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부고] 19살의 달냥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온캣 최고령 고양이 달냥이가 19살의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앞다리와 꼬리가 기형으로 태어난 달냥이는 제대로 걷는 것조차 버거운 몸으로 길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달밤마다 다리를 절뚝이며 밥을 얻어먹으러 돌아다니던 달냥이는 2009년 구조돼 동물자유연대의 식구가 됐습니다.



한 해, 두 해가 지나며 어느새 달냥이는 온캣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심부전, 췌장염 등 여러 질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달냥이는 매번 씩씩하게 버텨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달냥이의 몸은 지쳐가고 회복도 느려졌습니다. 하루에 두 번 내복약을 먹고, 매일 췌장염 보조제와 수액 처치를 받아야 했습니다.




사람의 손길을 유난히 좋아했던 달냥이는 아픈 몸으로도 늘 사람 곁에 있고 싶어 했습니다. 온캣 활동가들이 퇴근하면 달냥이는 묘사에 남아 다시 사람들이 찾아오는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행히 달냥이의 남은 시간을 가족의 품 안에서 함께하고자 하는 분이 나타나, 달냥이는 영구 임시보호 형태로 가정집에서 24시간 돌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달냥이는 보호자의 품에 안겨 골골송을 부르고, 밤마다 보호자와 몸을 맞댄 채 잠들곤 했습니다.


보호자님의 정성어린 간호를 받아온 달냥이는 지난주 끝내 고비를 넘지 못하고 고양이별로 떠났습니다.



달냥이가 사랑받았던 기억만 가득 안고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달냥이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을 전해주신 대부모님, 보호자님 덕분에 달냥이는 마지막까지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달냥이의 마지막 순간을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 채워주신 보호자님의 편지를 전합니다.


✉️

끝까지 착하고 씩씩했던 달이, 지금쯤은 고양이별에서 다른 동자연의 친구들을 만나서 잘 놀고 있겠지요?
달아, 엄마 아빠 언니들은 달이를 만나서 너무 행복했어.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다정했던 우리 달아.
엄마가 아빠가 너무너무 보고 싶으면 꿈속에라도 꼭 찾아와 줘.
너무 보고 싶다.




댓글

윤화목 2026.05.30

멀리서 후원만 하고 한번도 보지 못한 게 아쉽네요. 우연히 본 달냥이가 눈에 밟혀서 동물자유연대 후원을 시작했고 달냥이를 시작으로 다른 아이들도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독 더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달냥이가 편안히 잠들었길 바라고, 따뜻한 집에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함께하며 보살펴주신 보호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최유리 2026.05.29

후원만 하고 직접 보진 못했는데 한번이라도 찾아가 볼껄 아쉬움이 크네요.. 그곳에선 부디 여기서 살아온 시간보다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안수연 2026.05.29

달냥아 무지개다리 잘건넜니? 후원하면서 한번 보러 다녀왔지만 집에 있는 아이가 우선이라는 핑계로 너를 데려오지못해 너무 미안했어 좋은 가족이 너의 곁에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밥 먹다가도 너무 기쁘고도 미안해서 눈물을 흘렸단다 너의 마지막 생애에 가족이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야 나도 너의 무지개 너머로 마음 한조각 같이 보내고 싶어 사랑해 달냥아 우리 아기 나중에 만나자


김민지 2026.05.29

후원만 하고 멀어서 한 번을 못 가보고 사진으로만 봤는데 달냥이가 생애 동안 행복했기를, 떠나기 전 너무 아프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아기 잘 가..


김하얀 2026.05.29

결연 후원하는 기간 동안 몇 번 만나보지 못했지만.. 만날 때마다 반가워해주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달냥아, 잘가.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래...


박다은 2026.05.29

달냥이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