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조조에게 활기를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줬으면 하는 마음에 윤조를 입양하게 됐어요. 데려와 보니 아기 고양이답게 에너지가 넘치는 깨발랄 친구였죠. 오히려 조조가 조금 버거워할 정도였어요.


사실 그 뒤로 더 고양이를 입양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온캣에서 윤조가 지내던 방에 윤조를 꼭 닮은 고양이 두 마리가 들어온 것을 보게 됐어요. 바로 강조, 승조였죠. 게다가 둘이 모녀지간으로 계속 함께 지내왔다는 걸 듣고 마음이 쓰여 둘 다 가족으로 맞이하게 됐습니다.



조조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꽤 많은 가족이 생긴 셈인데요. 합사 과정은 어땠나요?


저는 조조와 10년 넘게 같이 지내면서 표정이나 목소리만으로도 조조의 기분을 알 수 있었어요. 윤조가 처음 와서 집 안을 돌아다니자 조조가 저를 쳐다보면서 "저것 좀 치워달라"고 하는 듯한 표정으로 울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러면 저는 "조조야, 너 배를 좀 봐. 아기 고양이 좀 쫓아다니면서 우리 다이어트 좀 해보자"라고 말했죠.



조조가 성격이 무던한 편이라 합사는 어렵지 않았는데, 윤조가 너무 적극적으로 다가와서 조금 버거워하긴 했어요. 식탐이 많은 조조가 어느 순간 먹는 것에도 시큰둥해지자 그때는 좀 걱정이 됐죠. 혹시 스트레스를 받았나 싶어서요.


그런데 나중에 홈캠을 보고 둘만의 비밀(?)을 알게 됐는데요. 먹이퍼즐에 넣어둔 트릿을 윤조가 열심히 꺼내고 있으면, 조조가 옆에서 계속 주워 먹고 있었던 거예요. 하루 종일 배가 부르도록 트릿을 먹었던 거죠. 알고 보니 둘만의 방식으로 잘 적응하고 있었어요.



윤조는 조조를 워낙 좋아해서 항상 졸졸 따라다니곤 했어요. 조조는 윤조가 귀찮아 피해 다니다가도, 청소기 소리가 들리면 좁은 숨숨집에 윤조랑 단둘이 꼭 붙어 숨곤 했어요. 그러다 자동급식기에서 사료가 나오면 동시에 후다닥 달려다나가는 모습이 덤앤더머 같았죠.



사실 조조는 올해 3월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그러다 보니 강조, 승조와 함께 한 시간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요. 조조는 강조, 승조에게도 별다른 경계심을 보이지 않고 무던하게 가족으로 맞이해 줬어요. 조금만 시간이 더 있었다면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아요.


윤조가 강조, 승조를 잘 받아들였는지도 궁금해요.


강조, 승조가 오고 난 뒤에는 집 분위기가 또 달라졌어요. 조조와 윤조만 있을 때는 윤조가 정말 깨발랄하다고 느꼈는데, 강조랑 승조가 오고 나니 오히려 윤조가 차분한 편이더라고요.



윤조는 마치 조조에게 배운 듯이, 멀리서 거리를 두고 묵묵히 강조와 승조를 관찰하곤 했어요. 강조와 승조는 계속 서로 투닥거리고 사고를 치는데, 윤조는 한 발 떨어져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편입니다. 지금은 꽤 가까워져서 헤드번팅을 하거나 서로 그루밍도 해주는 사이가 됐어요. 


고양이 3마리와 함께 지내는 일상은 어떠신가요?


보통 주위에서 "고양이를 세 마리 키우고 있다"고 하면 다들 놀라면서 힘들지 않냐, 손 많이 가지 않냐는 등 걱정하시는데요. 저는 막상 살아보니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 챙겨주고, 퇴근하고 와서 또 밥 주고, 놀아주고, 예뻐해 주는 일상은 한 마리일 때와 똑같았어요.



다만 잘 때 자리가 조금 좁아지는 '행복한' 불편함이 생겼죠. 밤에 다 같이 신나게 놀고 나면 윤조는 제 머리 왼쪽, 강조는 오른쪽 어깨, 승조는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잠들어 하루를 마무리한답니다.


고양이 입양을 고민하는 분들께 한마디해 주신다면?


사람과의 관계와는 다른, 고양이만이 줄 수 있는 안정감과 행복이 있어요. 까칠하고 사람을 피하던 아이가 어느 날 슬쩍 다가올 때, 평소보다 늦게 퇴근하면 구시렁대며 뛰어올 때, 제 옆에 꼭 붙어 고로롱거릴 때 등등... 이 많은 순간을 겪다 보니 또 다른 입양을 선택하게 됐고, 단 한 번도 그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가족이 되는 일이고, 고양이의 평생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겠죠. 하지만 저를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사랑해 주는 존재가 늘어난다는 것은 '부담'이라기보다 '행복'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제가 사랑하는 윤조, 승조, 강조가 사이좋게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안심도 되고, 뭉클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고양이가 늘어나면서 책임도 커졌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일상의 즐거움과 위로를 얻고 있답니다.



💝"묘생연분 찾기"에 참여하세요!💝


온캣에도 가족을 기다리는 고양이들이 있어요. 아직 입양처를 찾지 못한 온캣 고양이들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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