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 2026.05.28
14년의 시간을 온센터에서 함께한 영미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영미는 2012년 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2개월도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탈수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고, 기관지염이 심해 병원에서도 회복 가능성이 낮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위태로운 상태였습니다.






지난주, 아침까지 아무런 이상 없이 잘 지내던 영미는 오후에 갑자기 기력을 잃고 쓰러져 가쁜 숨을 내쉬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결국 그날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거칠게 숨을 쉬어야만 했던 영미가 이제는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은 몸으로도 사람에게 먼저 다가오고, 다정하게 마음을 표현하던 영미의 모습은 오래도록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영미를 위해 아낌없이 사랑과 응원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영미의 평온을 바라며 활동가들의 편지를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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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할 시간도 없이 간 너한테 무슨 말로 마음을 전하면 난 좋을까.
아픈 몸으로 구조돼서 생사를 오가던 어린 너에게 10여 년의 시간이 더 주어졌을 때 그 시간이 충분히 따듯하고 행복했으려나. 더할 나위 없이 그랬길 감히 이 순간 너무 간절하게 바래.
그래도 그 시간들 안에 영미한테 많은 사람들이 건넸을 사랑과 응원을 나는 알 것만 같아. 내가 널 알게 되고 봐 온 몇 년의 시간만 보더라도 그런 마음들을 나는 많이 마주했었어. 만성 호흡기로 숨소리가 새근하던 너를 항상 걱정하고 조금 더 편안하게 하루를 보낼 방법들을 고민하던 순간들에 함께한 마음들이 너무 많았거든. 그리고 그 마음들이 너한테 따듯한 집과 가족이 되어줬길 바래. 너무 다정하고 따듯한 너한테 나도 그런 따듯한 보살핌을 주는 사람이었길, 씩씩하고 기특했던 너한테 나도 좋은 응원을 보태주는 사람이었길, 귀했던 너한테 내가 귀함을 알 수 있게 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길 기도해. 따듯한 봄엔 너에게 줄 사랑들이 더 많았는데 그 시간에 더는 네가 없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내가 정말 많이 널 아끼고 사랑한다는 건 잊지마. 그런 사람이 너무 많이도 있다는 것도. 오늘도 네가 쉬기 좋아하던 이불과 스크래쳐 위를, 하루 4번 기특하다고 쓰다듬으며 들여보내던 네블통을, 밥소리가 나면 항상 가 있던 네 자리들을 보며 네 생각에 멈춰있길 반복했어. 근데 나 그냥 그렇게 충분히 보고 싶어 하고 그리워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
우리영미 잘 가. 편히 숨 쉬고 편히 쉬면서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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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교감했었어야 했는데 미안해 영미야. 고양이 별에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많이 뛰어놀고 행복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아프지 말고 따뜻한 곳에서 편안하게 있기를 바랄게. 사랑해, 영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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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은 2026.05.28
이쁜 영미 고양이별에서 항상 행복하길♡ 활동가님들 감사합니다.
왕사자 2026.05.28
가장 먼저 만난 인연으로 몇년간 결연후원한 영미였는데 떠나보내게 되었네요. 아픈 몸에도 느긋한 성격이 너무나 귀여워 만나러 간 날에도 그 앞을 떠나질 못했는데 그때 많이 봐둬서 너무 다행이에요. 아프지 않고 즐거운 여행을 떠났기를. 많이 좋아했어요. 소식 들려주시고 영미 잘 보호해주신 활동가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